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익숙한 세대라서요
네이버Z 면접을 볼 기회가 생겼다. 이를 계기로 제페토 서비스를 공부하고 직접 사용해보았고, 후기 겸 글을 남겨보려 한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의미하는 '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크게 가상현실,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거울세계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는 라이프로깅과 관련된 메타버스 콘텐츠들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라이프로깅 메타버스를 대표하는 서비스는 바로 제페토이다. 제페토는 네이버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22년 3월 기준으로 가입자 3억 명을 달성했고 해외 사용자가 95%를 차지하고 있다. (엄청나다...!)
제페토를 사용해 본 첫인상은 '미친 커스터마이징'이었다. 아바타의 신체적인 조건을 매우 세세하게 조절할 수 있었고, 꾸미는 아이템도 무궁무진했다. 물론 예쁜 아바타를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현질이 필요해 보였다. 나만의 차별화된 아바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차별화 포인트였고, 그게 개성을 중시하는 Gen-Z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특히 신기했던 건, Gen-Z들은 실제 사람의 모습과 굉장히 거리가 먼 아바타를 생성한다는 점이다. 실제 현실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드는 건 어느 정도 나이대가 있는 유저라더니 진짜였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개성 넘치는 아바타들이 많았고 그들은 10대였다.
월드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했다. 특히 여러 기업의 마케팅 수단으로 쓰이는 월드들이 눈에 들어왔다. 홍보대상 제품을 테마로 하나의 월드를 만들어서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다.
제페토의 메인 유저는 구매력이 낮은 10대인데 삼성전자 가전이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같은 브랜드가 왜 굳이 제페토 월드까지 구축하는 걸까 싶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Gen-Z에게 브랜드 친밀도를 높여 미래에 최초 상기를 일으키고 구매 행동까지 이으려는, 장기적인 관점의 전략인 것 같다.
월드를 넘어 크루라는 카테고리도 있다. 제페토 크루 메뉴의 근본적인 목적은 게임을 함께 모여서 하는 길드이다. 형태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과 비슷하다. 시스템 형식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웠지만 제페토에서 사용하는 줄임말과 용어가 난무해서 차마 참여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K-POP 업계에서도 제페토를 활용한 홍보가 매우 활발하다. 전 세계 팬들과 쉽게 만날 수 있고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 메리트이다. 팬들이 서로 모여 아티스트만의 아이템, 포즈, 춤 모션, 월드를 즐기면서 유대감을 형성하면서 팬덤이 강화된다.
최근 위너가 컴백하면서 제페토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위너 멤버들이 각자 아바타를 생성해서 월드 안에서 팬들과 소통하고 게임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쉽게도 당첨이 안돼서 참여는 못했지만...ㅠ) 멤버들이 꾸민 개성 넘치는 아바타를 주제로 팬들이 2차 창작물을 만들며 즐긴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정말 성장성이 큰 분야인지, 코로나 엔데믹으로 다시 오프라인 니즈가 커지는 상황에 과연 가치가 있는지, 과거 퍼피레드나 싸이월드랑 다른 게 무엇인지...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다. 이 점은 '디스플레이로 즐겨야 하는 메타버스' 상황에서는 피할 수 없는 비판이라 본다.
시간이 흘러 클라우드 기술이 보다 발전한다면 AR/VR을 활용해서 더 리얼한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AR/VR 기술로 유저가 직접 월드에 들어갔다는 인식을 유도하고,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동시에 여러 유저를 만나고 소통하는 경험을 구현하는 것이 메타버스의 성장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