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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깨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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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래로 Feb 05. 2024

서른셋

가만 보면 산들이 움직인다. 보면 땅도 분명 움직인다. 번개같이 고개를 돌리면 숲도 움찔한다. 이리보면 ‘무궁화꽃이핀다’는 전지구적인 게임이다.


죽기 직전에 잘못 살아왔다 갑자기 깨달아도

삶은 끔찍한 것에서 좋은 삶이 되어버린다.

물론 더 일찍 깨달으면 더 좋은 삶을 살 수도 있겠다.


갑자기 눈을 감아도 생각을 찬찬히 할 수만 있다면

마지막이 마지막으로 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꽤나 반전이 있는 게임을 즐기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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