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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세상에서 말 너머를 보기

[김윤나-슬기로운 언어생활]를 읽고







1장 말 너머에 있는 것들
2장 말하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3장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
4장 사랑하면 보이는 것들



말을 언어로만 듣지 않고
그 사람의 경험과 인생으로 들을 때,
우리는 문법적인 문장 너머의 의미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말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마세요.
말과 너무 깊은 관계를 맺지 마세요.


관계가 성숙해져 가는 만큼,
사랑하는 방식도, 사랑을 담은 대화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것이 슬기로운 사랑입니다.


이해하는 척하지 말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솔직해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대가 말하는 의도를 들으면 돌아갈 수 있어요. 그러니 괜히 정면으로 도전해서 걸려들지 마세요. 어차피 설득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게임. 기운 쓰고 인심까지 잃지 마세요.


너는 말이야!"로 시작되면 훈계입니다.
"이건 말이야"로 시작되면 설명입니다.


노력하는 엄마는 온갖 육아 기술을 익히느라 애쓰지만 현명한 엄마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느라 애씁니다. 우리는 자신을 대하는 방식이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가까운 사람을 대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기술 전에 내 마음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나를 신뢰하고,
나를 존중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
그것이 내가 아끼는 누군가를 위한 최선입니다.




작가의 소개글에는 이렇게 담겼습니다.

말. 사람. 관계에서 혼란을 겪고 있는 어른들에게 주는 첫 번째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요.

다양한 성격이 얼기설기 섞여 있는 사회라는 곳에서 20년의 경력단절 끝에 마주한 곳은 너무 냉소적이었습니다. 일 년 여가 되어가는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자리하지 못한 제게 혼란을 겪고 있는 어른들이라는 글귀에 책부터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내 자리.

부모라는 이름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온기 가득한 말을 들려줄 수 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위에 나열된 문장들은 내 아이와 나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니 귀중하게 읽혔던 글입니다.

책을 한 권 다 읽었다고 해서 단번에 난 이렇게 해야겠다고 통찰을 한 것은 아니에요. 그냥 문장 하나하나를 끊임없이 복기하다 보면 나의 내일은 좀 더 슬그머니 미소 지어지는 삶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노트에 속닥속닥 적어 가며 읽었어요.

몸이 한껏 펴지지 않은 이른 새벽.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을 때 은은하게 전해오는 온기에 몸이 조금이라도 안온해지는 것처럼 그 잔상이 오래도록 녹진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잠재된 불안감과 생각이 많은 저는 또 하루가 멀다 하고 심연 깊이 빠져들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심연이라는 뜻을 헤아려 본다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힘들지만, 건너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겁니다. 여전히 사람 때문에 울고 웃는 하루를 반복하며 사회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인생은 짧다고 합니다.

안과 밖에서 남들 시선 따라 내 존재를 그림자처럼 만들다 지금 내게 무엇이 소중한지를 간과하고 지나가는 일은 만들지 않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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