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의 약속을 앞두고 있거나
어떠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내 심장은 두근거림과 함께 조바심이 들게 마련이다.
약속시간까지 충분히 여유가 있음에도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정해진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난 바짝 긴장하고 나의 심장을
괴롭히게 된다.
그럴 때 제일 먼저 심호흡을 하고 나의 심장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마음 약한 주인 만나 네가 고생이 참 많다며
속삭이다 보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엄마의
화를 받아내며 작은 장난감을 매만지는
어린아이처럼 웅크린 몸 가짐이 조금씩 긴장을 풀어내는 것 같다.
만성 불안증 약을 타러 병원을 찾았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운동 시작하면서 몸이 피곤해서인지 불안할
새도 없이 조급해할 새도 없이 하루가 후딱
지나가고 저녁밥 먹고 치우고 나면 책 조금
읽다가 눕고 싶어 지더라고요"
"몸이 피곤해지니 생각하는 것도 귀찮아졌다고
느낀 거네요"
"맞아요. 정말 그랬던 것 같아요.
오후에 운동 갈 시간을 정해 놓고 나니 오전에
그날에 해야 할 일들을 끝내 놓으려면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잡생각은커녕 잠도
잘 오더라고요"
"잘하시고 계신 거예요"
그래 이렇게 살면 될 것 같다.
열심히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시간이 흐르는
데로 몸도 마음도 맡겨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