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잠금앱 잠글시간 개발기
해당 인터뷰는
https://brunch.co.kr/@miracle-night/31
여기에서 이어집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atasafety?id=com.codesquad.tagbook&hl=ko&gl=US
예전에 만들었던 태그북은 해시태그를 추천해주고 복사해주는 서비스였는데요. 태그북으로는 돈을 벌기 어려워서 다른 서비스를 만들어야했어요. 사람들이 꾸준하게 사용하는 앱 서비스를 직접 출시해보고 싶어서 시작하게 된 서비스였다보니 처음에 명확한 수익모델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실제로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니 많은 분들이 사용해주셨지만 수익모델이 뾰족하지 않은 서비스를 계속 유지보수 하며 발전시키는건 쉽지가 않더라구요.
우선 광고수익화를 하기 용이하고 글로벌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려고 했어요. 태그북을 만들면서 한국에서는 1등이어도 해외에서는 비슷한 서비스가 많아 선택받지 못한다는것을 알게되었어요. 태그북 같은 경우 해시태그를 복사하고 바로 나가다보니 체류시간이 굉장히 짧았어요. 그래서 다음 서비스를 만들때부터는 애초에 글로벌로도 차별화할 수 있고 앱 사용시간이 긴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잠글시간을 만들때 해외에도 경쟁서비스가 10개 넘게 있다는것을 발견했지만 전화/문자만 사용이 가능하고, 강력하게 어뷰징을 막아주는 서비스는 없었고, 출시된지 오래된 서비스들이 많아서 UXUI가 별로거나 광고경험이 별로인 서비스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글로벌로 출시했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글로벌에서도 유저들이 생겨나고 있는것같아요.
사람들이 잠금앱을 찾는건 핸드폰을 안쓰려고 잠그는거잖아요. 그런데 어떤 앱들은 잠근상태에서도 쓰고 싶은 앱들은 허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다른 잠금 앱들은 풀려고 노력하면 어뷰징이 생각보다 쉽게 가능하더라구요. 핸드폰을 절제하고 싶은데 또 막상 잠갔을때 핸드폰 쓰고 싶어지는건 전세계 모든 절제앱을 쓰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일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정말 솔직하게, 수익모델을 만드는게 가장 힘든것같아요. 잠글시간의 주 수익원은 광고인데요. 아직까지 광고이외의 수익원을 찾지 못했어요. 수익이 적다보니 앱을 알리기 위해 광고하기가 어렵고, 그러다보니 아직 인지도가 낮아요. 그래도 앱 내에서 아직 해결해야할 일들이 많아요. 그런 일들을 해나가다보니 꾸준하게 광고수익도 늘고, 사용자도 많아지고 있는 중인것같아요.
처음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홍보를 하면서 실제로 수요가 있다는것을 알게되고 극초기 유저분들의 이런저런 피드백을 받았을때가 가장 기뻤던 순간인것같아요. 처음 출시하기전엔 서비스의 리텐션이 어떨지, 유저들의 만족도가 어떨지를 상상하기 어려웠었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MVP로 출시했다보니 경쟁앱에 비해 차별점이 크지 않다고 느껴서 자신감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유저분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니 이런 앱을 필요로 하시는 분들은 다른 앱에 비해 부족하더라도 우리 앱을 먼저 알게되고 앱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주면 만족해하시는구나를 알게됬고 그리고 실제로 계속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필요한지 피드백을 받으면서 정말 필요로 하는 앱을 만들었다는데서 기뻤던것같아요.
가장 성장한건 직관을 의심하게 되는것인것같아요. 기능을 업데이트하면서 제가 사용자라면 불편할거같아서 사용자들이 싫어할거라고 생각해 비즈니스적으로 필요해도 추가하고 싶지 않았던 기능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테스트를 해보기로 하고 출시하고 보니 사용자들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것을 경험했어요. 그때 이후로 내 직관을 조금 더 의심해보게 된것같아요.
저는 굉장히 실용적인 사람이고, 제가 좋아하는 일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생각해요. 앱은 그런 제 가치관에 잘 맞는거같아요. 제 생각에 어떤 앱은 사람들의 삶의 실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주는것 같거든요. 그래서 그런 앱을 만드는것을 좋아했고 직접 만드는것으로 이어졌던것같아요. 여러개의 앱을 출시해보고 운영해보면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앱을 만드는 재미에 대한 욕구는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는데요. 지금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를 돈으로 치환하는 과정이 어렵지만 재미있고 잘 해내보고 싶은것같아요.
저도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조언을 하기는 좀 어려운것같은데요. 돌아보면 저는 서비스를 빨리 만들어보면 좋은거같아요. 물론 아무런 경험없이 서비스를 만드는건 쉽지 않으니까 최소한의 실무능력정도가 있는 상태에서요. 왜냐면 정말 많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저같은 경우엔 제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면 좋겠고 그리고 그걸로 돈을 벌면 너무 좋을거같아서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들어보니 사람들이 계속 쓰지만 돈을 벌기는 어렵거나, 사람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아니었어요. 그래서 내가 만들고 싶은데 돈까지 버는 서비스를 만들기보다 사람들이 돈을 내는 서비스들 안에서 내가 완전히 만족하진 못하더라도 나름대로 만족하면서 만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직접 서비스를 만들면서 경험하는것들이 많다보니 서비스를 빨리 만들어보는걸 추천하고 싶어요.
지난번 인터뷰를 했을때는 리텐션이 높은 서비스를 만들고, PO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지금은 재구매가 꾸준히 발생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사용자의 문제를 잘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고 그 대가를 돈으로 가치교환도 잘 해내고 싶어요. 결제가 꾸준히 반복된다는건 그만큼 돈값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다는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은 재구매가 꾸준히 발생하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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