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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훈 Aug 18. 2020

실패비용에서 가치를 얻는다.

 "정말 많이 넘어지고 실패하세요. 거기서 무언가를 느끼세요."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은 실패의 중요성을 얘기한다. 자신의 인생에 도전하며, 많이 깨지고 부딪혀 보았을 때 길이 보였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냥 실패만 하라는 뜻이 아니다. 실패를 붙잡고, 실패를 넘어서기 위한 꾸준한 실패를 맛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패를 연구하지 않으면 실패를 알지 못하므로, 지속적인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 



 

 실패를 겪고 나면 '다음에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도전한 과정을 곱씹어 보면, 나는 지금도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도 열심히 했는데, 다음에 더 열심히 하면 결과가 달라질까?'

 그렇지 않다. 방향이 없이 열심히 하는 것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가 힘들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내가 도전했던 것이 왜 실패했는지, 많은 요인을 분석하고, 그 요인을 하나씩 바꾸어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며 겪었던 사람들은 다음에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정해진 곳에 힘을 쏟게 된다. 상품 홍보 과정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최근 '찐톡'이라는 진로 라이브 토크쇼를 만들었다. 코로나 이후 미래를 걱정하는 청소년과 부모님을 위한 장기 교육프로그램으로 위기에도 바르게 대처하며,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https://www.instagram.com/p/CD2mastFF-d/?igshid=1am63rxh4j2c

나는 내가 갖고 있는 교육전문가로서의 기획성, 관계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진로 라이브 토크쇼를 위해 필요한 사람들의 섭외, 장소 대관, 프로그램 신청 절차 등 모든 것을 준비하였다. 초반 세팅이 완료되고 남은 것은 홍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존 고객사들에게 보내는 메일링과 SNS로 홍보를 할 수 있는 많은 것 중 블로그 기자단, 인스타 그래머 기자단을 활용하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정말 많은 성격의 SNS 홍보 업체가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홍보 업체를 선정함에 있어 비용과 후기를 보고 선정을 했는데, 지출한 비용에 비해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업체가 선정해주는 인스타 그래머 홍보단에는 유령 계정이 많이 있었고, 실제 유령 계정이 있는 인스타 그래머의 홍보는 신뢰가 없었다. 당연히 유입은 발생하지 않는다. 파워블로거의 글이 네이버 검색에도 반영이 되고 장기적인 차원에서는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당장 내 상품을 볼 수 있는 많은 사람의 유입과 상품의 소비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여기서 내가 느낀 것은 파워블로거, 인플루언서가 가지고 있는 실제 영향력이다. 아무리 누적 방문자수가 많다고 해도 사람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평소 이분이 쓰는 홍보글이 내가 소개하는 상품과 성격이 다를 때 효과는 미진할 수밖에 없다. 누적 방문자수의 허수 또한 고려해야 한다. 파워블로거, 인플루언서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상품 분야에서 최근까지 사람들과 진솔한 얘기를 하는 사람의 글이 더 효과가 있다. 

 내가 함께 진행한 SNS 홍보 업체의 상담과정에서도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떤 상품을 홍보하고 싶다고 했을 때 '이 상품의 타겟팅이 정확히 어디인지' 물어보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 보통 비용과 일정, 홍보 기한까지만 간략하게 설명한다. 거래가 이어질 때는 당연히 비용 대비 추상적인 범위의 홍보단이 선정될 수밖에 없다. 


 홍보비용을 위해 준비했던 50만 원 중 30만 원은 허공에 분산되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내가 직접 SNS를 하는 분들을 검색하고, 내 상품의 성격과 목적, 예상 비용 등을 DM으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실제 인스타 그래머의 피드를 보면서 내가 기획한 상품과 성격이 맞을지 분석이 가능하고, 인스타 그래머 역시 자신의 피드에 내 상품이 올라갔을 때 궁합이 맞으면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주게 된다. 마음의 결이 맞기 때문이다. 다른 한 가지는 광고를 돌리는 것이다. 보통 무작정 광고를 돌리는 경우가 있는데 시간대와 나이 때, 키워드 등을 조정하며 광고를 해야 효과가 있다. 무작정 많은 분들에게 도달한다고 좋은 것이 절대 아니다. 내 상품을 볼 수 있게 유입이 되어야 한다. 광고는 바다 위를 항해하는 돛단배로 설명할 수 있다. 

 '내 돛단배가 여기저기 많이 활보하는 게 의미가 있을까?'

 아니다. 내 돛단배를 관심 있게 지켜줄 분들에게 더 오래 머물러야 한다. 


 코로나 위기가 지속적으로 격상된 상태에서 직접 영업으로 매력을 어필하는 것에 제약을 느끼는 요즘이다. 아무래도 직접 영업이 가져다주는 수익보다 비대면에서 얻는 수익이 작은 것이 현실이다. 나는 직접 영업의 비중이 더 큰 교육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에 살아남기 위해, 최근 디지털 기반의 마케팅을 공부하고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배우고 있다. 당연히 실패비용이 지출된다. 직접 해보지 않으면, 체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허공에 분산되는 돈을 보면 뼈아픔도 느낀다. 그래도,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면 된다. 상품 홍보 초반 단계에서 당연히 지불되어야 하는 비용이라면 좀 더 가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내 계정을 더 키워 브랜드를 확고히 하는 방법도 있지만,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써서 홍보하는 게 '뭐 그리 열심히 할 일이냐'라고 물어볼 수 있다. '그냥 맡기면 될 일이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언제까지 내 상품을 남에게 홍보하라고 맡길 수는 없다. 내 상품은 내가 제일 잘 안다. 물론, 내 상품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홍보하는 게 좋으니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서로 이득이 있는 범위 안에서 협상도 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홍보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내가 원하는 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만든 상품이 정말 좋은 상품이라면, 내 상품의 가치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할 수 있을 무언가를 위해 내가 더 예민해져야 한다. 내가 예민해지지 않으면 추상적인 형태의 거래가 오고 가게 된다. 촉감을 키우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실패는 있을 것이고, 실패를 통해 체감되는 경험이 내 뇌 속에 명확히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효과적으로 내 일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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