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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씨네 Apr 01. 2019

그간 있었던 일

게으른 지난 시간을 반성하자....

일시정지시네마가 문을 닫고 계약이 만료된 지 두 달이 지났다.


그간 무엇을 했는가?

조금 정리할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 3월 4일(월) : 실업급여 신청

일시정지시네마에서 일을 하며 4대 보험을 착실히 납부하고 기간도 충족시켰다.

더불어 "창업 준비"가 구직활동에 포함이 되어 3개월 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실업급여에 대한 미세먼지 팁

  1) 필요 서류 : 상실신고서 / 이직확인서 ->  두 가지 서류는 다니던 회사에서 처리를 해줘야 한다. 상실신고서는 4대 보험이 상실됐다는 것에 대해 증명하는 서류, 이직확인서는 본인이 다른 직장을 찾아 이직하겠다는 서류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이직확인서의 경우 우리 대표님이 해외에 나가 계신 관계로 내가 써서 냈다. 구직자가 직접 작성해서 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한지 기관에 전화하니 "본인이세요?" 하고 바로 물어본다...

    이직확인서 작성에 대한 꿀팁은 아래 유튜브 링크로 남긴다. 참고를 많이 했다! (클릭하면 이동해요)

원주 고용복지센터 / 실업급여 신청을 위한 신청서 방문 작성

2) 자영업의 경우 : 본인은 자영업을 준비한다는 것을 고용복지센터 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인지시킨 후 진행했다. 솔직히 사업자등록증이 나오기 전까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사업자등록증이 생기면 실업급여를 못 받아요!, 단 비영리 단체의 경우 고용복지센터에 먼저 신고를 하면 가능하다) 그래서 매주 창업과 관련된 활동이 무엇이 있는지,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양식은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구직활동 인증을 위한 자영업 계획서

영화관을 설립하는 과정인 관계로, 대부분 영화제 방문, 영화 관람으로 채워나갔다. 특히 전주영화제에 대한 부분을 많이 썼다.... 다들 큰 영화제 갈  때 계획 짜고 가지 않아요...? 아 근데 진짜 성공 가능성에 대해 쓰는 부분은 막막했다. 성공이 무엇이고 너네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냐!!!!!!!!!!! 그럼 나는 아니다!!!!!!!

영화로 돈 못 버는 거 다들 아시잖아요. 그렇죠?

다시 돌아와서... 실업급여 증빙서류에 대한 부분은 앞으로 받을 창업 관련 교육이나 사업비 관련 제출서류로 퉁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라에서 받을 수 있는 실업급여 다 빨아먹고 사업자 내야지.


- 3월 5일(화) : 메이드 인 강원(단편영화 상영회)

 작년 강원영상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단편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된 다섯 작품의 시사회를 다녀왔다. 일 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작품이니 만큼 애정이 가득하다. 실은 우리 상호형 영화도 있고, 선정과정에도 참여했던 만큼 시나리오로 보던 영화가 스크린에 상영된다는 것에 묘한 기쁨이 느껴졌다.

2018 메이드 인 강원 단편영화 상영회

상영된 다섯 작품 <여름비>, <대리>, <피톤치드>, <소담의 텅 빈 추억을 위하여>, <그러려니>의 정보는 아래 사진을 참고해 주세요!

사진출처 : 강원영상위원회 페이스북

지역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불안감을 표현한 <대리>

강원도의 산골 풍경과 인심 그리고 드론 촬영을 통해 보여주는 풍경이 인상적인 <피톤치드>

잘 짜인 촬영과 소담이 가진 불안을 보여주는 <소담의 텅 빈 추억을 위하여>

자라나는 청소년이 가진 상처를 바라보는 <여름비>

톡톡 튀는 대사와 연기왕 이태경 배우님의 주연작 <그러려니>


급하고 짧게 한 문장으로 쓰려다 보니 설명이 다 들어가진 못하지만..... 너무 인상적으로 관람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보단 객관성 있게 쓰고자 했다...! 앞으로의 작품들이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면 좋겠다. 특히 원주옥상영화제에서 "강원단편선" 섹션에서 상영을 하면 좋을 것 같다.


- 3월 6일-7일 : 서울 견학..

이틀간 서울에 다녀왔다. 그간 못 갔던 독립 책방을 갔고 7일에는 <내가 사는 세상>을 봤다.

로컬 숍 연구잡지 브로드컬리 편집부의 도서 <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 책 팔아서 먹고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을 읽으며 '책과 영화', '서점과 영화관'이 매우 비슷하다고 느꼈다. 사람들은 많은 볼거리로 인해 인쇄매체인 책과 멀어지며, 수많은 온라인 플랫폼과 다양한 영상물로 인해 사람들은 극장과 멀어지는 모습을 책을 통해 느꼈다. 사진 찍기 좋고 자랑할만한 서점과 더불어 서울의 작은 상영관들 역시 그러한 이미지 소비의 일부로 치부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선유도 공원의 책방 Prescent.14과 그곳에서 산 블라인드 북
아침달 책방과 밤의 서점 / 밤의 서점에서 산 블라인드 북

선유도 역에 있는 Prescent.14 서점은 책과 향기를 컨셉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책과 그 책에 어울리는 향, 그리고 '블라인드 북'이라는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책이 인상적이다.

연남동에 있는 아침달 서점은 아침달 출판사에서 운영하고 있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던 곳이다. 출판사가 운영하는 책방은 마치 제작사가 운영하는 극장과도 비슷하다.(사진은 더 예쁘기 찍지 못해 미안해....) 이곳에서는 <디디의 우산> 독립서점 에디션을 샀다. 안에 작가님의 싸인도 들어있다.(자랑자랑)

연희동에 있는 밤의 서점은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니 차라도 한잔 들라고 주셨다.(시간이 지나서 무슨 차인지 기억이 안 난다. 근데 진짜 목이 풀어졌다.) 참고로 이곳은 실내 촬영이 불가하다. 보고 싶으면 직접 가는 것을 권장한다. 마치 호그와트 도서관의 일부를 떼어 놓은 것처럼 섹션별로 잘 구성되어 있었다. 필사하는 공간도 있으며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사를 하며 마음도 차분해지고 글자와 나와 만나는 시간을 통해 깊이 새겨지는 것 같았다. 이곳의 블라인드 북이 매력적인 것은, 책에 날짜가 붙어있다. 그 날짜는 작가가 태어난 월/일이다. 자신의 생일과 매칭 시켜 볼 수도 있고 선물용으로도 좋다. 책 역시 "생일"의 기분에 맞게 우울하거나 어두운 책 보단 밝은 내용으로 선별한다고 한다.

인디스페이스에서 관람한 내가 사는 세상

내가 사랑하는 인디스페이스..... 진짜 이런 극장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들어야지)

종로 3가에 위치한 인디스페이스는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박통 시절 블랙리스트 사건부터....

지금은 사단법인 구성을 통해 후원회원들의 도움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독립영화를 전용으로 상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이다. 또한 인디즈 기자단 운영을 통해 영화에 대한 리뷰와 코멘터리, 감독 인터뷰를 웹상에 게재하며 출판물도 발간한다. 각종 독립영화 프로그램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공간이다. 지난가을에 <춘천, 춘천> 단독 개봉과 지난겨울의 <국경의 왕> 단독 개봉까지. 영화가 많은 곳에 걸려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에 대한 생각을 전복시킨 배급구조였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내가 사는 세상(2018)

감독 : 최창환

주연 : 곽민규(민규) 김시은(시은)

러닝타임 : 67분

시놉시스

일은 부당계약! 사랑은 정리해고! 꿈은 열정페이!

꿈은 DJ 밍구스! 현실은 퀵 알바 ‘민규’
꿈은 아티스트! 현실은 새끼강사 ‘시은’
오늘도 비겁하거나 내일이 겁나거나
그래도 사는 진짜 요즘 애들의 둠-칫 둠-칫 청춘 스케치
 
넌… 요즘 어때?


코멘트를 달자면 흑백으로 그려진 민규의 세상은 단지 영화 속의 세상이 아니다. 부당계약과 노동권에 대한 터무니없는 대우는 지금 현실의 연장선이다.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민규의 모습은 청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극장에서 여전히 상영 중이니 한 번씩은 다 가서 봤으면 좋겠다.


- 3월 8일(금) : 협약 체결 / <더 와이프> 관람

창업팀 교육 / <더 와이프> 관람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선정된 결과에 대해 협약을 맺었다. 일단 지원금 1000만원을 계약했다. 5월 중순까지 열심히 써야 한다. 각종 회계처리와 시스템에 관련해 교육을 받았다. 솔직히 협약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 말까? 포기할까? 멋지게 안 한다고 말할까? 무수한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나는 포기하지 못하는 찔랭이다. 수많은 두려움과 불확실함을 맞이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이미 3월달 돈은 신청해서 썼고 이제 4월달을 준비해야 한다.


보건소 건물 4층에는 원주영상미디어센터가 있다. 그 안에는 모두극장이 있어 월별로 독립예술영화들을 상영하고 있다. 가격도 싸다. 5,000원이다. 가격이 싸다고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문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조금 높이는 부분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들지만 원주영상미디어센터는 시에서 위탁을 맡겨 운영하는 기관으로 공공성과 복지가 우선시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나도 미디어센터의 시설을 도움받아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이 든다. (이 부분은 다음에 작성하자)


아무튼 관람한 <더 와이프>는 여성의 인권신장에 대한 외침을 나타냈다. 대우받지 못하는 여성작가들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에는 강력한 한방을 날린다. 지금은 거의 상영관에서 내린 것 같다. 

모두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온다. 이번 4월에도 좋은 작품을 많이 한다. 특히 <한강에게>....!! 여러분들 꼭 보세요. 이건 진짜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 3월 12일(화) : <캡틴 마블> 관람

원주 롯데시네마 무실점

영화관이 정말 크다. 올 때마다 놀란다. 저리 큰 영화관에서 친구랑 나랑 둘이서 봤다.

원주는 정말 이상한 곳이다. 인구는 34만 명으로 강원도에서 제일 사람 많은 곳이지만 서울의 한 구보다 인구가 적다. 그런 곳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은 다섯 개가 있다. CGV, 메가박스 원주점, 센트럴점, 롯데시네마 남원주점, 무실점. 그리고 기업도시 쪽에 롯데시네마가 더 들어온다고 한다. 그러면 극장이 여섯 개다.

웬만한 구보다 영화관이 많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영화관은 많고 사람은 없고, 둘이서 이만원 정도 내고 영화관을 통으로 빌렸다.

이런 멀티플렉스에 대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는 양상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정작 봐야 할 영화는 걸리지 못하고, 각기 다른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구조다.

(사진은 무척 해맑게 웃고 있는데.... 저런 극장을 내가 가졌으면 하는 상상에서 나온 표정이다.)


극장 사주실 분 구합니다.


- 3월 13일(수) : 원주 시립도서관 방문 / 청년마을 방문


원주옥상영화제 활동을 하며 시립도서관에서 제의가 왔다. 새로 지은 건물 옥상에서 영화 상영회를 의뢰한다는 것이다. 작년에 이야기가 진행됐고 올해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주환감독님과 같이 시립도서관을 갔다.

근데 정작 본의 아니게 우리가 위탁받은 행사는 "원주시립도서관 50주년 기념행사"의 일부가 된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미팅을 나갔는데 웬걸.... 회의실에 앉아서 얘기한다.... 한마디로 공무원 분위기 회사 분위기 적응하기가 어렵다....

아무튼 시립도서관 옥상이나 공원에서 야외상영회를 진행할 것 같다.

옥상에서 진행을 하자니 공간이 협소하며, 야외에서 진행하자니 대로변의 차들과 주변의 소음피해, 가로등 불 이만저만 걸리는 게 한둘이 아니다. 고민을 더 해보고 4월에 미팅을 한번 더 진행하고자 한다.

투비 컨티뉴.

청년마을에 거주하는 마을이 / 언제 1억 가질 수 있을까?

원주 시내(중앙동)에는 청년들이 모임을 가지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청년마을이 있다. 코워킹스페이스로 활용이 가능하며 각종 집기류와 도구들이 있다. 청년마을에 방문해 앞으로 상영회계획과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매니저가 아직 선발이 안돼 아무도 없었다. 청년마을을 지키고 있는 것은 고양이 마을이뿐이다.(솔직히 너무 귀엽다.)

그리고 인상 깊은 엘리베이터의 문구..... 내 꿈은 1억 가지기.... 언제쯤 가능할까?

돈이 안 되는 일을 한다고 해서 돈을 못 벌고 싶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3월 15일(금) : 원주옥상영화제 회의

작년부터 참여한 원주옥상영화제. 올해 준비를 위해 미리미리 모여서 회의를 진행했다.

기획단 인원 선발과 앞으로 향후 계획에 대해 전반적으로 논의했다. 끝나지 않는 회의의 굴레.

원주옥상영화제 활동을 하며 느낀 부분은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와 자립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는 만큼 수직적인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한다. 그간 회의를 하며 더디거나 막히는 부분이 있지만 '함께'라는 울타리 속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지켜나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리고 문화활동을 기획하며 많은 자본이 투자되는 만큼 자립성에 대해서도 논의가 되고 있다. 우리는 이름에 '원주'를 붙여 지역성을 강조하지만 시에서 지원받고 있지 않다. 스스로 자금을 확보해 운영해 나가고 있다. 각자의 생계활동은 따로 있고 영화제를 위해 모여서 행사를 꾸려나간다.

앞으로의 옥상영화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다음 회의는 4월 5일이다. 재미있는 행사다.


- 3월 18일(월) : 실업급여 교육

실업급여 교육 시간

4일 날 신청한 실업급여 관련한 교육을 받았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실업이 인정되었으며 교육을 받은 그다음 날 바로 입금이 된다고 했다. 생각보다 큰 금액이 입금됐다. 이걸로 한 달은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돌아다니면서 창업 준비하는데 쏙쏙 빨아먹어야지 아주.

애초에 독립영화극장이 원주에 있었으면 내가 이런 일을 안 해도 됐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든다. 원망 아닌 원망이다.

다음 교육은 4월 중순으로 실업인정을 위한 구직활동이 1회 있어야 한다. 나는 구직활동 대신 관련 교육 이수 확인증과 창업활동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간 쌓아놓은 서류들 그냥 제출하면 된다.

실업급여 개꿀


- 3월 24~25일 : 인디다큐페스티발 참여

<보이지 않는 배우들> GV 현장 및 배우 명함
<동물, 원> 관람 현장부스 사진

"사업 체결로 돈도 나온다 여비가 지원된다 활동비도 나온다 개꿀 영화 보러 가야지" 하고 제일 처음 참여한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이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영화제로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매년 나오는 포스터 디자인과 영화제가 지향하는 정신, "실험, 진보, 대화"가 매력적이다.


가장 먼저 관람한 <보이지 않는 배우들>은 드라마 <킹덤>에서 좀비 역할에서 오디션을 떨어진 네 명의 주인공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하는 배우들의 세상, 그들의 시작과 창대한 꿈에 대해 바라보며 응원하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GV에 참석해 주셨던 배우분들이 밝게 명함을 나눠주셨다. 그들이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는 영화를 통해서, 이러한 시간을 통해서 깊이 전달받았다. 

열심히 살고 있는 그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나도 좀 열심히 살아야겠다)


<동물, 원>은 청주 동물원에 있는 사육사와 수의사를 바라보고 있다. 동물원 속에 있는 동물들도 바라보고 있다. 마냥 동물농장처럼 그려지지 않으며 적절한 타이밍에 시의적인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 사육사와 수의사들의 이야기, 동물과의 애정관계, 제도적인 문제점과 생태계에 대해서도 말한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 다큐멘터리를 본 우리들은 '동물원'과 '아쿠아리움'같은 장소를 소비해도 되는가?이다. GV에 참석했으면 더 좋았을 시간이라 생각한다.

이 작품은 원주옥상영화제에 모시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


<방문> 과 <김군> 관람
<인디다큐페스티발> 굿즈

25일에는 <방문>과 <김군>을 관람했다.


개막작인 <방문>은 GV를 보고 예매를 했는데 아침에 돌연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음이 아프다... 따로 SNS에 공지는 없었고 현장에서 확인했다.


<방문>은 감독님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본인까지 이어지는 여성의 삶에 대해 그려냈다. '왜'인지도 모르게 시작한 이야기는 시간이 지나며 그 힘을 발휘한다.


<김군>은 다들 아시는 5.18에 대한 기록이다. '김군'이 누구인가?로 시작하며 결말에 대해는 말하지 않겠다.....! 5.18에 딴지 거는 놈들이 있다는 것에 아직도 신기하다. 


그리고 정말로 사고 싶게 소비 요정이 방문하는 인디다큐페스티발 굿즈.... 배지와 엽서 스티커, 프로그램북, 제작지원 프로젝트에 관한 기록 책을 구매했다. 아주 소비 요정이 뿜 뿜 뿜 뿜 왔다 갔다.

메인 일러스트 포스터부터 색감이 너무 좋고 배지를 구성하는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써먹어봐야겠다.


봄을 여는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발은 전반적인 영화제 진행, 프로그래밍 등 만족도는 우수하다. 여러 부대행사에 참여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일정상 어려워 아쉬웠다.


- 3월 27~28일 : 인디포럼 월례비행 / 서울 견학

인디포럼 월례비행 <작은 빛>

인디포럼에서 주관하는 월례비행 프로그램은 독립영화+비평을 매개로 한다. 상영하는 영화의 라인업이 아주 기깔난다... 1월 <한강에게>, 2월 <벌새>, 3월 <작은 빛>.

영화제에서 못 봤던 독립장편영화를 상영하며 GV까지 해준다. 정말로 취향저격 프로그램이다.


<작은 빛>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다.


작은 빛(2018)

감독 : 조민재

출연 : 곽진무 신문성 변중희 김현

러닝타임 : 89분

수상 :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시놉시스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 진무는 수술 후에 기억을 잃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기억해야 하는 것을 캠코더에 담기 시작한다. 진무는 그 과정에서 가족들에 대한 기억과 기억나지 않던 아버지를 떠올리게 된다. 


캠코더를 기록하는 과정 속에 폭력과 불화의 중심인 아버지를 주목하게 된다. 곁에 없는 아버지를 기억하며 떠올리는 과정 속 가족을 응시하고 바라본다. 그의 따뜻한 시선이 인상 깊다.

그리고 형광등 시퀀스에서 아주 소름 돋았다...

응원하는 영화!!


선유도역에 있는 프로젝터매니아 사무실

사업비 구성중 기자재를 구매하는 항목이 있다. 프로젝터, 스크린, 스피커를 한큐에 사기 위한 업체, 프로젝터매니아를 방문했다. 장비 시연과 더불어 견적서를 받아왔다.

정작 사고 싶었던 LG 씨네빔은 재고가 없다고 한다... 너무 잘 팔리나요....?

역시 갓 엘지..... 꼭 가지고 싶다...

성수역에 있는 다락 스페이스는 LG에서 씨네빔을 협찬받았다고 하는데 나도 좀 협찬받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좀 해야겠다.


신림의 작은영화관 자체휴강시네마

선유도역에 간 김에 근처 신림 대학동에 위치한 자체휴강시네마에 갔다.

오랜만에 대표님을 만나서 얘기도 했다. 우리 대표님 너무 착하셔서 근처 빵집에서 빵도 사주셨다.... 여기 빵집 맛있다....


자체휴강시네마는 매주 화요일 휴무이며 1시부터 운영한다. 매월 단편영화 상영회를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로비에서는 작은 스낵바도 운영하고 있다.

벤치마킹도 하고 자문도 구할 겸 갔는데 장소를 얻는데 있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1. 대로변에 구할 것

2. 간판에는 돈을 아끼지 말 것


두 가지를 신신당부해주셨다. 


역시 영화관에 갔으니 영화를 봐야지.

단편영화 <해주세요>를 관람했다.


소재는 무거운 '자살'이지만 우리의 현실과 삶에 대해 위트 있게 매듭지었다.


단편영화의 매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며, 대표님과 얘기하면서 영화가 가지는 지금의 위치와 시의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자휴시 대표님은 진짜 짱이다 완전 친절하다.




그간 한 달 동안 다니면서 있었던 일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밀린 기록인 만큼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많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으나 피지컬이 부족해 풀어내는 힘도 부족하다.

아직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한 망설임과 걸림들이 너무 많다.


내일은 대전으로 워크숍을 간다.

창업팀에 대한 교육과 더불어 네트워킹을 하러 간다.

이제 짐을 싸러 가자.


앞으로 기록을 열심히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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