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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 Jul 24. 2019

나는 스마트폰 중독자였다

폴더폰이 대세인가


어딜 가나 폰을 손에, 그리고 시선은 폰에 고정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나 자신도 그랬다. 회사 성과가 떨어지는 상황에 의문점이 생겼다. 에이~ 설마 내가 스마트폰 중독이겠어?


난 내 핸드폰 추적 앱을 깔았다. 

결과는 심각했다. 하루 특정 앱들을 사용하는 양이 하루 총 5시간이 넘었다. 8시간이 넘을 때도 있었다. "주말이야", "검색했어", "요즘엔 스마트폰이면 다되"라는 핑계를 대고 싶었지만. 나의 상세한 사용시간들은 다른 결과를 알려주었다. 쉬는 시간마다 1분~2분 '인별'앱을 스크롤링하고, 자기 전에 폰을 사용하고, 컴퓨터 앞에 있으면서 핸드폰 시계는 왜 그렇게 자주 보았는지?!


잠시 머리를 식힌다는 핑계와 새로운 자극에 난 엄청난 시간을 스마트폰과 보내고 있었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흔히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로 '자제력'의 부족을 말한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의하면 자제력이 높아 보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자제력이 높아서 나쁜 습관이 일어나는 힘든 상황에서 이겨내는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제력이 많이 필요한 환경들이나 요소들을 철저히 제어했다. (p. 129)


단기적으로 유혹을 이겨내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우리는 살고 있는 환경의 생산물일 뿐이다. 직설적으로 말해서, 부정적인 환경에서 긍정적인 습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p. 131


핸드폰을 버릴까?

TV 쇼 <나 혼자 산다>에 잔나비 보컬의 영상을 보았다. 그는 스마트 중독과 사용량을 느끼고 폴더폰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폴더폰을 선택해야 하는가?

<나 혼자 산다> 캡처


핑계지만... 일할 때 필요해

삼성 페이도 써야 되고... 장도 봐야 되고... 책도 사야 되고... 스마트폰의 실제적인 장점들을 생각했다. 나의 상상 이상으로 모든 것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고 있었다. 정말 간편하고 장점이 많은 전자기기를, 난 제대로 쓰고 있지 않았다.

장점들을 살려서 사용하고 나쁜 습관에 해가 되는 요소들을 생각했다. 제임스 클리어의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나쁜 습관을 버리는 첫 번째 법칙으로 "보이지 않게 만들어라"를 제시한다.


폰 사용과 폰 금지 구역 정하기


어떤 습관을 삶의 큰 부분으로 만들고 싶다면 그와 관련된 신호를 자주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라 (p.121).


폰이 보이면 우선 만진다. 폰을 사용할 수 있는 구간과 없는 구간을 만들었다. 침실에는 모든 플러그를 뽑았다. 알람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스마트폰을 침대 옆에 두었었다. 그러나 전자기기는 침실에서 없애고 아주 시끄러운 알람시계를 두었다.


환경 디자인은 우리가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에 큰 영향을 주는데도 우리는 이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높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환경 디자인은 우리가 자신을 통제할 수 있게 해 주고, 자신 삶의 설계자가 되도록 만들어준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p. 121


폰 사용 구역은 오직 자택 사무실

모든 전자기기는 한 곳에서만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었다. 폰 사용을 집안 곳곳에서 사용하니 내가 장소를 옮겨서 사용하면 생각보다 핸드폰 사용을 덜 한다는 '착각'을 했다. 폰 충전과 사용을 모두 한 곳으로 정하니, 침실이 깔끔해지고 눈 피로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숙면은 보너스!




어렵지만 보상을 받는 것처럼!

나쁜 습관을 버리기 위해 그 습관을 하는 과정을 '어렵게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위와 같이 폰이 사무실에 있기 때문에 일하다가 잠시 쉴 때 폰의 유혹은 커진다. 폰 알람을 다끄고 '방해금지' 모드도 사용했으나... 나의 폰을 사용하려는 의지는 강했다.


폰에 접근성을 줄이기 위해 포커스 앱을 사용했다. 내가 설정한 시간 동안은 폰을 사용할 수 없다.

경고 음과 메시지는 강력했다.


포커스 앱은 집중을 하도록 도와주고 쌓여가는 기록들에 성취감도 생겼다. (포커스 앱은 독서습관을 만들게 도와준 정말 큰 도움이 된 앱이기도 하다.)


자주 사용하는 앱을 폴더를 만들어 꽁꽁 숨기거나 삭제했다. 삭제하고 또 다운로드하는 실수도 반복하기도 했다.


그래도, 포커스 앱에 쌓여가는 기록들을 보면서 내가 하루에 폰에 사용하던 시간들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며 이 과정을 신뢰하기로 했다.



완벽한 스마트폰 유저가 되는 날까지!!

가끔씩 폰 속에 빠질 때도 있다. 내가 매일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기르는 매일의 노력이 축적이 되어 더 큰 효과를 발휘하리라 믿는다.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한다면 나중에는 처음 그 일을 했을 때보다 37배 더 나아져 있을 것이다. 반대로 1년 동안 매일 1퍼센트씩 퇴보한다면 그 능력은 거의 제로가 되어 있을 것이다 (p.34).


스마트폰을 똑똑하게 쓰는 법을 배우는 것도 매일 1퍼센트씩 성장하는 것이라 생각 다. 중독 앱 쓰기  대신 스마트폰으로 효과적인 업무보고, 브런치 글쓰기, 아이디어 적으며, 그리고 책도 읽을 수 있다. 매일 축적되는 성장의 길을 기대해본다.



자신의 세계를 디자인하라. 그 세계의 소비자가 되지 마라 (p. 121)





참고: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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