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Courage)와 용감(Bravery)의 차이를 알 필요가 있다. 용감은 두려움을 모르고 도전하는 것이고, 용기는 위기 혹은 위협을 정확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을 뜻한다. 즉 용기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영향을 가져올 것인지, 나아가 어떤 책임이 따르는 지를 정확히 알고 대담하게 감수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용기는 높은 자존감으로부터 비롯된다. 자기 자신의 연약함과 취약성, 그리고 이로 인해 넘어지고 실수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정확하게 인지하는 냉철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용하겠다는 강인함이 용기로 이어진다. 반면 현재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하고 좌절할 수 있지만 멈추지 않는다. 자기 자신이 더 좋은 사람, 더 나은 존재가 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하며 끝내 돌파해낸다.
취약성 수용하기
취약성(vulnerability)란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 또는 ‘내가 잘 할 자신이 없는 것’ 가치판단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팩트 그 자체이다.
예를 들면, ‘주변 사람들의 감정에 쉽게 영향받는 것’, ‘집중을 오래 못하는 것’, ‘식사량 조절을 잘 못하는 것’, ‘사람 이름을 잘 못외우는 것’ 등, 무언가 목적을 이루는 데 있어서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타고난 것을 재능이라 한다면, 반대로 상대적으로 더 노력해야 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한다.
자신의 취약성과 연약함을 직면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잘’하는 것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서 내가 못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심적 부담이 따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약성을 직면하고 수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취약성 또한 자기 자신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명백한 ‘나’라는 존재의 구성하는 요소이자, 부정할 수 없는 나의 일부다. 만약 자신의 좋은 점, 강점, 잘하는 것들만 사랑하고, 그러지 못한 것들은 사랑하지 않고 외면한다면, 이는 스스로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다. 나아가 본인의 부족한 점들을 본인부터 인지하기를 거부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타인도 그렇게 대할 것이다. 혹여 마음이 선한 사람을 만나 나를 수용해준다 하더라도 되려 가식으로 치부해버리는 케이스가 많다. 사람은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만큼 대접받기 마련이다.
스스로를 온전하게 사랑하기 - 자존감
그래서 자존감이 매우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자존감이란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 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여기서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좋은 부분만 사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연약함, 즉 취약성까지도 끌어 않고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감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존감이 높다. 이처럼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전부, 즉 자신의 강점과 더불어 취약성, 그리고 연약한 부분까지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취약성을 인정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취약성으로부터 비롯될 수 있는 문제들에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자신의 부족한 점들로 인해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책임의 무게를 온전히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호감을 풍긴다. 자신 있는 모습, 그리고 남들을 아끼고 존중하는 모습들을 보여줌으로써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다. 용기 있게 도전하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취약성까지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부터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