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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관웅의 tellmewine Mar 17. 2019

[와인 시음기] 레이어 케이크 말벡 2016

- Layer Cake Malbec 2016

아르헨티나 멘도자의 레이어 케이크 말벡 2016 와인


■레이어 케이크 말벡 2016(Layer Cake Malbec 2016)

-생산지:아르헨티나 멘도자

-품종:말벡 100%

-비비노 점수:평가 없음      


●나름 마니아로서의 평가

-점수:85점

-빛깔:검붉은 루비색

-아로마/부케:강한 과실향과 적당한 부케향

-풍미:색깔과 다르게 미디엄 질감에 산미가 강하고 탄닌이 있음

-재구입 의사:90%   

 

  


●마셔보니

미국의 유명한 컬트 와인을 만드는 헌드레드 에이커가 대중적인 제품으로 내놓은 말벡 와인입니다.      

아르헨티나 멘도자에서 나는 말벡으로만 담근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는 13.9%입니다.

이 와인을 생산하는 헌드레드 에이커는 은행 투자가이던 제이슨 우드브리지가 1998년 미국 나파밸리 세인트 헬레나 AVA에서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이 사람이 만든 헌드레드 에이커는 와인을 생산한 지 몇 년도 되지 않아 로버트 파커 점수 100점을 세 번이나 받으면서 단번에 미국을 대표하는 컬트 와인으로 자리 잡은 고급 브랜드입니다.     

오늘 마셔 본 레이어 케이크는 이런 고급 와인을 접하기 힘든 대중적인 소비자를 위해 내놓은 제품으로 제이슨 우드브리지의 손길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큽니다.     

라벨에는 초콜릿 케이크가 그려져 있는데 와인의 이름에서 보듯이 층층이 쌓인 케이크처럼 포도밭의 떼루아에 있는 땅의 기운을 모두 빨아들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요즘 말벡 와인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좋은 말벡을 먹어보면 그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진한 과실향 기반으로 신맛과 약간의 단맛 올라와… 고지대 포도로 만든 와인임을 금방 유추할 수 있습니다.

  

보틀 브리딩을 위해 기대감을 갖고 와인을 열어봅니다. 스크류 캡을 열자 그동안 갇혀있던 과실향이 확 올라오네요. 오호라.  금세 주변에 과실향이 퍼집니다. 진한 말벡 포도 특유의 향입니다.      

두 시간을 열어놓은 뒤 잔에 따라 봤습니다. 아주 검붉네요. 과실향은 처음보다는 많이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강합니다.      

말벡 품종 자체가 진한 향과 색깔을 나타내지만 헌드레드 에이커는 특히 진한 색깔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입에 가져가 봅니다. 어라. 혀에 감기는 느낌이 무겁지 않습니다. 첫인상과 달리 의외로 미디엄 질감을 나타냅니다.      

기대했던 찐득한 말벡 품종의 전형적인 모습과는 분명 다르네요. 진한 과실 향을 기반으로 신맛과 약간의 단맛도 올라옵니다. 밸런스는 아주 좋습니다. 고지대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임을 금방 유추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탄닌도 녹아있지만 강하지는 않고 다소 까실한 느낌도 주네요.     

그러나 기대했던 묵직하고 짓눌려오는 무게감을 느끼기는 다소 약합니다.      

첫날 다 먹지 못하고 다음날 남은 와인을 열었습니다.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했습니다. 근데 변하기는 했을까요.     

잔에 따라보니 색깔이 다소 옅어지기는 했는데.. 어허라.. 아로마가 더 좋아졌습니다. 첫날에도 아로마는 좋았는데 다음날에는 아로마가 더 세련되고 힘도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첫날 못 느꼈던 부케향이 솔솔 올라오네요. 전혀 다른 와인이 됐네요.     

이 와인 좋은 와인입니다. 대신 그냥 드시지 말고 많이 열어두시고 드시면 정말 맛있습니다. 보틀 브리딩으로는 부족하니 디켄팅을 해서 드시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와인은 어떻게 먹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와인이 된다는 것을 또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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