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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에 베인 상처처럼

눈물 한 번 삼키고








고기를 손질하다 칼날에 손가락이 베였어요.

쓱 스치는 잠깐 사이에 소름이 돋긴 했지만 붉은 핏물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흐르는 물줄기에 손을 가져다 데었습니다. 자연스레 씻겨 내려가는 선홍색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에 난 상처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낼 수 있음을 왜 그리도 내 안의 나에게  모질게도 굴었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몸에 난 상처는 밴드 하나 안 붙이고도 잘 이겨냈음을. 마음에 난 작은 생체기도 자연스레 치유가 됨을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체득된 나의 삶의 방식에 웃음을 더하면서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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