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젼세이 Oct 25. 2023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그 여유는 어디서 오는가


얼마 전 한 영상을 봤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한국 입시생으로 위장해 연주했을 때, 교수님의 반응을 보는 영상이었다. 학생들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그 이상의 감동이 전해졌다. 정말 신기했다. 같은 피아노를 사용했고 학생들도 음대를 준비하고자 매일 연주를 연습해왔다. 차이점이라 하면... 여유? 그 여유가 어디서 나오는지 분석하다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큰 차이를 깨달았다.





프로는 심사위원을 관객이라고 생각한다.

아마추어는 심사위원을 평가자라고 생각한다.


프로는 좋은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집중한다.

아마추어는 좋은 평과 칭찬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는 전체 흐름을 읽고 곡을 주도한다.

아마추어는 틀리지 않기 위해 정해진 구간만 본다.


결정적으로 프로는 곡에 빠져 있다.

아마추어는 자신에게 빠져 있다. 빠른 속도와 기술을 보여주는 데 급급하다.





학생들의 연주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빠르고 우렁찬 소리는 멋져 보였지만 그게 전부였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틀리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그저 조화로웠다. 평가전인데도 하나의 공연 같았다. 웅장함도 스피드도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쌓아올린 선율로 자연스럽게 연주에 몰입되었다.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결정적 차이


자기 만족 VS. 타인 만족



내게만 집중하면 부담감만 크다. 머릿속에 온통 걱정으로만 가득 찬다. 자기 만족에는 끝이 없다. 잘 해내야 한다는 긴장과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프로의 시선은 밖을 향해 있다. 공감 능력을 발휘해 상대의 의도를 읽는다. 그렇기 때문에 생각하면서 행동한다. 직접 취하기보다 우회해서 원하는 걸 얻는 방법이 더 어려운 것처럼. 상대방이 필요한 걸 충족시켜주면 그 영광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걸 안다.



그전까지 자기 일에 빠져 고뇌하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했다. 일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있는 요즘. 좋은 결과물을 내고자 즐기면서 주변과 소통하는 사람이 더 멋있게 느껴진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겸손이 없으면 안 되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요일마다 길을 잃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