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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약사 Dec 19. 2022

약국 인테리어 업체 선정하기

임대차 계약서를 쓰고 곧바로 해야 될 일은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약국을 인수받는 경우에는 필요 없는 과정이지만 저는 신규 약국이었기 때문이죠.


제가 약국을 하게 될 자리는 원래 꽃집을 하던 곳이었는데, 이미 철거하고 나간 뒤라 아무것도 없는 휑한 공간이었습니다.


오픈 천장이라 배관이 다 드러나있는 상태


벽도 페인트칠을 새로 해야 되고...


에폭시 바닥은 시공한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대로 써도 된다고 했지만


이렇게 금이 간 느낌이라 새로 하고 싶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는 약국 전문 업체와 일반 업체가 있는데요. 비용적인 부분만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일반 업체가 저렴합니다. 그래서 일반 인테리어 업체에서 바닥, 천장, 전기, 자동문 등 기초적인 공사를 하고 가구 업체를 통해 조제대와 진열장 등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전체적인 구조나 동선, 진열장 배치 등을 스스로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죠.


하지만 처음 하는 일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는 비용보다 효율성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돈이 좀 더 들어도 약국 전문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약국 전문 업체는 일반 업체에 비해 비용은 조금 비싸지만, 약국에 어떤 시설이 필요한지 다 알고 경험이 많으므로 알아서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향정을 보관하는 장의 잠금장치라던지, 냉장고, 온장고, 쇼케이스를 넣는 공간의 콘센트, ATC를 넣을 공간, 정수기 설치를 위한 배관까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다 해주십니다. 만약 일반 인테리어 업체에서 한다면 제가 하나하나 체크하고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겠죠.


그래서 '가격이 저렴한 게 가장 중요하다. 나는 인테리어 경험도 있고 시간도 넉넉하니 내가 일일이 체크하면서 진행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일반 인테리어 업체에서 해도 무방하지만, 경험이 없고 인테리어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다면 돈을 좀 더 줘도 꼭 약국 전문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알아보니 인테리어는 보통 3군데 정도 업체에서 도면과 견적을 받아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으로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인을 통해 추천받은 곳과 검색을 통해 찾은 곳까지 총 4군데 업체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약국 전문 인테리어 업체'라고 검색하면 많은 곳이 나오는데요. 대부분의 업체들이 그동안 진행한 인테리어 사진을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올려놓기 때문에, 여러 업체를 비교하여 그중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과 비슷한 곳을 찾아서 연락해보면 됩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제가 알아본 때가 추석을 앞둔 시점이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추석이 지나야 공사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병원이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저는 마음이 조금 급했는데 말이죠.


한 군데 업체만 다음날 바로 실측을 올 수 있고 추석 전에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어요. 저는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업체에서 도면과 견적을 받아보고 괜찮으면 바로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과 약국을 할 자리에서 만나 대략적인 구조를 의논하고 제가 원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사장님이 인상도 좋으셔서 왠지 잘해주실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사실 포트폴리오만 봤을 때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기도 했거든요. 획일적이지 않으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의 인테리어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3일 후,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께서 완성된 도면과 견적서를 갖고 오셨습니다. 요즘은 3D로 도면을 만들어주는 업체도 있다고 해서 조금 기대했는데 평범한 평면도였어요. 사장님께서 도면을 보며 대략적인 구조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지만, 솔직히 평면도만 봐서는 감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견적이 예상보다 너무 많이 나와서 조금 놀랐어요. 자재값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12평 남짓한 공간인데 4천만 원 가까이 되는 금액은 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바로 진행하려던 마음을 접고 다른 업체에서도 실측을 받아본 후에 비교해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은 좀 더 걸리겠지만 간단한 것도 아니고 몇천만 원이 들어가는 큰 공사니까요. 그리고 한번 하면 되돌릴 수 없고 제가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만큼, 꼼꼼하게 비교하고 선택해야 후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계약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장님께는 생각해보고 연락드리겠다고 어요. 혹시 도면과 견적서는 가져갈 수 있는지 여쭤봤더니, 계약을 해야만 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이라 잘 몰랐던 저는 원래 다 그런 건가 싶었지만.. 그 뒤에 실측을 받은 다른 업체에서는 메일로 도면과 견적서를 보내줬다는 사실! 역시 인테리어는 여러 업체를 비교해보고 결정해야 된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보통 인테리어 업체에 문의를 하면 실측 후 도면을 만들어주는 과정은 무료로 진행됩니다. 타 지역에서 일부러 오시기 때문에 실측만 받고 계약을 하지 않으면 뭔가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인데요. 그래도 큰돈이 들어가는 공사인만큼 3군데 정도는 비교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총 4군데 업체에 문의를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3군데 업체에서만 실측을 받았고 그중 하나로 결정했습니다.


업체들도 기존 공사 일정이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업체가 있다 하더라도 원하는 시점에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도면과 견적뿐 아니라 공사 일정까지 고려해서 적절한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어서 다음 편에는 제가 실측받은 인테리어 업체 후기와 업체 선정 기준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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