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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 YI NA 8시간전

여름의 냄새

  


이사간 집에다가 배송 잘 못 가게 해서, 차를 타고 물건 가지러 가는 길ᆢ 이번 만큼은 배송 실수 안 할 줄 알았는데, 결국 또 한 번은 실수하는 나. 그러나 그 실수 덕에 비그친 뒤에 나무 사이의 햇살과 그림자를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ᆢ 안 본 사이에 이 동네 아파트 나무들은 그 무성한 비를 맞고 듬성듬성 여름의 냄새를 풍기며 고요히 자라있었다.

이사간 곳에 맥도날드가 없어서, 안 그래도 너무 먹고 싶었는데 물건 찾고 나서 부랴 부랴 걸어서 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랜만에 다시 이 동네 시민된 것 같아, 그 기운으로 행복을 느끼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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