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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티에듀 Jun 13. 2019

내가 누군지 나 스스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로티 교육의 차별성 #1. 필요한 건 생각하는 시간과 들어줄 사람

여러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소개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이름과 나이를 시작으로 학교, 전공, 가족 구성원 등 사회적 관계 속에서 나를 표현하는 단어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이런 객관적 사실들을 배제하고 나에 대해 말하라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취미, 성격, 취향 등 주관적인 것들로도 충분히 나를 표현할 수 있는데, 이렇게 개인을 설명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모여 하나의 “정체성”을 형성하게 된다. 정체성은 사람의 “생각”을 형성하며 이를 통해 개인의 자아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다. 로티 교육의 시작은 “개인의 정체성 탐구”로부터 시작되는데, 로티는 청소년들이 정체성을 정의하거나 돌아보는 기회를 어떻게 제공하고 있을까?




일기를 쓰듯 인상적인 경험에 대해 

내 단어로 써보고

지금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확인해 본다.


개인의 성격이나 학습 방법을 유형화하는 검사들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내가 어떤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인지 쉽고 빠르게 확인해볼 수 있다. 개인의 성향과 비교했을 때, 분석 결과는 인식과 행동 패턴의 경향성을 파악하는 정도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 내용이 전적으로 개인을 설명해줄 수는 없다. 유형 분석의 유의미함은 스스로가 발견하거나 정의하지 못했던 요소들에 대한 확인에 있으며, 이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정의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거의 사건들이 모여 지금의 본인을 만들었으며, 이에 대해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다. 그래서 로티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언어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돌아보고 자신만의 언어로 정리하면서,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들을 모아 가치관을 정의하고 비로소 명확한 개인의 정체성을 마주하게 된다.




불안과 두려움이 사라지면

조금씩 열리는 마음의 문,

존중하는 태도의 힘.


청소년들이 열심히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에 대해 탐구했더라도, 본인의 정체성에 대한 존재감을 타인으로부터 확인하지 않으면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다. 아무리 본인의 목소리로 외쳐도 확인 받지 못하면, 타인과 비교를 통해 자신의 뛰어남을 드러냄으로써 불안을 해소한다. 로티는 정체성을 형성한 후 건강한 자아존재감을 형성하기 위해 “있는 그대로 바라봄”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하였다. 로티는 청소년 개개인이 정의한 정체성이 모두 다를 수 있음을 인지시키고, 경청하는 자세와 긍정적인 피드백을 하는 문화를 만든다. 이 문화 기저에 깔려있는 존중이란 가치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연습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로티 공동체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 본인을 지키기 위해 꽁꽁 싸매고 있던 마음의 문을 여는 이 순간부터 청소년들은 외부의 것을 듣고 흡수한다. 아이들을 서로 존중하고 존재 그대로 바라보는 것, 이것이 바로 로티 교육의 첫 단계이다.






공동체를 건강하고 오래 유지하기 위해, 각 집단에서는 함께 지켜야할 규칙들에 대해 강조하고 이를 우선시한다. 다수가 모여있는 공간인 만큼 공동체 윤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로티도 깊게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올바른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속된 개개인이 건강해야 하며 가장 먼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존재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더 나아가, 개인의 존재를 인정하고 바라보는 자세를 통해, 로티 밖에서도 청소년들이 상호 존중하는 태도와 문화를 전파하여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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