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제법
하소연, 이직 준비, 진로 고민, 그리고 잘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모두 사그라들었다.
이상하게도 위의 액션들을 멈추니 오히려 집중하게 되었다. 물론 실제로도 회사 분위기가 여유로워졌고, 나도 너무 힘주고 다니던 터라 조금 내려놓으니 순조로워졌다. 아이러니하다.
사실 정말 힘들어서 포기하다시피 내려놨던 건데;
지난 몇 개월은 다니는 회사의 도메인인 게임이 나와 맞지 않아 도망가고 싶었던 시간들이었다. 신규 게임이 나오면 게임해봤는지, 왜 안 하는지, 엔드 콘텐츠는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냐 등 여러 압박(?)이 있었고.. 그때마다 취준을 생각했다. 지금은.. 왜인지 잠잠해져서 다행이다.
아무튼 트릭스터, 제2의 나라, 오딘이 나오고, 큼직한 게임의 출시가 지나가면서 신규 게임 개발에 집중을 하기로 한 것인지.. 아무튼 나는 좀 덕분에 살만하다.
여전히 내가 크게 관심 있지 않던 게임 회사에서 UX를 한다는 것이 맞는 건가 싶을 때도 많지만, 유저로서 경험하는 문제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어영부영 첫 회사에서 6개월이 지나가고, 돌아봤을 때 나쁘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는 일도 점점 익숙해지고, 많이 배우고 있다. 실수를 하거나 아직도 어려운 일은 많지만 하나씩 해나가는 중이다. 그래도 지금 나의 상태에 만족스럽다.
동시에 계속 드는 고민이 있다. 나는 UX Researcher가 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결국 안정감과 돈을 좇아 머무르게 된다면 후회하진 않을지 계속 고민이 되기는 한다. 뭐.. 그렇다고 UX Researcher라는 직군을 채용하는 회사는 우리나라에 토스, 쿠팡 정도여서... (광탈ㅎ) 당장 길이 열려있지도 않다.
여전히 고민이 많은 20대 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