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반대지만 같은 사무실에서 일해요
무엇인가 결정을 앞두었을 때 그는 말이 없어지곤 했다. 대신 걷는 시간이 늘었다. 그 무렵도 그랬다. 저녁을 먹고 한참 걷다 들어오곤 했다. 그가 이야기를 꺼낸 건 두터운 패딩 점퍼에 질릴대로 질린 늦겨울이었다.
"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어. 꽤 괜찮은 회사야."
"아, 그래?...... 잘 되었네."
좋은 기회라는 이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지만 사실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부동산 사무실은 아담했지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었고, 매출도 제법 나오는 편이었다. 주변 부동산들로부터 평판이 좋았던 남편은 '여기에 있기엔 아까운 사람'이라는 말을 종종 듣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무실을 정리하고 회사에 입사하겠다니, 혼란스러웠다. 나 역시 작가와 글쓰기 코치, 회사의 마케팅 컨설턴트라는 이종의 일을 병행하며 부동산 실장 일에 겨우 적응해 가는 중이었는데.
그럼에도 그에게 '잘 되었네'라고 말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안주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다. 더 나은 도전이 있다면 감행하는 게 맞다고 믿는 사람. 남편과의 시간이 쌓이면 쌓일수록 점점 더 명확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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