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적아빠 Aug 31. 2024

어린 왕자도 길들여버린 사회

< 2015년작 프랑스 애니메이션 '어린 왕자' >


영화 속 주인공인 소녀가 어린 왕자를 찾아간다.

이제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왕자는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그리고 그저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을 무의식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저 평범한 어른이 되어버린 어린 왕자는 건물 사장의 눈치를 보면서 옥상 굴뚝을 청소하는 청소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난 이름만 왕자고, 사장님을 무서워해."


소녀가 말했다.

"전부 다 잊은 거예요? 평범한 어른이 되어버렸어."


어린 왕자는 그렇게 길들여져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어른이 되는 건 문제가 아니야.'

'어린 시절을 잊는 게 문제지.'


'어른들도 누구나 처음엔 아이였단다. 그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해.'


하지만, 지금은 일과 돈밖에 모르는 틀에 박힌 어른들이 된 아이들.

아이였을 때의 그 순수함과 진실성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영화 속에서 한 어른이 소녀에게 말한다.

"언제쯤 어른이 될래?"


"안 될래요. 당신 같은 어른은 되지 않을 거예요."


이 영화에서는 많은 유형의 어른들이 등장한다.

'권력에 사로잡힌 왕', '칭찬만을 바라는 허영심이 많은 사람', '술에 중독된 사람', '소유에 집착하는 사업가', '명령에 따라 가로등만 껐다 켰다 반복하며 일만 하는 사람', '탐험은 안 하고 타인의 노력으로 얻은 이론에만 빠져사는 지리학자들'.


소녀는 말한다.

"어른들은 정말로 이상해."


이 영화에서 소녀의 엄마가 하는 말을 듣고서 난 소름이 돋았다.

꼭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는 것만 같아서.


소녀의 엄마는 소녀를 보며 말했다.

"넌 아주 훌륭한 어른이 될 거야."

"엄마가 이미 다 짜놨거든. 너의 인생 계획을 말이야." (-,.-);;


영화 초반,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며 속삭이는 것만 같았다.

'제발 나를 길들여줘. 엄마.'


하지만, 옆집에 살던 괴짜 할아버지는 소녀에게 전혀 다른 뜻으로 똑같은 말을 한다. 

"아이야. 넌 아주 훌륭한 어른이 될 거다."


영화 마지막에 소녀는 어른이 되어 모든 것을 잊고서 살아가던 어린 왕자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모두 상기시켜 준다. 그리고 그를 그의 별로 다시 데려다준다.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어린 왕자를 보며 난 생각했다.

'맞아. 우리들은 모두 다 어린 왕자였지.'




난 어린 왕자를 읽을 때 이 말이 제일 가슴속에 남았었다.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런 '추억'과 '낭만' 그리고 '사랑'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닐까.


당신이 다시 어린 왕자로 돌아갈 수 있는 용기를 꼭 내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당신이 용기 내어 행동만 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꼭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지금의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당신이 원하던 것들을 조만간 꼭 보게 될 것이다.

[ 사진출처 : Unsplash의 Graeme Worsfold ]




매거진의 이전글 이토록 아이들이 불행한 나라가 또 있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