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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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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Nov 18. 2021

순응

순응하라!

순응하라!

비행기는 대지에 머물지 않고

기차는 역사를 빗기어 간다

그러니 그대 괴로워 말고 순응하라


추운 겨울바람

경찰차와 구급차

경적소리 들리지 않고

생면부지의 친절들이 그대를 기다린다

오늘 하루만큼은 세상이 그대를 응원한다


영화관과 전시회에서도

마트에서도 교실에서도

심지어 그대 자신도 그대를 응원한다.


지지 말라고

아무렴 어때

죽지 말라고

다독이고 있다, 살아내라고


순응하라! 순응하라!

순응하라!

그래, 순응이다


그대 거울을 보며 되뇌고 있다

그래 나도 순응했다

나는 순응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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