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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mme Jan 10. 2021

14- 이직을 위해 다시 인도로 왔다

코로나 시국 정말 힘들었던 여정

이전 직장에서의 타임라인은 대략 아래와 같다.


2019.03 첫 출근 in 뭄바이 - 2020.05 코로나로 인한 재택 후 한국으로 출국 - 2020.09 퇴사 결정 - 2020.10.27 새로운 회사 Offer - 2020.1.1 마지막 근무- 2020.1.6 이직 위해 인도 출국


여태까지 길지 않은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항상 나에게는 중간에 쉬어가는 타임은 없었다. 그렇다 보니 퇴사를 결정하고 나서도 바로 이직을 해야지 하는 마음이 바로 커서 9월에 퇴사를 결정하고 바로 이직 준비에 들어갔다. 


이직은 준비할 때는 나 자신에 대해서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여태 내가 거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전 직장에서의 경력을 통해 어느 정도로 연봉 협상이 가능할지 그리고 어떤 포지션으로 가야지 이직이 가능할지에 대한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 일단 나는 인도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있었다. 애초에 한국 갈 때도 다시 인도로 돌아올 생각을 하고 갔기 때문에 인도로 다시 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계속해서 인도 취업 공고만 계속해서 지원을 했고 여러 기업을 통해 면접을 봤다. 코로나 시국을 배재하고 일단은 나의 더 나은 미래를 가꾸어나갈 수 있는 직장을 원했고 그 직장이 인도에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느낌이었다. 가끔 머리로 생각하기 어려울때는 내 느낌을 따라가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국인으로서 인도에서 오래 살아남기란 힘든 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인도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떤 직무로 가야지 내가 그 전의 직장에서 쌓은 경력을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였다. 다행히도 그 이전부터 Sales에 관심이 많았고 지금 이직하게 된 회사에서도 Sales 팀원을 뽑는 자리이기 때문에 내가 진짜 이제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겠구나 싶어 해당 회사로 이직을 결심하게 됐다. 그 전에는 CS에서 근무했고 첫 직장이기 때문에 회사에 대해 그리고 직무에 대해서도 정확히 모른 채 갔기 때문에 그곳에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찾도록 도움이 되어주어 그 다음 직장을 찾는데 있어 큰 발판이 되어주었다. CS에서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남들 쉴 때 쉴 수 없다는 점 그리고 가끔은 감정 쓰레기통이 된다는 것이었다. 내가 무언가를 해냈단는 성취감이 아무래도 적은 직무다 보니 점점 의욕도 잃어갔기 때문에 CS 같은 B2C가 아닌 B2B에서 일을 하고 싶었다. 


현재 이직한 회사는 자동차 부품회사로 인도에 있는 한국 자동차 기업과의 Sales를 하는 업무로서 어떻게 보면 고객을 관리하는 CS와 비슷하기도 하지만 대신에 성취도를 추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다른 나라로의 이동이 어려운 이 시국에 취업비자를 받고 코로나 음성 결과서를 떼고 경유해서 인도로 도착하기까지 몇 달 동안 정말 상상할 수 없이 마음고생이 심했다. 특히 코로나 때문에 매번 각 나라별로 규정이 정말 자주 바뀌기 때문에 마음 졸이면서 비자 신청을 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난 운이 정말 좋았다.


애초에 인도에서 비자 발급을 모두 막아놨는데 딱 내가 Offer letter를 받고 나서 일주일 조금 지난 뒤 인도에서 이제 취업비자는 받아준다는 공지가 올라왔고 그리고 또 한 달 조금 지난 뒤 외국인들 모두 두바이를 경유해서 인도로 입국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이 모든 규정이 조금 완화되기 전까지는 정말 우여곡절이 많아서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결론적으로 모두 잘 해결돼서 지금 인도에서 7일 호텔 격리 중이다.


인도에 딱 도착해서 입국 심사할 때 내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면서 나가도 돼 라고 했을 때의 그 기쁨은 잊을 수 없다. 여기로 다시 돌아오기 위해 내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그 고생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내가 왔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이미 내가 마음을 정한 이상 그렇다면 부딪히고 최선을 다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뭐든지 최선의 선택이란 것은 없는 것 같다. 최선의 선택을 했다 해도 분명 그 안에 좋은 일만 가득한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던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 그냥 최선을 다할 뿐이고 분명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이던 나를 성장하게 해 줄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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