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Gros bourgogne pino noir 2014
-생산지:프랑스 부르고뉴 꼬뜨도르 포마르
-품종:피노누아 100%
-비비노 점수:3.9
●나름 마니아로서의 평가
-점수:91점
-빛깔:맑고 아주 연한 루비색
-아로마/부케:과실 향과 강한 부케향
-풍미:색깔과 다르게 미디엄 질감에 산미가 강하고 타닌이 있음
-재구입 의사:90%
●마셔보니
A.F.그로의 가장 낮은 엔트리 와인입니다.
라벨에 프랑스를 상징하는 가상의 여인 마리안이 그려져 있어 우아한 느낌을 주네요.
피노누아를 열 때면 늘 설렙니다.
피노누아는 같은 품종이라도 어느 대륙, 어느 생산자가 만드는지에 따라 정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심지어는 연도별로도 다른 느낌을 줍니다.
오늘 연 와인은 루즈급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는 12.5%입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코르크를 여니 코르크 바닥면이 제법 자줏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30분 정도 보틀 브리딩을 한 후 잔에 따랐습니다.
잔을 타고 공기 중에 퍼지는 과실 향에서 산미가 확 느껴지네요.
색깔은 아주 아주 옅습니다. 코르크에 묻은 자줏빛에서 제법 색깔이 진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부르고뉴 피노누아 치고도 색깔이 연한 편입니다.
톡 쏘는 맛과 강한 산도가 느껴집니다. 스파클링 와인이 아닌데도 어떻게 이런 맛이 날까 궁금하네요
입에 넣어보니 톡 쏘는 독특한 맛과 강한 산도가 먼저 느껴집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먹을 때 혀와 입속을 찌릿하게 울리는 그 느낌까지 드네요. 아주 독특합니다.
타닌도 제법 묵직하게 묻어납니다. 피노누아 치고는 무거운 편입니다.
아로마는 강한 산도에 가려져 약하게 느껴지고 오히려 부케향이 강합니다. 연필심 향과 가죽 향을 느낄 수 있고 또 다른 향도 나는데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게 안타깝네요.
질감도 가볍지 않습니다. 미디엄 수준입니다. 그동안 루즈급 피노누아에서 경험하지 못한 독특한 맛입니다.
첫 잔이 비워질 때쯤 되니 맛이 또 달라집니다.
약간의 미네랄 느낌과 흙 맛도 살짝 올라오는 듯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맛이 변하는데 이제는 산도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타닌도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사실 제가 피노누아를 좋아하는 것은 하늘하늘한 가붓한 질감과 새콤하고 순수한 과실 향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먹은 피노누아는 루즈급인데 제법 미디엄 바디에 타닌도 좀 있고 다소 무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신대륙 피노누아처럼 과숙한 포도를 사용한 맛은 아닙니다.
하여튼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다른 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