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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시간 Dec 02. 2023

예술이란...

예술의 쓸모...

"상상의 나라는 현실 생활에서 포기해야 했던 본능 충족에 대한 대체물을 얻기 위해 쾌락원칙에서 현실 원칙으로 넘어가는 고통스러운 이행에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보호구역이다. 예술가는 신경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충족되지 않은 현실로부터 이 상상의 세계로 후퇴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신경증 환자와는 달리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디딜 줄 알고 있다. 그의 창조물인 예술 작품들은 꿈과 마찬가지로 무의식적 소원의 상상적 충족이다. 또한 예술 작품들은 꿈과 마찬가지로 타협의 성격을 갖는데, 그것들도 억압의 힘과 공공연하게 갈등을 빚는 것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비사회적이고 자기애적인 꿈-생성과는 달리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고려하고 있고, 타인에게서도 동일한 무의식적 소원 충동을 일으키고 충족시킨다. 나아가 예술작품은 형식적 미를 지각하는 데서 오는 쾌락을 <상여유혹>으로 이용한다. 정신분석이 해낼 수 있었던 것은 예술가들의 생활의 인상들, 우연한 운명 및 저작을 서로 연관 지음으로써 예술가의 체질과 그 속에서 작용하는 본능 충동, 즉 그에게 있는 일반적으로 인간적인 것을 구성하는 일이다."


"예술은 어떤 문명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또 다른 종류의 만족을 준다. 우리가 오래전에 통찰했듯이, 예술은 문화적 요구에 따라 우리가 오래전에 단념했지만 아직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원망에 대한 대리 만족을 제공하고, 따라서 문명을 위해 욕망을 희생한 사람의 불만을 달래기에는 가장 적합하다. 예술 작품은 또 한편으로는 귀중한 감정적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제공하여, 모든 문화권이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동질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그리고 이런 예술 작품이 특정한 문명의 성취를 생생히 표현하여 문화적 이상을 인상적으로 전달하면, 그 문명에 속한 사람들에게 자기애적 만족을 줄 수도 있다."


한 권으로 읽는 프로이트 / 열린책들




예술의 탄생

       

예술은 기원과 연결되나 그 기원은 늘 '비기원', 그러니까 기원 없는 기원으로 다시 이어지는 것이다. 예술은 "탐험을 떠나면서 긍정하고 확신하게 된다. 순간, 이 모든 획득 형태들, 그러니까 방금 전만 해도 본질이었던 것들이 이제는 아니라고 느껴지는 순간 온몸을 부르르 떨며 기동하고 솟구치는 것이다. 그랬으나 이제는 아닌 것을 뒤로 보내고, 앞으로만 나아가는 것이다. 예술은 앞으로 나아가는 자세 때문인지 약속 같다. 항상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는 청춘이다. 예술은 인간이 첫발을 내딛는 것과 동시에 시작되었다는 가설을 세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이것이다.

 그런데 예술의 그 위대한 초기 시절이 특별한 이유는 인간 스스로 정말 자기만의 고유한 시작을 하면서 예술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최초의 원초적 긍정, 그 고유한 새로움을 표현하면서 말이다. 예술이 나아가던 길과 방법을 통해 인간은 자연적 힘을 얻게 되었다. 자연적 힘이란 오로지 시작할 때만 생기는 본질적 힘이다. 즉 그보다 먼저 있었던 것을 재추동하며 그 힘을 폭발시키고 에너지를 터뜨리며 기쁨을 뿜어내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장악하는 힘이다."


우정 - 모리스 블랑쇼 / 그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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