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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몰린 Nov 07. 2020

2020 11월 1주 게임 이슈 브리핑

1. 엔씨소프트에서 엔씨로


올해 9월 엔씨소프트는 서울지방법원에 상호변경을 위한 가등기를 올렸고, 본등기 기간인 내년 9월 이전까지 상호변경 예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리니지, 아이온 등 게임으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왜 굳이 상호를 변경하는 걸까요? 엔씨소프트 이전에도 수많은 국내외 게임사는 상호명을 변경한 이력이 있으며, 주된 이유는 '사업 확대'였습니다. 게임회사에 머물지 않고 보다 다각화된 사업 라인업을 구축하거나, 혹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조치였죠. 그런 이유로 넷마블 게임즈는 넷마블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위메이드로 상호가 변경된 이력이 있습니다.


지난주 넥슨의 mcn 투자, 조이시티의 웹툰 신사업 추진 계획 발표가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엔씨소프트는 게임 이외의 어떤 사업을 준비하는 걸까요? 과거 엔씨소프트는 영화 투자배급사, VFX 전문 기업, 국내 웹툰/웹소설 기획사 등 다방면으로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5일, K-POP플랫폼 '유니버스'를 공개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유니버스를 통해 K-POP 아티스트의 팬들이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자 함을 밝혔습니다.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KLAP을 통해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를 제작하여 제공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유니버스의 출시 예정일은 내년 초로 예상되며, 한국 등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예정입니다.

2. 또다시 운영 문제, 넷마블 '스톤에이지 월드'

가디언 테일즈, 던전 앤 파이터, 원신 등 올 한 해 게임 운영으로 인해 대형 게임 프로젝트는 홍역을 치렀습니다. 던전 앤 파이터의 경우 '운영자 부당 개입' 이란 불명예스러운 항목으로 게임 국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운영 관련 이슈가 발생했는데, 이번엔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월드'입니다.


게임사에선 원칙상 계정을 유상으로 처분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0월 23일 스톤에이지 월드의 한 길드에서 부주(한 계정의 두 번째 주인, 즉 계정 양수자)를 구하는 유저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해당 계정의 보유 아이템은 확인된 과금으로는 구하기 어려웠고, 이러한 점을 의심한 양수자는 공식 포럼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문제 제기 이후 11월 4일, 넷마블은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해당 계정은 테스트 계정인데, 담당자가 부주의하게 노출했음을 밝히며 사내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했음을 덧붙였습니다. 넷마블은 보상 차원에서 유저에게 현금가치 16,500원가량의 게임 재화를 유저에게 제공했습니다.


3. 한북 동북공정? 샤이닝 니키 출시 후 서비스 종료


금주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페이퍼 게임즈의 '샤이닝 니키'였습니다. 해당 게임은 10월 29일 국내 서비스를 실시했으나, 1주일이 지난 11월 5일 돌연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습니다. 단 1주일 만의 서비스 종료도 충격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유저에게 더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샤이닝 니키는 전작 아이 러브 니키의 후속작으로, 해당 시리즈는 주요 포인트는 아바타의 다양한 치장이었습니다. 샤이닝 니키는 한국 론칭을 기념하며 트위터로 '한복'을 테마로 한 아이템 출시를 예고했으며, 해당 프로모션은 중국과 대만 서버에서도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중국 유저는 한복이 한국이 아닌, 중국의 고유 의상임을 주장하며 사측에 한복의 표기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페이퍼 게임즈는 11월 4일 중국 웹사이트 웨이보에 입장문을 공개하며 자사의 정체성과 조국(중국)의 입장이 일치함을 밝혔고, 한국 서버에서의 중국을 모욕하는 유저는 계정 정지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후 11월 5일 국내 유저에게 한복 관련 아이템은 전원 회수 및 환불할 것이라고 안내했으나, 당일 추가 공지에서 서비스 종료를 밝혔습니다.


이 같은 게임사의 어처구니없어 보이는 대응은 다분히 실리적인 이유에 기반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정부에 밉보이거나, 국내 유저에게 밉보이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당연히 후자가 그나마 낫기 때문입니다. 전자를 택할 경우, 즉 정부에 밉보일 경우 중국이라는 국가 특성상 다분히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는 국내 유저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사유며, 실제로 현재 대다수의 게임 유저는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은 분명 게임 업계에서 대단히 큰 파이를 차지하는 시장이지만, 이와 같은 중국 게임사의 이슈는 분명 추후 국내 진출을 시도하는 중국 게임사에게 결코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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