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약적 요소와 서양적 요소가 만난 그릇
오랜만에 쓰는 도자기 이야기
오늘은 그동안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릇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나는 주로 흙의 질감이 그대로 잘 표현되어 있고 반짝거리는 유약보다는 무광으로 표면이 거칠거칠한 자연 그대로의 도자기 그릇을 선호하였다.
하지만 요즘 여러 요리연구가들의 요리를 참고하고 나름대로 음식 취향이 새롭게 정비되면서 깔끔하면서도 어딘가 유럽의 빈티지스러움이 풍기는 그릇들도 좋아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유명한 유럽 그릇 브랜드들의 그릇이 좋아지진 않는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작가는 일본의 도예작가인 카와이 타츠히코(河合竜彦) 님.
내가 주말에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레스토랑 안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지난주부터 '아침식사'를 주제로 여러 작가분들께 작품을 제작받아 전시회를 진행하였다.
굉장히 유명하신 작가분들과 심지어 내 최애 작가님도 참가하였는데 그중에서도 유난히 내 눈에 띈 건 이 분이셨다.
애초에 나는 이런 프랑스 풍의 접시에는 흥미가 없던 터라 찾아보지도 않았었는데 이번 전시회의 홍보 사진으로 올라온 사진에서 '아 이 접시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밑에 사진이 이번 전시회의 홍보 사진 중 하나)
언뜻 보면 프랑스 빈티지 그릇의 느낌이 나면서 일본 특유의 감성이 묻어있는 이 그릇은 가격 또한 리즈너블 하여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나는 그중에서 국화를 연상시키는 그릇과 테두리 디자인이 독특한 플레이트 2종류를 픽 하였다.
이 그릇은 직경 15cm의 사이즈로 처음 봤을 때 '푸딩'과 너무나도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양적인 요소가 들어간 디자인이지만 서양과자를 연상시키게 하는 그릇이었다.
디저트가 아니라면 아침식사용으로 생각했을 경우 요구르트와 그레놀라 그리고 라즈베리 쨈을 담으면 잘 어울릴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두 번째 그릇은 유럽 빈티지의 느낌이 드는 그릇.
접시의 테두리 부분이 일본 타이쇼 시대에 유행했던 문양을 연상시킨다.
일본 작가들이 만드는 그릇들의 재미있는 점은 서양의 그릇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들도 어느 한 포인트는 그들만의 정서를 담아낸다는 점이다.
이전에 내가 구매한 사토 모모코 님의 작품도 언뜻 보기엔 서양품의 작품이지만 사용하고 있는 색감과 문양의 느낌은 동양적이다.
플레이트 그릇의 경우 기본적으로 소. 중. 대 의 사이즈로 나뉜다.
소자이면 직경 8~15cm 정도의 앞접시용
중자는 15~20cm 정도의 빵 하나 정도 들어가는 크기
대자는 21~25cm 정도로 빵과 샐러드 등을 놓을 수 있는 크기다.
나는 주로 여러 가지 음식을 원 플레이팅에 놓는 것을 좋아해서 21cm 이상의 플레이트를 고른다.
구입하자마자 다음날 아침에 크로와상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플레이팅 하였는데 샐러드와 함께 올리니 딱 알맞은 사이즈였다.
하얀색의 깔끔한 접시가 하얀 도화지처럼 어떤 음식을 놓아도 그 음식을 돋보이게 해 주는 것 같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또 새롭게 알게 된 작가님과 새로운 작품들.
다음에는 또 어떤 작가님과 그릇을 만날지 기대가 된다.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분들께는 이런 빈티지풍의 하얀색 접시를 감히 추천해본다.
Artist info
河合竜彦(kawai tatsuhiko)
https://www.instagram.com/1207hawaii/
Writer info
nana
https://www.instagram.com/nana.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