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편 N2B는 부정 불가의 DNA
인간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고, 동시에 그것을 의심한다. 모든 진리와 이론은 언젠가 도전을 받는다. 그러나 어떤 구조는 도전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N2B가 그렇다. 우리는 그것을 부정하려 해도 결국 그 구조를 따라 말하게 된다.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보자. “N2B는 쓸모없다.” 이 순간 그는 이미 첫 단계를 밟았다. Not. 곧바로 이어지는 말도 같은 흐름을 따른다. “하지만 나는 다른 방식으로 사고할 수 있다(But). 왜냐하면 내 방법이 더 낫기 때문이다(Because).” 그는 자신도 모르게 N2B의 구조 속에 갇혀 있다.
철학사 속 회의주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진리는 존재하지 않는다(Not).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기 위해 기준을 세울 수밖에 없다(But). 왜냐하면 혼돈 속에서도 최소한의 질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Because).”라고 말했다. 진리를 부정하면서도, 그 부정을 설명하는 구조 자체는 N2B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일상의 대화에서도 이 현상은 반복된다. 아이가 부모에게 “공부는 쓸데없어(Not). 하지만 난 다른 걸 배우고 싶어(But). 왜냐하면 그게 내게 더 필요하다고 느끼니까(Because).”라고 말할 때, 이미 그는 N2B를 쓰고 있다. 직장인도 “이 방식은 의미 없어(Not). 그러나 이렇게 하면 효율적일 수 있어(But). 왜냐하면 실제로 성과가 다르기 때문이야(Because).”라고 말한다. 부정은 곧 N2B의 문을 열 뿐이다.
N2B는 도구가 아니라 조건이다. 우리는 그것을 선택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순간 자동으로 그 구조에 들어선다. 그렇기에 N2B는 ‘부정 불가’하다. 어떤 철학이나 제도, 어떤 대화나 논쟁도 이 구조를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N2B는 부정 불가의 DNA다. 우리는 그것을 거부하려 할수록, 더 깊이 그 구조 속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N2B는 진리를 넘어, 메타-진리로 자리한다. 인간이 생각하고 말하는 한, 이 DNA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