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디톡스 앱 잠글시간 개발기
오늘의 주인공 선욱님 소개
안녕하세요!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예전에 그로스 엔지니어 인터뷰를 진행했던 선욱님입니다.
이전 인터뷰에서 선욱님은 리텐션이 높은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혔는데요. 그 꿈을 실현한 '잠글시간' 서비스를 만든 이야기가 인상적이라, 오랜만에 그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도파민 디톡스 앱 잠글시간 앱의 개발자 김선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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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로벌 전 세계에서 3만명이 설치하고 하루 2천명이 평균 4시간씩 쓰고 있는 ‘잠글시간’을 만들고 있는 김선욱이라고 합니다.
'잠글시간'은 정해진 시간동안 무조건 핸드폰을 못 쓰게 만드는 도파민 디톡스 핸드폰 잠금 앱이에요.
202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40%가 스마트폰 중독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중독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플랫폼들이 중독성 높은 콘텐츠, 특히 숏폼 비디오를 통해 시청시간을 늘려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 때문에 더욱 심화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도 저녁 시간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잠들기 어려워하고, 아침에 피곤함을 느끼는 문제를 경험했었어요.
이러한 사회적 문제와 개인적 경험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고 싶어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할 수 있는 '잠글시간' 앱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잠글시간이 가장 강력합니다. 저희는 특히 어뷰징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어요. 한국에서 어뷰징이 많이 일어나는데요. 유저들의 제보를 받아 막으려고 잠금이 풀리는 경우를 보완하고 있고 그 결과 다른 잠금 앱에 비해 가장 잘 막아주는 잠금 앱이 되었어요. 잠글시간에서는 전화와 문자만 사용이 가능하고, 잠금을 풀려고 스마트폰을 재부팅하더라도 바로 잠금이 실행되서 앱을 삭제하기가 어려워요. 이러한 강력한 기능 덕분에 학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관리하기 위해 '잠글시간'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목표는 항상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드는 것이었고, 특히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앱을 개발하고 싶었어요. 처음 시도한 것은 '공부를 하기싫은 학생들이 서로 경쟁을 통해 먼저 공부를 그만두는 사람이 지는 공부용 타이머’였는데요.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타이머 앱도 깔지 않더라구요. 학생들에게 왜 앱을 사용하지 않는지 피드백을 받아보니, 주로 핸드폰은 공부를 안할 때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러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하는 잠금 앱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공부가 정말 싫었던 학생이었어요. 야자시간에도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글을 써보고, 오늘 앉아서 딴짓하고 공부 한게 없구나 하고 우울해 하곤 했고 그 결과, 재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때는 저 자신의 절제력 부족을 인정하고, 정말 엄격한 재수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실제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효과가 있었고 결국 원하던 대학과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세대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끊임없는 유혹 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제가 겪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유혹과 우울함에 직면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제어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어 잠글시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맞아요. 핸드폰을 보다가 늦게 잠드는 어른들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또한, 자녀에게 앱을 설치해주는 학부모 분들도 많이 있으신데요. 자녀만 핸드폰을 못쓰게 하면 반발심이 생겨서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핸드폰을 잠그는 경우도 있었어요.
저 역시 '잠글시간'을 꾸준히 사용하고 있어요. 특히 독서할 때 이 앱의 잠금 기능을 자주 이용합니다. 무심코 카카오톡을 확인하거나 알림을 보는 습관이 있었는데, 앱을 잠그고 나면 스마트폰을 전혀 볼 수 없게 되니 집중력이 훨씬 좋아지더라고요. 이런 방식으로 종종 사용하면서, 독서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유저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받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을 통해 유저들의 불편한점이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듣고 있는데, 주로 학생들이 많다보니 이야기를 하다가 가끔 진로 상담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어요. 재미있게도, 제가 졸업한 대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들이 "열심히 공부해서 개발자님과 같은 대학교에 가서 인증하겠다"고 말할 때 신기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앱을 만들고 있다는데 보람을 느껴요.
앱을 만들면서 알게된 분들을 통해 청소년의 진로에 관련된 강연을 하게된 경험도 있었는데요. 최근 몇년동안 개발자에 대한 직업선호도가 올라가면서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소개를 한 경험이 있었어요. 혹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는 분들의 강연요청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ㅎ.ㅎ
현재 '잠글시간'은 사용하기 위해 유저의 자발적인 의지가 필요한 앱이에요. 그러다보니 하루 이틀은 사용하지만 작심삼일로 그치는 분들이 종종 있어요. 이런 분들도 의지박약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라톤에서 페이스 메이커처럼 작동하는 앱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pony.tothemoon.focusguard&hl=ko&pli=1
다음 이야기는 2탄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miracle-night/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