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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젼세이 Sep 24. 2023

꾸준한 생산성, 어떻게 하는 건데?

작은 습관으로 무게 중심 잡기

중심을 잃은 건 한순간이었다. 그날 유독 비바람이 몰아쳤다. 비를 쫄딱 맞은 것마냥 찬기운이 온몸에 달라 붙었다. 집에 돌아오자 몸살이 났다. 축 쳐진 듯한 기분은 일주일이 지나도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그렇게 8월을 보냈다. 


이럴 때 참 당혹스럽다. 별거 아닌 일로 스스로를 컨트롤하기 어려워질 때. 나의 무른점을 느끼곤 한다. 가볍게 생각했는데 별일이 맞았던 걸까. 하나가 틀어지면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다른 쪽도 영향을 준다.  



지난 100일간, 프리워커를 선언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고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tip, 작은 습관으로 중심 잡기


1. 일어나서 오전 10시 전에 책상 앉기

2. 아침 일기 쓰기

3. 하루에 한끼는 직접 차려먹기

4. 졸리면 침대 눕지 말고 카페가기

5. 낮잠 자지 말기(습관된다) 



한달이 조금 지났을 때였나.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쉬워진 일이 있는 반면, 여전히 달성하기 어려운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한달은 만족스러웠다. 텅빈 일상에 형태가 생겨서다. 하루가 안정적으로 흘러갔고 불안과 잡생각은 줄었다. 이렇게도 살아도 괜찮겠다는 희망이 보였다.


루틴의 중요성을 느낀 8월, 다시 일상을 정비하고 책상에 앉기까지 에너지 소모가 크더라. 몸에 관성이 베기까지 게을리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시간적 자유도가 높아진 지금 내가 곧 일/생활의 중심이라는 것도. 내 의지대로 자유로워지려면 '명확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하다. 혼자 모든 걸 포용하고 만족시킬 수 없다. 회사 다녔을 때보다 마음을 더 단단하게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외부 요인에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생산성을 내기 위해 규칙을 세웠다. 지난 3개월 간 '무질서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생존하는지' 돌아본 게  도움되었다. 





 일요일은 약속을 잡지 않는다.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내게 휴식은 혼자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이다) 


 약속은 이유가 분명할 때 잡는다. 

(에너지 소모가 크다. 내가 상대에게 무언가 줄 수 있는 상태에서 시간을 지불한 가치를 얻을 수 있을 때 만난다)


 내가 아니어도 되는 일은 거절한다. 

(지속하기 위해서도 '왜 이 일을 하는지' 미션이 필요하다)


 밤 12시 전에 취침한다. 

(하루를 시작하는 기분과 마음가짐에 따라 그날의 행동이 달라진다)


 평일에는 실천하고 주말에는 피드백하고 계획을 세운다. 

(잘 하고 있는지 적당히 점검하기)


 기력이 떨어졌을 땐 가장 먼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배출하는지' 확인한다. 

(번아웃 예방)


 콘텐츠 하나를 봐도, 책 한장을 읽어도 내것으로 체득화한다. 

(노트에 적어서 자주 보기. 내게 적용할 방법을 생각해서 실천하기)



tip, 초심자를 위한 루틴 설정


처음 루틴 세우기 막막했을 때 비슷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의 일상을 참고했다. 공통적으로 얘기하는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그 방법으로 좋은 습관을 빠르게 길들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내게 맞는 루틴으로 수정해 나가야 한다. 누군가의 일상을 완전히 모방할 수 없다. 안 되는 걸 애쓰며 죄책감 느끼다 깨달았다. 그건 그 사람의 정답이지 내 정답이 아니다. 지속할 것(To do)과 중단할 것(To do not)을 구분해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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