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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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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Jan 10. 2022

자기소개

내손은 노동하는 도구이고

내몸은 도구상자이겠다

내머리는 돈통의 자물쇠이고

열리는 것은 열려야 하는 것이겠다

생각은 하면 할수록 해야 하는 것이며

하지 않으려 하면 할수록 생각해야 할 것이라

그렇게 내속은 밖으로 열린 문이 되고

내장은 빨래가능하게 되며

그것이 내 강점이며 셀링포인트가 되겠다

이제 내눈알은 투명하니

감정은 백분위로 쪼개질 것이며

내얼굴은 도망치고

내숨은 집 지키는 강아지 같이

멍멍 짖고 낑낑 흐느끼며

절망은 그저 그런 것이 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닌 것으로

그엇것것것하며 우는 것이니

나는 내손과 내몸과 내머리와 내장

얼굴과 코와 강아지 우는 소리

자물쇠 혹은 문

마음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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