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나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래님
오늘의 주인공 미래님 소개
미래님이 아일랜드 워홀을 다녀오시고, 너무 좋아서 네덜란드 워홀을 가셨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정말 좋았던 기억들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이야기를 들을 때 애정이 묻어나오는게
제가 다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미래님과 아일랜드 워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재미있게 살고싶은 사람 김미래, 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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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kalfo93@gmail.com
https://m.blog.naver.com/kduftla?tab=1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에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고,
현재는 네덜란드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김미래입니다!
2019년에 친구를 만나러 독일 여행을 다녀왔는데, 한적한 유럽의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나도 한 번 살아보자! 하고 유럽에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봤는데, 가장 빠르고 가성비(?) 좋은 방법이 워킹홀리데이더라고요. 그래서 2019년에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 비자에 지원했고, 운 좋게 바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포기했었는데, 2022년에 비자를 재발급해준다는 연락을 받고 고민 끝에 아일랜드로 출국하게 되었어요.
일단 영어권 나라 중에 가고 싶었는데, 캐나다는 너무 추울 것 같고, 영국은 너무 비쌀 것 같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벌레가 너무 크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추리고 추려서 아일랜드 워홀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아일랜드 워킹홀리데이를 하시던 분의 콘텐츠가 마음에 와닿아서,
아일랜드로 가고 싶었어요.
https://www.instagram.com/bellllll______a/
지금은 친구가 된 벨라의 인스타그램계정이었는데요!
나이도 같았고, 자유롭고 행복해보이는 삶이 좋아보였답니다!
일단 변화무쌍한 날씨와 추위에 대비해야 하고요, 아일랜드 악센트에 적응해야 한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어려운 준비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IRP라는 거주증을 발급받아야 일을 할 수 있어요. 미리 예약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현지에서 전화로 예약해서 한 달 정도 기다렸는데, 미리 스카이프로 현지에 예약 전화해서 미리 IRP 예약을 잡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제가 살았던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수도인데요. 아일랜드 자체가 화려한 나라가 아니라 더블린의 시티센터도 비교적 작은 편이에요. 인구는 약 55만 명 정도이고, 수도권을 포함하면 약 190만 명 정도 된다고 합니다.
더블린은 땅은 작지만 현재 유럽연합의 유일한 영어권 나라라,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과 어학연수 학생들이 많아서 주거난이 심각한 편입니다. (아일랜드에는 아파트가 많이 없고 주택이 대부분이라 더 살 곳이 부족해요.) 그래서 보통 집을 개조해서 방을 하나 더 만들어 쓰는 간이 쉐어하우스 형태의 집이 많아요. 저도 인도인, 브라질인, 모리셔스인, 호주인과 함께 쉐어하우스에 살았습니다.
그래서 더블린에 살 때는 집값이 가장 큰 지출이었어요. 하지만 마트 장바구니 물가는 꽤 저렴한 편이고,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 어떻게든 살 만 하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블린이 영국 바로 옆에 있어서 영국 악센트를 쓸 거라고 착각하는데, 아일랜드는 아일랜드만의 독특한 악센트가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귀여운 더블린을 저는 너무너무 사랑합니다.
오, 그것보다 three를 "튜유리"(?) 라는 느낌으로 발음하는 게 좀 더 특징적인 것 같아요. 왠지는 모르겠지만, th 발음을 잘 못해서 thank you도 "탱큐"라고 한답니다.
저는 영어 자체를 아예 못하는 편은 아니었고, 수능 영어 2등급 정도의 실력이었어요. 그렇지만 아일랜드 워홀 출국 전 이태원에서 외국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막상 생각보다 제가 말을 너무 못하더라고요. 들리긴 해도 말이 아예 안 나오고 어버버하게 되더라고요.
(저보고 누가 MBTI 성향이 I냐고 물어볼 정도로 아무 말도 못했어요ㅠ)
그래서 친구도 사귀고 스피킹 연습할 겸 어학원을 다니기로 결심하고, 아일랜드 현지에서 3개월간 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저는 어학원 방과 후 활동도 열심히 참여한 편이라 같은 반 외에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정말 좋았어요.
사실 현지에 무턱대고 가면 생각보다 현지 발음이 잘 안 들리고, 말이 안 나와서 당황할 경우가 많아요.
영어 연습과 친구 사귀는 용으로 어학원을 다니는 건 정말 추천드려요. 막상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이 현지에 도착하면 처음에 일 구하기 전까지 정말 할 게 없거든요. 어학원 덕분에 저는 워홀 1년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하는 친구도 생기고 영어 사용에 익숙해질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일단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고요, 섬나라라서 바닷가 근처 자연환경이 정말 좋아요. 대중교통이 연착이 잘 되는 편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잖아요? 나름 꽤 잘 되어 있는 편인 것 같아요.
아직 지하철은 없지만, 더블린 내에서는 버스와 기차가 꽤 잘 되어 있어요. 그리고 아일랜드 하면 초록색이 떠오르는데, 초록색을 좋아하는 건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요정 이야기는 자세히는 저도 잘 모르지만, 제가 아는 이야기로는 무지개 끝에 레프리콘이라는 요정이 있는데 그 요정이 금은보화를 숨겨두고 있다는 썰을 들었어요.
아일랜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친절한 편인 것 같아요, 하지만 가까이 친해지기는 어렵다고 해요. 모르는 사람에게는 친절하지만 막상 정말 친구가 되기에는 장벽이 있다고 하네요.. (현지에서 학교를 다닌 친구에게 들었어요.)
아일랜드 워홀을 가신다면 카페, 식당 등등에서 일 할 확률이 높은데 그런 곳에서는 현지인들 모두 다 나이스한 편이랍니다. 주문이 밀려있을때에도 take your time~ 하면서 기다려주고, 재촉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어요. 그리고 농담과 장난을 정말 많이 치고요.
특별한 날 (세인트 패트릭스데이, 크리스마스 등) 데코레이션에 진심이랍니다
시내는 늦은시간까지 북적이는 편이라 친구들이랑 놀고 새벽에 귀가할 때에도 크게 위험을 느낀 적은 없었어요.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우리나랑 비슷한 편인 것 같아요.
저는 크게 위협을 느낀 적이 없지만, 제가 귀국한 뒤에 이민자에 의한 살인 사건이 발생해서 그 항의의 의미로 시위가 크게 벌어졌었어요. 그 때 트램을 불태우고, 상점을 터는 등 정말 큰 위협이 있었어서 마냥 안전하다고는 못할 것 같아요.
특히 아일랜드의 10대는 처벌을 아예 받지 않아서 문제를 많이 일으키는 편이에요. 저도 10대들이 귀에 대고 소리를 치고 지나간 적이 2번 있습니다 (하루에 두번) 그렇지만 그 날을 제외한 다른 날에는 단 한번도 위협을 겪은 적은 없어요. 하지만 10대 무리가 근처에 있다면 꼭 피하는 편이었습니다.
어딜 가도 라이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요!
저는 버스킹 구경하는 것도 정말 좋아했고, 어느 펍에나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활기찬 펍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정말 정말 친절해요. 서로 스쳐 지나가면서 인사하는 그 프랜들리한 분위기가 좋았어요.
당연히 느린 공공서비스. 의료서비스. 그리고 이방인이라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답니다. 외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외국에서는 외국인일 수 밖에 없다는 것. 내나라가 좋긴 좋아요!
비가 자주 오는 아일랜드라, 날씨가 싫을 수도 있지만, 그 흐린 날 뒤의 무지개를 봐주시면 좋겠어요. 그래도 비가 하루 종일 오는 것보다는 오다 말다 하는 날씨가 재미있잖아요. 흐흐, 아일랜드에서는 1일 3무지개도 가능하답니다. 하루 종일 흐린 날보다는 변화무쌍한 날씨가 더 재밌잖아요?
저는 항상 이 질문이 가장 어렵더라고요, 저는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되는 게 꿈인데, 그건 또 누군가는 목표가 될 수 없다고 하기도 해요. 그냥 저는 제가 당장 하고 싶은 거 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