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ntenay Premier Cru Clos Rousseau 200
-생산지 : 프랑스 부르고뉴
-품종 : 피노누아 100%
-비비노 점수 : 3.9
●나름 마니아로서의 평가
-점수 : 90점
-빛깔 : 옅은 가넷 빛
-아로마/부케 : 꽃향을 머금은 과실 향에 적당한 부케향
-풍미 : 가벼운 질감에 둥글지만 밑에 깔리는 타닌으로 균형미를 잡아줌
-재구입 의사:100%
●마셔보니
이틀 연속 부르고뉴 피노누아 와인을 먹네요.
토요일 피자와 함께 한 저녁.. 이번에는 와인셀러에서 11년의 세월을 지닌 부르고뉴 프리미에 크뤼 와인을 집어 듭니다.
대형마트에서 할인하는 와인으로 맛있다고 추천하길래 들고 온 와인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13.5%입니다.
도멘 루이 르깽이 만든 와인으로 프리미에 크뤼 와인 두병과 비에이비뉴 루즈급 와인 등 4병을 함께 가져왔었는데 다 마시고 하나 남은 와인입니다.
상트네는 꼬뜨 도르에서 본 지역에 있는 와인입니다. 뉘 지역 와인도 좋지만 요즘은 본 지역 와인도 하나둘씩 먹어보면서 나름 다른 느낌을 즐기고 있습니다.
코르크를 여니 역시 올 빈이라 코르크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하지만 보관상태는 아주 좋습니다. 다행이네요. 가끔 올 빈을 마주할 때면 늘 어떤 맛일까 궁금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불안감이 살짝 함께 합니다. 부쇼네 난 와인이나 열화 된 와인을 접한 경험이 있다 보니 혹시 잘못됐으면 어쩌나 하는 소심증이 나오는 것이죠.
잔에 따르니 역시 10년 세월이 느껴집니다. 옅은 가넷 빛이 주르륵 쏟아지는데 과실 향이 확 올라오네요. 그동안 갇혔던 잠재력이 확 터지면서 주변으로 퍼져나간다고 할까요. 좋네요.
경륜이 묻어나는 40대 후반의 남자와 대화하는 느낌이랄까요. 다소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좋습니다.
코를 박고 두세 번 숨을 쉬어보니 과실 향을 기반으로 꽃향도 섞여 있습니다. 부케향은 강하지는 않은데 분명 녹아있습니다. 구분이 힘드네요.
입에 넣어봅니다. 역시 질감은 아주 가붓합니다. 오랜 세월에도 혀끝을 찌릿하게 만드는 산도가 여전하네요. 삼켜보니 타닌도 뒤에 조용하지만 탄탄하게 받쳐주네요.
입술과 치아 사이를 타닌이 채우고 있습니다. 산도와 타닌이 잘 조화를 이뤘습니다. 좋네요.
이 와인을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경륜이 묻어나는 40대 후반의 남자와 대화하는 느낌이랄까요. 다소 절제된 고급스러움이 좋습니다.
시간을 두면서 천천히 마십니다. 이리저리 오가기도 하고 중간에 인터넷도 하면서 느긋하게.. 향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보고 싶어서 그렇게 해 봅니다.
다시 잔에 코를 넣어보니 이번에는 부케향이 올라옵니다. 젖은 나뭇잎 향은 처음부터 있었지만 가죽 향이 더해집니다. 이어 바닐라 향도 있었네요. 숨은 그림 찾기도 아닌데 하나둘씩 나도 있었다며 얼굴을 드러내네요.
와이프는 고급 향수 같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그 정도까지는 냄새를 못 맡습니다.
ㅎㅎ. 프리미어 크뤼는 좀 시간을 두고 마시는 게 좋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계속 변합니다. 비록 저렴한 가격에 가져왔지만 그래도 프리미에 크뤼는 등급을 무시할 수 없나 봅니다. 좋은 와인입니다.
다 먹고 나서도 잔에 계속 코를 대고 있습니다. 이틀 연속 먹어 본 부르고뉴 피노누아.. 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