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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씨네 Apr 30. 2019

대표는 처음인지라 [결국 밀린 업무일지...]

4월을 마무리해보자

아니 벌써 5월이 다가온다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얼마 안 남았다고?

일 년의 1/3이 지나갔다고?

육성사업 중간평가가 한 달 남았다고?


4월을 마무리할 겸 지난 보름간의 업무일지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특히 이번 업무일지의 경우 사업적으로 느낀 부분이 많다.

'데었다'라고 말하기보단 '코꼈다'라고 말하고 싶다.

그 부분은 글의 말미에 적어보도록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원주시에서 조금 큰 분야의 사업이고 검색에 걸리기라도 하면 큰일 나기 때문이다


- 4월 13일(토) : 명함이 나왔다.

고씨네 명함입니다. 디자인이 너무 잘 나와서 감동입니다. 내용만 훌륭하면 되겠네요....!


사업적 또는 다른 외적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명함을 주고받았다.

명함을 주고받는 행위가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른다. 그냥 관습적으로 행해져 오던 행위인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있어 보인다." 그리고 "편하다"

내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말로 전하는 것보다 남길 수 있는 것을 주는 게 편하다.

여태껏 명함을 돌리면서 느낀 바는 두 가지가 전부다.

관습적으로 내려져 오던 행위 속에 뛰어들었다. (명함이라는 의미에 대해 조금 고민해 볼 필요성이 느껴진다)


여태 나는 전 직장인 <일시정지시네마> 명함을 사람들에게 돌렸다. 

유대표님의 말씀을 빌리지면 <일시정지시네마>를 많이 팔아먹어서 좋은 점도 있었다. 하지만 전 직장이라는 것과 왜 나오게 됐는지를 얘기하는 순간이 더 길어지며 귀찮아졌다. 그리고 메일 주소도 그렇고 현재 소속되어 있지 않은 곳의 명함을 돌린다는 것에 있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다.


로고를 디자인 해준 친구에게 명함 디자인도 부탁했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한다. 정말 고맙게도 디자인이 필요한 분야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아직 수익이 창출되지 않아 정당한 페이도 지급하지 못하지만 말이다.....(너무 죄책감....)


디자인 해준 친구에 대해 잠깐 소개를 하자면, 타이포그래피 위주로 작업을 하는 친구이며 공기업/사기업 여러 분야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경/선글라스 디자인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포스터 공모전에서도 입상을 하며 정말 능력 있는 친구라 자부한다.

앞으로 디자인 작업에 있어서 이 친구와 많이 협업했으면 좋겠고, 내가 크게 한탕 챙겨주고 싶다....!

완성해주는 작업물을 볼 때마다 감동이다. 

명함 인쇄도 너무 신경 써줬다. 사용하는 종이부터 업체까지 컨택해줬다.

대부분 많이들 애용하는 성원애드피아의 경우 박리다매 형태로 진행한다. 인쇄질과 퀄리티의 문제는 사용 후기를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어그러진 제단과 인쇄의 색감 등 싸긴 하지만 여러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이번 인쇄는 성원애드피아가 아닌 모닝프린트에서 진행했다.

가격은 성원애드피아에 비해 비싸지만 인쇄 결과는 만족이다. (두껍고 빤딱빤딱한 명함)

디자이너 인스타그램 @monthly_poster


명함의 내용이 아직은 많이 부실하다고 느낀다.

예를 들어 사무실 주소 / 업무용 전화번호 / 회사 형태를 더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


- 4월 15일(월) : 강원독립영화협회 모임 외

강원영상위원회 회의실

강원독립영화협회의 창립총회 준비를 위해 모였다.

이번 모임은 춘천의 장우진 감독님 / 강릉의 이마리오 감독님, 김진유 감독님 / 원주의 고승현.... 이 모였다.

구체적인 일정과 날짜, 초청과 그 외 준비에 관련하여 논의하였다.

우리 박주환 감독님은 허리디스크가 터지셔서.... 병원에 계셔서 못 오셨다...(아직도 여전히 아프시다... 맴찢...)

날짜는 5월 20일(월) / 장소는 춘천의 몸짓극장!

초기 계획했던 것보다 많은 초청인원을 잡았다. 많은 분들을 모시고 뜻있게 시작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자 한다.

강원독립영화협회를 통해 지역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영화인들이 많이 모이고 네트워크를 통해 더 나은 제작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역에서 활동하기란 쉽지 않다. 배우기 위해, 인력을 찾기 위해, 돈을 위해 모두 서울로 떠난다. 

흔히들 말하는 지역의 서울화 또는 인구유출현상이 있기에 같이 일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나 역시도 지역에서 단편영화를 만들어보면서 전문인력을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꼈다.

왜 모든 사람들은 서울로만 가려고 하는가?


조선의 학자 장영실이 후손들에게 한 말이 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대문 밖으로 이사 가지 말고 버티라”

“멀리 서울을 벗어나는 순간 기회는 사라지며 사회적으로 재기하기 어렵다”


어떻게 조선시대에 한 말이 지금까지 유효할 수가 있을까?

몇백 년이 지난 지금도 서울과 지역의 격차는 여전히 변하지 않는 쟁점인 것이다.


그렇기에 강원독립영화협회는 조그마한 변화를 만들고자, 더 나은 지역의 삶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다.


추가로 사진은 강원영상위원회 김성태 사무국장님이 사주신 중국음식들... 유린기가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이건 진짜 소주 안주다.... 가격도 착하다..... 

고추탕수육과 유린기, 쟁반짜장, 볶음짬뽕을 먹었는데 정말이지 환상이다... 유린기 강추한다... 춘천에 가는 사람은 꼭 먹어봤으면 좋겠다. 

좌) 쟁반짜장은 다른 가게와 다르게 빨간 양념이 올라간다 / 우) 최고의 맛 유린기.... 린정린정
좌) 볶음짬뽕 / 우) 고추탕수육 / 실은 둘다 유린기 맛에 뭍혀 기억이 안난다. 그만큼 유린기가 맛있었다.


- 4월 16일(화) : 실업급여를 받기 위한 몸부림

실업인정신청서 제출

실업급여를 신청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실업급여를 받으려면 매달 1회 구직신청을 해야 한다.

그에 대한 증명서류로 좌측 사진의 "실업인정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교육도 받아야 한다.

보통은 실업인정신청과 관련해 "구직확인증"과 "실업인정신청서"를 제출하고 교육도 받아야 하지만

나는 구직활동을 창업으로 대체하기에 조금 더 편하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다.

본인은 창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교육확인증"과 "실업인정신청서"를 제출만 하고 별도의 교육은 받지 않는다.

얼마나 다행인지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배로 절약되는 것 같다.


내 브런치의 통계를 종종 살펴보는데, 이상하게 검색을 타고 내 브런치에 들어오는 사람을 보면 [실업급여신청]과 관련한 검색어를 통해 들어오는 사람이 많다.

"이직확인서" "실업급여신청" 이 내 브런치 검색 유입경로 1순위다....

본 브런치 계정은 독립영화관을 만들기 위한 창업 일지를 기록하기 위한 것이다.


- 4월 17일(수) : 멘토링

멘토링과 네트워크 미팅 날인데 미쳤다고 해 뜰 때까지 술을 마셨다

육성사업지원을 받으면서 매달 한 번씩 담임 멘토님을 만나 멘토링을 받는다.

이번 멘토링은 담임 멘토님과 진로상담센터 새움 대표님과 셋이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미쳤다고 아침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셨다.......

이웃사촌의 부름을 받고....... 

아침 열시 미팅인데 아침 여섯시에 집에 들어갔다......

결국 약속시간 10분 전 멘토님의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깼다.... 지각했다.....

나는 쓰레기다... 자괴감이 들었다....

결국 내가 잘못한 것, 남 탓을 하면 안 되지........ 억울하다....


너무 정신이 없어 멘토링 사진도 못 찍었다.

이 날의 대화 주제는 나의 비즈니스모델인 교육사업에 대한 것이다.

새움은 원주를 거점으로 교육청의 인가를 받은 사회적기업으로 청소년 진로상담과 교육사업에 대한 일을 하는 곳이다.

내가 생각하는 교육사업이 청소년들과 매칭이 될지, 진입경로는 어떡해야 하는지 자문을 얻고자 했다.

구체적인 교육커리큘럼을 작성해서 보내주면 피드백을 해주시고 새움과 매칭하여 기관과 연결시켜 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근데 2주가 지난 지금, 아직도 작성하지 않았다....... 나란 대표 참..... 업무 추진력 무엇?)


사실 교육은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벗어났다.

내가 생각한 교육사업은 영화를 매개로, 리터러시, 비평문 작성, 글쓰기를 목표로 한다.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역량도 아니지만 남들보다 경험이 1만큼 더 많다는 이유로 내세워봤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극장이지 교육은 아니다. 물론 관련 분야가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주가 아니라 부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간 교육이 주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


새움 대표님과 나눈 대화를 요약하자면, 청소년 교육사업은 진로와 연관을 시켜야 부모님의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내고 진입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과연 영화 비평문 쓰기와 글쓰기가 주된 직업이 될 수 있을까? 

그 질문에 NO라고 말하고 싶고 권하고 싶지도 않다.

영화를 보고 감상을 쓰고 나누는 작업은 예술을 향유하기 위한 수단이지 직업이 될 수 없다.

흔히들 말하는 영화평론가도 글만으로 밥 먹을 수는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이 세상에서 글은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능하더라도 극소수 일부의 이야기다.

대학시절 평론가 특강을 통해 얘기를 들어보면, CGV 영화 큐레이터마저도 직업으로 삼을 정도로 넉넉하지 않다고 한다. 다들 부가적인 수입을 위해 일을 한다고 한다.

이만큼 영화 생태계가 열악하다.

그렇기에 교육사업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봐야 한다. 직업으로 권하고 싶지는 않고 향유를 목적으로는 권하고 싶다.

영화를 보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나누는 것. 서로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피 튀기게 싸우고 논쟁하고 화해하는 과정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4월 18일(목) : 전주국제영화제 티켓팅 / 중앙동 도시재생사업 마을학교 참석

전주국제영화제 티켓팅 - 성공적!

국내 3대 영화제 중 하나, 전주국제영화제에 가기 위해 티켓팅을 했다.

배지를 신청하면 저렴한 금액에 많은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매번 영화를 보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은 나에게 귀찮은 일이라, 미리 티켓을 예매했다.

보통 영화제를 가면 영화를 많이 못 봤다. 네트워킹 업무로, 다른 업무로, 술을 먹고 다음 아침 영화를 취소하고...

이번에는 진짜 영화를 보는 것에 집중하고자 시간표를 짰다.

나는 국제영화제를 가면 티켓팅을 할 때 한국영화보단 외화 위주로 티켓팅을 했다. 한국영화의 경우 다른 영화제, 개봉 일정, 서울독립영화제에서 관람할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한국영화를 보고 트렌드를 보고자 국내 영화에 포커스를 맞췄다.

나중에 상영을 하기도 해야 하니까!


이번 영화제는 다녀왔던 영화제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중앙동 도시재생 마을학교 참관 / 중앙동에 무엇이 필요하고 개선됐으면 하는지 의견을 나누고 순위를 매겼다.

원래 목요일 저녁은 한겨레 문화센터에서 영화 읽기 수업을 듣는 날이다.

사업 인프라 구성에 도움을 얻고자 중앙동 도시재생센터를 방문했는데, 운영하는 마을학교가 일정상 참여하기가 어려워 다음으로 미루고 있었다.

하지만 변국장님이 이번 마을학교에 참석해서 의견을 피력해야 반영이 되고 사업 조성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일정을 변경했다.


중앙동 도시재생 마을학교에 참석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는데, 이번 3주차 수업은 다른 날보다 사람이 적었다고 한다.

중앙동의 특성은 거주하는 주민보단 '시내'라는 중심적인 위치로 기능하는 것이 많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중앙동에 숲길이 있었으면 좋겠다. 청년층이 활발히 유입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됐다.

도출된 의견들 중 바라는 것에 대해 순위를 매겨 사업 조성에 반영이 될 것 같다.

중점적으로 아카데미 극장 복원사업과 청년창업공간 조성이 반영되었으면 한다.


결과는 추후에 지켜보기로 하자.


- 4월 19일(금) : 낫띵벗필름 상영회, 김금순 배우전 <여자, 엄마, 배우 김금순>

KU시네마에서 진행한 낫띵 벗 필름 정기 상영회

낫띵벗필름은 네이밍 그대로 "영화만이 전부다"라는 뜻으로 매월 독립영화 배우전 상영회를 진행한다.

정말로 매력적인 것은 배우의 이미지와 필모그래피, 있는 그대로의 사람으로서도 소개하며 상영회를 기획한다.

'배우'라는 존재를 스크린에서만 접할 수 있는, 멀리 떨어진 인물로 두기 보단 응원하고 싶고 지켜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기획 상영회에 참석할 때마다 낫띵벗필름만의 분위기와 에너지가 느껴진다.

배우를 정말 잘 살리고 '사람'이라는 정을 느끼게 해주는 기획 상영회이다.

영화 외적으로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상영회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매 상영회를 거듭할 때마다 규모가 커지고 관객수도 많아지고 있다.

나부터 좀 잘하자......


낫띵벗필름 정기상영회 <여자, 엄마, 배우 김금순> 상영작


베란다(2017)

감독 : 손지수

러닝타임 : 14분

시놉시스

여느 때와 같은 아침 날, 아들과 남편이 소란스레 떠난 집 안. 엄마는 집안일을 하며 쳇바퀴 같은 시간을 보내는데 말썽이던 베란다 문이 굳게 잠겨버렸다. 그 안에 갇혀 버린 엄마, 하루를 꼬박 베란다 안에서 보내게 된다. 


맥북이면 다 되지요(2017)

감독 : 장병기

출연 : 김금순(효선 역), 김준배(정만 역), 표진기(진수 역), 방은정(진숙 역), 임호준(소 업자 역)

러닝타임 : 22분

시놉시스

조기폐경 진단을 받는 효선. 아들 진수는 맥북을 사달라고 조른다. 집에 돈이 될만한 것이라고는 늙은 암소 한 마리뿐이다. 


엄마(2017)

감독 : 임승미

출연 : 김금순(엄마 역), 고보결(딸 역)

러닝타임 : 28분

시놉시스

우울증이 심해져 이상해진 홀어머니와 생활의 무게가 효정을 짓누른다. 효정은 완전히 정신을 잃어버린 엄마를 정신요양병원에 보내기로 결심하고, 엄마 태임은 알 수 없는 존재로부터 딸을 지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김금순 배우님의 경우 엄마 역을 상당히 많이 하셨다. 특별하게 장편영화 <사바하>의 경우 엄마 역이 아닌 무당 역할을 하셨는데, <엄마>를 보신 감독님이 캐스팅을 하셨다는 일화가 있다.


GV를 통해서도 느껴진 배우님의 기쁜 마음과 연기에 대한 애정이 인상 깊다.


낫띵벗필름 인스타그램 계정 @nothing_but_film


- 4월 22일(월) : 공간 답사

공간을 구하기 위해 중앙동 일대를 돌아봤다.

도시재생지원센터 담당자분의 말씀에 따르면 시내의 A도로 보단 B도로, C도로 쪽이 더 저렴하고,

위층으로 올라갈수록 가격이 저렴하다고 한다.

A도로 1층 상가 건물의 임대로는 백 단위... 

그 뒷골목으로는 50-60까지 내려간다고 알려주셨다.


지난번에 만난 자체휴강시네마 대표님은 대로변에 구하고 간판에 돈을 아끼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워낙 독립영화 / 단편영화가 처음의 진입장벽이 너무 높다 보니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 같다.


가격을 듣고 현실을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가혹해서 그냥 아이쇼핑만 했다....

솔직히 지금 모아놓은 돈으로 턱없이 부족하다. 대출이라도 받아야 할 판이다.

까짓거 핸드폰도 할부로 사는데 대출이야 못 받을 게 있나? 생각이 들지만 여전히 빚이라는 것은 미지의 영역이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득하다.


생각은 이렇다.

1층이 아니어도 좋으니 잘 보이는 곳에 위치했으면 좋겠다.

고층으로 올라가면 차라리 옥상이라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월세였으면 한다.

단독주택이면 최고다.


다음은 평원동 쪽을 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부동산에 전화를 돌리려고 한다.

이제 현실을 직면할 때이다. 얼마나 필요한지 목표라도 잡아놓고 열심히 일하려고 한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녹록지 않다.


- 4월 23일(화) : SNS를 관리하며

현재 관리하는 SNS(인스타그램) 계정은 다섯 개다. 한 기기에 등록할 수 있는 최대 개수다.

개인 계정 / 고씨네 계정 / 강원독립영화협회 계정 / 원주옥상영화제 계정 / 영화 리뷰 계정

강원독립영화협회와 원주옥상영화제 계정이야 뚜렷한 목적과 분야가 있다.

가끔 개인 계정과 고씨네 / 리뷰 계정을 분리하는 경계선이 모호하다.

사실상 리뷰 계정은 버려졌다.... 매년 무엇이든 기록하며 기억하기 위해 시작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날씨가 따뜻해질 때쯤 멈췄다.(브런치도 밀리면서 무슨....)

조금은 더 부지런하게 기억하고 남기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 생각하지만 여전히 성실하지 못하다.


SNS를 관리하면서 느낀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은 따로 글을 써보고자 한다.

이번에 글을 쓴 이유는 좋아하는 작가님이 원주옥상영화제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주셔서.......

팬심에 올린다...

태재 작가님을 참 좋아한다. 작가이니 글을 쓰시는 분이며 그의 생각과 마음에 대해 나와 닮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고 공감하고 있다. 

태재 작가님이 내가 관리하는 원주옥상영화제 계정을 알아주시고 좋아요를 눌러주고 가신 게 참 뿌듯했다.

나름의 SNS를 관리하면서 뿌듯한 일화 중 하나다.


영화에 대한 홍보글을 올리면 연출하신 감독님, 참여하신 배우님이 좋아요를 눌러주시면 기분이 좋다.

마냥 고요 속의 외침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SNS라는 특성상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기 위해 글을 쓰니, 빈 허공에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상당히 많이 느낀다.

그래도 이번 일은 고요 속의 외침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일이다.


- 4월 24일(수) 시립도서관 50주년 기념행사, "원주문학영화제" 회의

시립도서관 일대 단구공원

원주의 시립도서관이 벌써 50주년을 맞이했다.

그 기념행사를 위해 행사의 운영단체 문화협동조합 피올라와 함께 회의에 참석했다.

도서관과 연계한 영화상영회인만큼 '문학'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영화들로 프로그래밍을 했다.

초기 계획은 도서관 옥상에서 상영을 하려고 했지만, 공간이 비좁아 상영 환경이 어려워 단구공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단구공원에서 300인치 에어 스크린을 통해 상영을 하고자 한다.

엄청나게 크게 일을 벌일 예정이다.

원주에 계신 분들은 많이 놀러 왔으면 좋겠다!

도서관 50주년 기념행사는 6월 15일(토)-16일(일) 양일간 있을 예정이며 야외상영이다 보니 저녁 7시에 상영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리고 사실 도서관 행사를 준비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공기관과 함께 일하는 스타일에 대해, 돈을 받고 일하는 업체가 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 부분도 시간이 지나고 나중에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나열해보고자 한다.


- 4월 26일(금) : 창업교육, 인적자원관리와 리더십에 대해

매월 교육을 받는다.

예비창업자다 보니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번의 교육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 보단 훨씬 실용적이었다.

인적자원 관리와 리더십에 대해.

나는 대표가 처음이다 보니 사람들 간의 관계도 서툴고 사람을 보는 눈도 부족하다. 

더군다나 사람을 '자원'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그래도 커다란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과 개개인의 능력을 이끌어내 조직의 성과로 연결시켜 나가는 과정을 만들어가는 배움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살아가는 과정 중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부분은 있지만, 굳이 위험 속으로 뛰어들기보단 피할 수 있으면 돌아가는 방향이 훨씬 생산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욕심에 차 회사 사정에 맞지도 않는 복지를 실천하기보단 현실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

그래도 내가 운영하는 회사는 주 4일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

돈이 많으면 문화활동도 많이 지원해 주고 싶다.

영화를 '일'로 느끼기보단 '문화'와 '생활'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어버리는 그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많이 느껴봤기 때문이고, 지금도 체감하고 있다.


마지막 사진은 드디어 받은 "육성사업팀 선정 확인증"

상장처럼 생겨서 기분이 좋다.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고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눈으로 보고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솔직히 초등학교 이후로 이런 상장을 받는 일이 많이 줄어들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상을 받고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시대와 나이를 막론하고 기분이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공간이 생기면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놔야겠다.



안녕 4월, 안녕 5월 벌써 바쁠 예정이야


이번 4월은 사업비를 얼마 사용하지 않았다.

이번 달에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하려고 했는데 시기가 많이 늦었다.

사업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영화를 보는 시간이 줄었다.

지금의 일을 하기 위해 다짐한 것이 있다.

절대로 마음이 딱딱해지지 않을 것. 경계하고 또 경계하자.

가끔은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냉철하게 생각하되 감수성만은 잃어버리지 말자.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좋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나 스스로 지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5월의 달력을 보니 벌써 일정이 빼곡하다.

큰일이다. 아직 기록하지 않은 일정과 언제 생겨날지 모를 일들이 허다한데 말이다.

5월에는 극장 트레일러 영상을 제작하자.

5월에는 소소하게 상영회를 꼭 열자.

5월에는 공간을 좀 보러 다니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글의 서두에 말한 사업적으로 코가 낀일...

부디 청년들이 뜻 좋은 일을 한다고 돈을 안주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서로가 좋은 게 좋은 거죠 라고 말하면서 뜻만 바라보고 일하게 만들지 말아 달라.

그쪽도 실적이 필요하다는 넘겨짚은 생각에 말도 안 되는 일정이 생겨버렸다.

내 밥그릇 챙겨 줄 것도 아니면 일도 주지 말았으면 한다.

청년이 좋은 일을 한다고 다가와서 같이 해보자는 제안을 몇 번 받았으나 결국에 인건비는 쏙 빠진다.

모두 무찌르고 물리쳤으나 이번만은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끝까지 가면 뭐라도 남아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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