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나 Aug 11. 2019

시급 2만 원 베이비시터의 인기 비결은?

내 자녀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길 수 있을까?


아이를 좋아하는 나에겐 꿀알바가 있었다. 바로 베이비시터로 아르바이트하는 것이다.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건 대학생 10명 중에 9명은 원하는 꿀알바였다. 대학교 기관이나 괜찮은 인턴직 보다 시급이 았다. 각종 알바를 해본 나에게 베이비시터로 가끔 일하는 건 수업 스케줄과 맞고, 비교적 안전하고, 근무환경이 좋으며 그리고 시급이 높은 알바였다. 가볍게 가끔 주말에 하려고 했던 알바는 날 찾는 가정들로 고정 알바가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 부모님들이 날 신뢰하고 아이들을 맞긴 건 참 감사하다. 대부분의 미국 어린이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다. 대중교통 여건이 그렇게 좋지도 않았다. 단순히 등하교 도움부터 법적으로 혼자 집에 있으면 안 되기에 철없는 대학생인 '어른'이 필요했던 것이다. 내가 만난 고용주이자 어머님들은 각기 다른 스토리가 있었다. 혼자 두 아들을 키우는 미혼모, 두 아이와 9개월 아기를 둔 엄마, 두 딸을 홈스쿨링 하시든 엄마, 그리고 부모의 이름보다 부부임을 기억하고 싶은 부모들.


나의 고객이자 가정들은 모두 소개로 이어졌다. 처음 만난 고객은 기독교대학의 구인구직 사이트를 통해 만났다. 부모들은 나의 밝은 모습, 아동심리학 공부 배경, 그리고 안전한 운전기록을 좋아했다. 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시 여겼다. 실내외 스포츠 활동, 그림 그리기, 요리, 그리고 숙제도 도와주기도 했다. 가끔 알려주는 한국 문화 이야기도 꽤나 교육적인 요소였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인기 있는 베이비시터였다.

그들은 날 왜 신뢰했을까?

<신뢰 이동>의 저자 레이첼 보츠먼에 의하면 부모들이 의존하고 신뢰한 부분들이 신뢰 신호 라고 한다.


신뢰 신호란 상대가 신뢰성 있는 사람인지 판단할 때 우리가 알든 모르든 근거로 삼는 단서나 상징이다 <신뢰 이동> pg. 184


그들은 흔히 고용 과정에서 이용하는 학력, 즉 최상위 기관을 믿었다. 나의 아동심리학 전공은 보너스였다.

소개로 연결된 고객들은 나에게 더 많은 시급을 제안하며 함께하기를 원했다. 왜일까?


켈로그 경영대학원 존 키스 머니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낯선 사람을 신뢰할 때 기존 신뢰한 사람과 연관될 경우 훨씬 더 믿었다. 나를 소개를 받은 부모들은 자신들의 신뢰 신호에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친구의 소개는 아예 낯선 땅에서 온 나를 신뢰하도록 했다.


믿을만한 사람?

우리는 흔히 마음속으로 누군가에게 '당신을 믿을까?'라고 물어본다. 보다 정확한 질문은 '당신이 X를 할 거라고 믿을까?'이다. 신뢰는 누군가 무언가를 할 거라고 믿는 것이다
<신뢰 이동> p199


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친구의 건강 관련 조언이나 도움은 신뢰가 간다. 늘 약속시간을 지키는 친구는 다음 약속에도 지킬 것이라 신뢰한다.


함께 독서하는 독서모임들에서도 재 시간에 글을 기재하고 독서기록을 올리는 멤버는 다른 멤버에게 함께 독서하고 싶다는 신뢰를 준다.


내가 믿 아는 신뢰 신호들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스펙, 명성, 사회의 기준 신뢰 신호를 넘어 행동을 향한 순전한 믿음이 가능할까?


나는 무엇을 할 거라는 믿음을 주는 사람일까?





<신뢰 이동> 레이첼 보츠먼을 읽고

매거진의 이전글 나는 스마트폰 중독자였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