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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미영 변호사 Mar 04. 2021

[변호사 언니들] 법대 언니의 아트마켓 이야기

법대 언니의 최애 마켓 - 아트페어

아트페어?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으로는 화랑(갤러리), 경매회사(옥션) 그리고 아트페어가 거론된다. 실제 통계를 보더라도 대부분의 미술품 거래는 위 3가지 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물론 통계로 잡히지 않는 거래들, 존재한다. 꽤 많이!).


화랑이나 옥션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봤고, 이번에는 아트페어다.


아트페어(Art Fair)란 다수의 화랑이 일정한 장소에서 미술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말한다. 화랑들이 연합하여 개최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작가가 직접 참여하여 미술품을 판매하는 아트페어도 존재한다.


아트페어에 가는 이유?


1. 미술품 구매하러


아트페어는 수십, 수백개의 국내·해외 갤러리들이 한 곳에 모여 미술품을 판매하는 거대한 마켓이다. 열고 들어갈 문도 없고(법대 언니같이 심약한 사람에겐 중요!) 오픈 부스로 구성되어 있다보니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지나다니면서 판매하는 작품들을 스윽 살펴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미술품을 구매하려는 이유, 그리고 구매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은 매우 다양할 것이다. 가격, 크기, 작가, 작품의 분위기, 투자 가치 등등. 그 기준이 무엇이 되었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작품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현장이 바로 아트페어가 아닐까 싶다.


법대 언니가 처음으로 내돈내산한 작품도 아트페어에서 구매한 회화 작품이었다. 법대 언니는 무엇을, 누구로부터 사든 언제, 어디서나 바가지를 쓰는 호구인데, 다행히 경험 많은 미대 오빠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비교도 하고, 가격 흥정도 해서(하세요! 꼭 하세요! 두번 하세요!) 적절한 가격에, 적절한 작품을 데려온 기억이 있다.


다만, 대부분의 아트페어는 본격적인 행사일에 앞서 VIP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리뷰를 진행하고, 상당히 많은 (좋은) 작품들을 프리뷰에서 판매하곤 한다. 행사장에서 천천히 다니며 캡션에 빨간 스티커가 붙어있는 작품들-aka. 이미 판매가 완료된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해보자.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VIP가 되어 좋은 작품들을 선점하는 그 날이 오기를 꿈 꿔 본다. 미대 오빠야… 어떻게 이번 생애에 가능하겠어?


이런 패스가 있으시면 VIP 프리뷰 입장 가능하십니다.


2. 미술품 구경하러


아트페어에 가서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다 주세요”를 시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아마도 그건 다다다음 생애에도 좀 어려울 것 같고! 법대 언니는 미술관, 화랑의 전시회에 가는 마음으로, 미술품을 구경하러 아트페어에 들른다.

 

지금 아트마켓에서 가장 핫 한, 가장 잘 팔리는 작품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아트페어다. 사실 아트페어는 문화, 예술에 관한 숭고한 공익적 사명을 가지고 개최하는 행사라기 보다, 화랑들이(또는 작가들이) 미술품을 많이, 또 잘 팔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라고 생각한다.


법대 언니는 문화, 예술을 사랑하면서도 투자의 관점을 거두지 않는 1인이다. 지금 마켓의 트렌드는 무엇인지, 현대미술계의 화두는 무엇이고, 사람들의 관심과 돈이 쏠리는 곳이 어디인지를 확인하기 좋은 곳이 바로 아트페어 아닐까 싶다. 폐쇄적인 갤러리들도 폐쇄적일 수 없는 현장이 바로 아트페어 행사장이니, 이 곳에 들러 그 큰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나에겐 큰 즐거움이다.


아... 내가 너무 더러워지는 느낌이다. 세속적인 눈길을 거두어 보자.


한국화랑협회장은 ‘2021 화랑미술제’를 개최하면서 관람객들에게 위로와 치유를 선사하는 ‘아트백신’ 같은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늘 VIP 프리뷰를 시작한 화랑미술제에는 지난 몇 해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아트페어가 치료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국내의 아트페어?


2019년의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개최된 크고 작은 아트페어는 무려 49개에 이르렀다. 2020년에는 코로나 사태로 많은 아트페어들이 취소되면서 그 수가 확 줄었을 것이다. 올해는 예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크고 작은 아트페어들이 많이 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한국국제아트페어와 국내 최장수 행사인 화랑미술제를 알아보자.


1.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ART SEOUL)


사단법인 한국화랑협회에서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매년 가을,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린다. 2002년 처음 개최되어 올해로 20회를 맞을 예정인데, 국내의 주요 화랑들이 대부분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를 거듭할수록 외국 화랑의 참여도도 높아지면서 그 내용이 풍성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 키아프도 코로나의 직격탄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코엑스 현장 행사는 중단되었고, 온라인뷰잉룸(Online Viewing Room, OVR) 등 온라인, 언택트 플랫폼을 통해 행사가 진행되었다. 대규모 현장 행사의 대안으로 제시된 OVR이지만, 판매실적은 폭삭 가라앉았다는 전언이 들려온다(OVR-재미있고 편하긴 하지만, 실물이 주는 감동은 즈으으은혀 없다).


올해 '2021년 KIAF'도 일단은 OVR을 통한 온라인 행사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부디 이번 가을에는 드넓은 코엑스 행사장에서 바글바글한 전시장을 누빌 수 있기를 기도해본다.


마스크가 필요 없던 전생같은 그 시절의 KIAF

2. 화랑미술제


역시 한국화랑협회에서 주최하는 아트페어로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올해로 제39회를 맞이하는 화랑미술제는, 바로 지금, 오늘, 3월 3일 VIP & 프레스 프리뷰를 시작으로, 3월 4일부터 7일까지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107개의 국내 화랑들이 참여하고, 아트페어 본 행사 외에도 유튜브를 통해 아트토크, 아티스트 토크 등의 부대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매년 2, 3월 개최되는 화랑미술제는 최악의 코로나 사태를 묘하게 비껴가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현장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부스들 간격을 넓히고 엄격한 방역을 실시하여 안전한 행사 진행에 전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하니, 코로나 블루에 시달리는 미술애호가들은 오랜만에 행사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Visitor Information Link:

http://koreagalleries.or.kr/galleries-art-fair/visitor-information/

* 아트 토크 & 아티스트 토크 라이브 중계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WBk407u3uJPyHcQ0nLIryQ


3월 4일부터 일반 오픈된 화랑미술제 현장 - 최근 작고하신 김창열 작가의 작품들이 많이 보였다.


해외의 아트페어?


‘내가 다녀보니, 여기가 최고더라’라고 소개를 해주고 싶지만... 법대 언니는 해외 아트페어에 다녀온 적이 없다. 코로나 때문이라고 해두자. - 물론 그 전에도 다녀온 적은 없다 -


기회가 된다면, 꼭 참석해보고 싶은 아트페어들, 그리고 어디 가서 ‘나 이런 것도 안다’라고 내세울 만한 유명 아트페어들을 몇 개 추려보았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가 종식되고 아트페어를 테마로 한 관람 겸 여행 겸 쇼핑을 다녀올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1. 아트바젤(Art Basel)


세계적 화상이자 컬렉터인 에른스트 바이엘러(Ernst Beyeler)의 주도로 1970년에 창설된 세계 최대의 아트페어로 매년 6월에 열린다. 세계 최초의 미술관이 설립된 스위스 바젤에 위치하여 미국의 주요 언론을 통해 "세계 미술의 올림픽", "현대미술의 메카"라는 호칭으로 불리운다. 아트바젤은 아트바젤 위원회에 의한 엄격한 심사 기준에 의해 선발된 작품들이 소개된다.


화랑이 참여하는 갤러리 프로그램과 함께 전시 형식의 아트 언리미티드(art unlimited),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과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주변 위성페어를 통해 다양한 형식의 미술 작품을 소개하며 작품 판매의 장의 역할을 넘어 미술계의 다양한 이슈를 조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스위스 외에 마이애미-Art Basel Miami Beach, 홍콩-Art Basel HK을 개최하고 있다.


매년 홍콩 3월, 스위스 6월, 마이애미 12월에 개최되었으나, 2020년 코로나 사태로 현장 행사는 열리지 못하였고, "OVR:2020" 이라는 제목의 온라인뷰잉룸을 통해 진행이 되었다. 직접 참석하기 힘든 아트페어의 출품작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나름 재미가 있었다는 평.


Art Basel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OVR에 접속할 수 있고, 돌아오는 3월 24일 새로운 OVR 오픈이 예정되어 있다.


2. 프리즈(FRIEZE ART FAIR)


프리즈 아트페어는 영국 현대미술전문 잡지사의 주도하에, 현대미술 마켓을 돕는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2003년 10월 처음 런던에서 개최되었다. "프리즈 효과"라는 새 용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의 성장력으로 런던을 세계 현대미술의 메카로 부상시킨 프리즈는 매년 10월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열리며, 젊은 작가의 작품, 실험적인 작품 등 신선하면서도 타 아트페어에 비해 낮은 가격의 작품을 선보이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런던(Frieze London), 뉴욕(Frieze New York)에서 페어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왔고, 2019년 2월에는 LA에서 제1회 프리즈 로스앤젤레스(Frieze Los Angeles)를 개최하였다.


Frieze도 있다 어플


3. 피악(FIAC)

 

피악(FIAC)은 "국제 현대미술 전시회"를 뜻하는 "Foire Internationale d’Art Contemporain"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명칭으로, 매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주 전시장인 그랑 팔레(Grand Palais)를 중심으로 튈르리 공원(Jardin des Tuileries), 식물원(Jardin des Plantes) 등 파리의 여러 명소에서 4~5일 동안 전시가 펼쳐진다.


코로나 사태로 취소되었던 제47회 피악 아트페어는 오는 2021년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파리 마르스 광장 내 그랑 팔레 에페메르(Grand Palais Éphémère)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그간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의 행사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피악 역시 온라인뷰잉룸을 마련하고 있으며, 3월 2일부터는 VIP 프리뷰가, 3월 4일부터 8일까지는 일반 인들의 접속이 가능한 제1회 피악 온라인 뷰잉룸이 오픈된다.


* FIAC Online Viewing Room Link:

www.ovr.fiac.com


음.. 어플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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