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내 하루도 에세이가 될까요?

by 천진의 하루

이하루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글쓰기를 고민하며 관련 책을 읽던 중에 밀리의 서재에서 검색된 책이다. 읽고 난 후에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책을 구매해 책장에 넣어 두었다.

처음 읽을 때는 내 글도 이렇게 쓰고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곁에 두고 꺼내보면서 내 글쓰기 근육을 키우리라 생각했다. 그리고는 잊어버렸다. 언제나처럼 글쓰기는 멈추었고 부끄러운 글을 볼 때마다 손을 놓았다. 그러다 다시금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글쓰기에 관한 책들을 다시 꺼내 읽고 있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책이다.

이 책은 크게 세 개의 모둠과 23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애쓰지 않자 써지기 시작했다는 모둠에서는 나만의 글쓰기 루틴을 찾는 법, 첫 문장 쓰는 법, 글감을 찾는 법 등 이 있다.

두 번째 '미묘하게 전부 다른 매일의 이야기' 모둠에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서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물론 잘 쓰고 싶다.' 모둠에서는 글을 쓰면서 맏딲드리게 되는 일들과 어떻게 극복하는지와 퇴고에 관한 것을 알려준다.

더불어 각 꼭지마다 자신의 글쓰기 팁을 알려준다.

저자가 제시하는 23가지 글쓰기 팁이다.

첫 글쓰기 팁인 '힘 빼고 편안하게'에서 저자는 제안한다.


"내게 잘 맞는 글쓰기 방법'을 찾는 것이다.

- 나만 갖고 있는 글감

- 지치지 않고 꾸준히 쓰는 방법

- 내가 잘 쓸 수 있는 장르" -p26


처음부터 벽을 만난 것 같다.

내게 잘 맞는 글쓰기 방법이라는 것이 나만의 글감과 장르 그리고 꾸준함이라니 말이다.

아무리 찾아도 나만의 글감과 장르를 결정하지 못해 망설이고 포기하기를 얼마나 했던가 말이다.

글을 쓰다 '이게 맞나?'를 고민하고 내가 해도 되는 말인가를 곱씹고 그 정도의 위치인가를 망설였다.


이내 자신감은 바닥을 찍고 글은 멈추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이니 찾아보려 한다.

지난 김신지 작가의 책 '쓸 게 없다뇨, 이렇게 많은데'에서 일상의 한 장면을 글로 남겨보라고 했듯이 나도 힘 빼고 가진 것에서부터 시작해보려 한다.


"잔디는 폭염에도 시멘트벽을 뚫고 나오는 강한 생명력을 지녔다.

고로 잔디처럼 글을 쓴다는 것은 번뜩이는 영감 없어도 써내는 것이자 기어코 칭찬을 받아낸다는 것이다." -p45


이 대목에서 멈추고 밑줄을 그었다.

저자는 완성하지 못해도 된다고 말한다.

미완성의 글들도 묵히다 보면 다른 글의 소재가 되기도 하고 덧씌워져 글의 완성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단 한 줄이어도 상관이 없다.

좋은 글과 넘사벽의 작가의 책을 보면서 나도 저런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지금 A4용지 한 장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글 솜씨를 볼 때마다 낙심하고 마는 게 대부분이기는 하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짧은 글이라도 메모장에 블로그에 기록해 두는 나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 같았다.

잘하고 있다고 말이다.


"'남'을 의식하지 말고 '나'에 대해 진솔하게 써보자.

별 볼 일 없게 느껴지는 시시한 일상도 일단 그대로 옮겨보자." -p69


"내 마음을 닫아놓고 상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마음을 전부 다 털어놓고 상대가 나를 공감해 주길 바라는 쪽이 빠르다." -p70


"인생이 따분해서 쓸 이야기가 없다는 건

아직 누구에게도 진심으로 귀를 열고 질문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p80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은 지나간 기억 속에 있지만

내 상처를 보듬는 사람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것"

"'상처받은 내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는 건 '이겨내고자 하는 내 마음'이다." -p110~111


"어느 날 삶이 길을 잃더라도 멈추지 않고 앞으로 달렸으면 좋겠다.

모든 길은 이어져 있으니까.

결국은 목적지와 만날 길을 찾게 될 테니까." -p120


"잘 쓴 글은 잘 읽힌다.

소리 내 읽었을 때 잘 읽히는 글은 눈으로 읽기에도 좋은 글이다." -p161


"묘사가 잘 된 글이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쓴 글이라는 뜻은 아니다.

자세히 기록하는 과정에서 내가 하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찾아내란 뜻이다." - p173


"좋은 이야기는 그럴듯한 기획, 적절한 질문, 딱 떨어지는 문장만 있으면 완성되는 줄 알았다.

상대를 파고드는 힘보다 상대에게 스며드는 여유를 가질 때, 훨씬 좋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p191


"글은 퇴고하면 할수록 점점 나아지고, 깨지고 부서질 용기를 아끼지 않았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 -p193


"완벽한 글이 아니어도, 하필 천재가 쓴 글이 내 글 옆에 있어도, 씩씩하게 쓰고 공유하자.

재능을 예단하고 포기하는 사람은 모른다.

꾸준히 쓰는 사람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p195


"세상에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다르게 쓴 이야기는 많다." -p207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잘 쓰고 싶다면 일단 써야 한다." -p226


책 안에서 밑줄을 그었던 내용은 모두 내게 하는 말 같았다.

망설이고 있고 두려워하고 있는 나에게 용기를 내라고 하고 있었다.

겁내지 말고 꾸준히 쓰면서 여러 사람에게 공개하고 지적받고 칭찬받기도 하면서 내공을 다져가라고 했다.

마지막 밑줄의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은 삶의 모든 부분에 적용하는 말 같다.

일단 써야 하고 공개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긴 글을 쓰기 위한 준비도 짧은 글을 써야 하는 것 같다.

접어 둔 책갈피에서 글을 꺼내어 볼 수 있을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