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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키 Jun 23. 2020

누리자, 어차피 패션은 사기다

[최 PD의 일상 누리기] 아이스크림에듀 뉴스룸 연재

눈 건강을 위한 선글라스 상식을 갖췄다면, 이제 내 얼굴에 잘 어울리는 선글라스를 따져 보자!

선글라스는 얼굴에 하는 액세서리이기 때문에 잘 골라 착용하면 내 얼굴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원하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패션 아이템 연출은 ‘사기’다. 강점을 부각하고, 단점은 시선을 분산시켜 상쇄하는 것이 그 비법이다. 선글라스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금까지 당신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유명 연예인이 썼다고 따라 샀다가 장롱행이 된 그 선글라스는, 아마 당신의 얼굴형과는 연이 아니었을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는 얼굴형에 따라 잘 어울리는 선글라스 연출법을 알아보고, 그다음 지금 가장 핫한 트렌드 디자인 세 가지를 소개하겠다.


둥글다면 ‘스퀘어’

둥근 얼굴형은 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지만,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을 갈구하는 법. 이런 얼굴형은 자칫 뭉툭한 인상을 줄 수 있으므로 세련미를 더하고 싶다면 각진 스퀘어 프레임을 추천한다. 둥근 얼굴형은 얼굴에 여백이 많아 보여, 분할되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은데 시선이 안으로 모이는 원형 스타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스퀘어 선글라스는 얼굴에서 분할된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세련되고 깔끔해 보이는 효과도 준다.

 

각졌다면 ‘라운드’

각진 얼굴은 얼굴의 도드라진 부분을 완화해 주는 부드러운 둥근 프레임의 선글라스가 어울린다. 각진 사람들은 동그란 프레임이 자신의 얼굴과 대조되어 각진 게 더 도드라지지 않을까 걱정해 개성이 강한 프레임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드럽고 유한 프레임으로 시선을 분산시켜 주면 오히려 얼굴형이 커버된다. 동그란 프레임 특유의 부드러운 느낌보다 세련된 느낌을 추구하고 싶다면 라운드 디자인 중에서 프레임 재질이나 렌즈 컬러 선택을 통해 세련된 느낌을 연출해 보자. 블랙 프레임에 노란색 렌즈나 파란빛 렌즈를 선택하면 전자는 태닝한 듯한 건강미를, 후자는 인상이 환해 보이고 도도해 보이는 느낌을 줄 수 있다.

 

달걀형은 ‘오버사이즈’

달걀형 얼굴은 어떤 스타일도 비교적 잘 소화할 수 있지만, 특히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권하고 싶다. 얼굴의 균형감이 좋은 만큼 얼굴의 단점을 커버하기보단, 얼굴이 더 작아 보이는 효과를 노려 보면 어떨까. 세로 가로로 와이드한 선글라스를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 최근 레트로가 핫트렌드이므로 보잉 스타일을 택한다면 더욱 세련된 스타일링이 가능할 것이다.

 

트렌디함을 추구한다면 ‘캣츠아이’, ‘투 브릿지’, ‘사이파이’ 선글라스

기본적으로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디자인보다 트렌디한 선글라스를 추구한다면, 이 세 가지 디자인을 추천한다.

캣츠아이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디자인으로 프레임의 위쪽을 고양이 눈처럼 뾰족하게 뺀 디자인을 말한다. 도도해 보이고, 시선이 눈 쪽에 모이기 때문에 긴 얼굴형에 연출하기에도 제격이다. 캣츠아이가 처음 나왔을 땐 디자인이 도드라졌는데, 점차 널리 사랑받으면서 최근에는 라운드형이나 스퀘어형의 끝을 조금 강조한 무난한 디자인이 많이 나온다. 편하게 접근해 보자.

투 브릿지형은 프레임과 프레임을 잇는 브릿지가 두 개 있는 형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서 유아인이 쓰고 나와  찾는 이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눈썹선 쪽으로 포인트가 한 번 더해지므로 인상이 강해져 트렌디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레트로한 느낌이 들면서도 악센트가 있으므로, 코디는 심플하게 할수록 더 돋보일 수 있다.

‘사이파이’(Sci-fi) 선글라스는 눈가를 겨우 가리는 ‘스몰프레임 선글라스’의 일종인데, 영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쓰고 나온 근미래적 선글라스를 떠올리면 된다. 이 사이파이 선글라스는 2017년 발렌시아가의 겨울 컬렉션에서 재조명되며 트렌드 아이템으로 떠올랐는데, 그 후 많은 스타가 이런 작은 프레임의 선글라스를 많이 쓰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GD도 이 선글라스를 쓴 모습을 보여 주며 국내 패션계에서도 주목 받기 시작했다. 매치하기 쉬운 아이템은 아니지만, 해외 패션 언론들에 따르면 프레임이 작으면 작을수록 ‘쿨’한 것이라고 하니, 패션 트렌드세터가 되고 싶다면 한 번 시도해 봄 직하다.

 

혼자 쇼핑을 하러 가서 조언해 줄 사람이 없다면 좋은 팁 하나. 그럴 땐 선글라스 쓴 자신의 모습을 셀카로 담아 두었다가 쭉 비교해 보자. 많은 디자인을 보다 보면 갑작스레 폭발적으로 늘어난 정보량에 우선순위를 잊을 수도 있고, 이전 가게에서 마음에 들었던 디자인과 지금 보는 디자인을 비교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셀카로 확인하면 선글라스가 자기 얼굴과 어울리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며, 여러 디자인의 느낌 차이를 보기도 편하다. 어쨌거나 많이 써보고, 괜스레 손이 더 가는 당신만의 선글라스를 만나길 기원한다.






최연우 PD | yorewri@gmail.com

홈쇼핑 패션PD. 홈&쇼핑에서 옷, 가방, 보석 등 여자들이 좋아하는 온갖 것을 팔고 있다. 주변에선 '쏘다니고 쇼핑 좋아하는 너에게 천직'이라 하지만, 본인은 '작가'라는 조금은 느슨한 정체성을 더 좋아한다.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독립잡지와 SNS 플랫폼에 구태여 자유기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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