-모스카토, 브라케토, 샴페인, 샤르도네 추천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연인들의 명절,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선물도 준비하고 함께 맛있는 음식도 즐기지만 올해는 좀 세련되게 와인을 곁들이면 어떨까. 와인은 일단 비싸고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의외로 저렴한 가격에 분위기를 내기에 좋은 와인들이 많이 있다.
알코올 도수도 낮고 달달한 맛이 일품인 모스카토(Moscato) 와인, 사랑하는 연인의 볼을 닮은 브라케토(Brachetto) 와인, 톡 쏘는 기포가 맛있는 샴페인(Champagne), 고급스럽고 묵직하게 다가오는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까지 모두가 화이트데이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대형마트를 직접 찾아가 2만 원 안팎으로 젊은 연인들이 화이트데이 때 즐기기 좋은 와인 9가지를 선별해봤다. 대부분 직접 마셔 본 경험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의 얇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골랐다.
“난 독한 술이 싫어.” 이런 타입이라면 모스카토나 리슬링 와인을 먹어보라. 병을 열자마자 올라오는 상큼한 향에 달달한 맛이 아주 좋다. 게다가 알코올 도수도 6% 이내의 저도주다. 여성들이 가장 맛있어하는 와인이다. 식전에 마시기도 좋지만 기름기가 많지 않은 음식과 곁들여도 아주 잘 어울린다.
모스카토 와인의 대명사로 통하는 ①간치아 모스카토 다스티(Gancia Moscato D'asti)는 정말 맛있는 와인이다. 가장 맛있는 모스카토 포도가 나는 이탈리아 아스티 지방의 와인으로 병을 열면 포도향을 기본으로 복숭아 향까지 같이 올라온다. 입에 넣으면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약간의 스파클링도 있어 청량한 느낌도 준다. 알코올 도수도 5.5%여서 술 같은 느낌이 전혀 없다. 1만 4900원(이하 대형마트 기준)이면 구입할 수 있다.
②깐띠 모스카토 다스티(Canti Moscato D'asti)는 1만 원 이하로 즐길 수 있는 맛있는 모스카토 와인이다. 모스카토 품종 특유의 향과 다소 얌전하게 들어오는 달짝지근한 맛이 제법 괜찮다. 스크류 캡이어서 따기도 쉽다. 알코올 도수는 5.5%. 8800원이면 가져올 수 있다.
③릴렉스 리슬링(Relex Riesling)도 화이트데이를 빛내줄 와인이다. 리슬링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 모스카토 와인과 비슷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다. 예쁜 청색 병에서 쏟아져 나오는 와인은 굉장히 고급스러운 향기를 뿜어낸다. 리슬링은 모스카토보다 가격대가 조금 더 높은 편인데 이 와인은 2만원 이내에서 최상의 맛과 향을 선사한다. 알코올 도수는 8.5%지만 알코올 도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맛있다.
“그래도 와인은 눈으로 먹는 건데….” 그렇다면 브라케토 와인은 어떨까. 선명한 루비색에 하얀 기포가 몽글몽글 올라오는 모습이 분위기 잡기에 좋은 와인이다. 식사 전에 열면 분위기가 좋다. 로마가 정복전쟁이던 때에 클레오파트라가 안토니오스를 유혹하면서 마셨다는 그 와인이다.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사랑을 부르는 술로도 통한다.
④간치아 브라케토 디아퀴(Gancia Brachetto d'Acqui)는 아주 맛있는 브라케토 와인이다. 피에몬테 지방의 브라케토 100%로 빚은 와인으로 잔에 따르면 루비 빛깔이 정말 예쁘다. 입에 넣으면 달달하지만 모스카토같이 강한 단맛은 아니다. 장미향이 함께 묻어 들어오며 입안 전체를 간지럽히는 스파클링 느낌이 훌륭하다. 알코올 도수는 6.5%다. 1만 4900원의 행복이다.
⑤또스띠 브라케토(Tosti Brachetto)도 좋다. 브라케토 와인이면서 알코올 도수가 5.5%로 조금 낮다. 술을 거의 못하는 사람이라면 선택할만하다. 알코올 도수가 낮더라도 맛은 다르지 않다. 1만 8000원이다.
“달차근한 느낌보다 깔끔한 와인이 좋아.” 아마도 샴페인과 까바를 좋아할 것 같다. 샴페인은 프랑스 스파클링 와인으로 스페인에서는 까바라는 와인으로 생산된다. 포도향을 기반으로 풍부하게 올라오는 기포를 즐기는 고급 와인이다. 식사 전에 따서 분위기를 돋우기에 그만이다.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⑥모엣 샹동(Moet Chandon)은 어떨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샴페인의 대명사다. 샤르도네를 기반으로 블랜딩 하는 와인으로 포도향 외에도 복숭아 향, 베리류 향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는 와인이다. 워낙 고급 와인이라 요즘 마트에서 할인을 많이 해도 6만 원으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까바도 분위기를 돋우기 좋은 아이템이다. 카르타 네바다의 ⑦프레시넷(Freixenet)을 준비하면 어떨까. 병 디자인도 예쁜 데다 와인까지 맛있다. 신선한 과일향에 스파클링도 훌륭하다. 전 세계에서 1초에 3.3병씩 팔린다고 한다. 1만 6800원이다.
“그래도 와인은 묵직한 맛에 먹는거지”라고 생각한다면 샤르도네가 좋다. 해산물 요리에도 잘 어울리지만 육류와도 궁합도 괜찮다. ‘클라우디 베이’나 ‘떼루뇨’도 좋다.
⑧클라우디 베이(Cloudy Bay)는 뉴질랜드 샤르도네 와인으로 다른 지역과 다른 특유의 향과 진한 과일향으로 유명하다. 알코올 도수 13.5%로 가격은 4만 7800원이다.
콘차이토르가 생산하는 ⑨떼루뇨(Terrunyo) 와인도 프리미엄급 와인이다. 3만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