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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Jul 01. 2024

인사이드 아웃 2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세계를 극복하기 힘들어한다. 그렇기에 외부의 세계를 외면하고 개인의 실존으로 숨어버린다. 세계와 맞서 투쟁하는 것은 늘 겁이 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제한하고 만다. 이렇게 실존이란 매우 편승하기 탁월하지만, 그만큼 인간의 정신을 퇴각시킨다.


이 작품은 라일리란 인물이 타인의 눈치만 보고 자기 자신의 안위만을 우선시 여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불안으로 인해 퇴각되어 가는 인간의 정신을 보여준다. 작품은 불안에 갇히지 말고 자기 자신을 잃지 말아라,라고 말하고 있으나, 실상 그 배후에는 외부의 세계에서 오는 불안으로 인해 인간의 자아와 정신이 조금씩 퇴화되어 갈 수밖에 없는 사실이 말해지고 있다.


실존이라는 집은 서서히 녹슬어간다. 불안은 언제고 쓰나미처럼 덮쳐온다. 그러나 불안은 늘 실존과 대립한다. 실존과의 대립 없는 불안은 없다. 그렇기에 인간은 언제나 실존이라는 집을 허물고 다시 짓고를 반복한다. 이 작품은 결국 라일리가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짐으로써 세계와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인간의 내면엔 그 소용돌이가 늘 잠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예술은 언제나 한 순간의 꿈과 같고 현실은 강력하다. 이것이 바로 멈추지 않는 불안의 근원인 것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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