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아르바이트하면 안 되나요?

이 나이 먹도록 알바 중

by yunhana

2년 전쯤, 나는 와인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사장님은 조금 다혈질이셨고, 장사도 잘 되지 않았다.

일주일에 세 번, 하루 세 시간씩 일했지만 손님은 거의 없었다.

사장님은 밖에 볼 일을 보거나 외부 일정을 처리하기 위해 알바를 둔 듯했다.


처음 일을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아이들 학원비라도 보태고 싶었고,

가끔 마시던 와인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었다.

꽤 호기롭게 시작한 일이었다.

오전에는 미래를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있었고,

오후에 3시간만 하는 알바였기에 아이들을 케어하는 데도 지장이 없겠다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장님의 짜증은 사소한 일에도 번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아르바이트는 어느새 스트레스가 되어 있었다.


그때, 알고 지내던 한 엄마에게 상황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 나이 먹도록 알바나 하고 있으니 그렇게 무시를 당하는 거야.”

그 말을 들었을 때, 머리가 띵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대꾸할 어떤 말도 찾지 못해,

그저 입을 다문 채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머리에 꽂힌 그 말은 지금도 가슴 한쪽에 남아 있다.

마음속 어딘가에 가시처럼 박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나이 먹도록’이라는 말속 어딘가에 갇힌 사람처럼

여전히 알바를 하고 있다.

지금은 보습학원에서 주 5일, 하루 네 시간가량 일한다.


학창 시절에는 공부도 꽤 잘했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나는 ‘경단녀’라는 이름 안에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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