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원래), 조례(저래)
나는 직장인이 아니니까 월례, 조례 따위가 익숙하지는 않다. 그런데 오늘은 월례, 조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두 개 다 이뤄지는 목적이 '우리는 초기의 목표를 잊지 말자'는 강력한 의지 발동의 의미일테지만 나는 초기 목표를 가끔은 잊어도 된다는 편이다.
그 입장에서 나는 원래, 저래 라는 의미를 담아보고 싶다.
세상의 기준에 밀려 내가 나의 정체성을 잃어갈 때, 나는 꽤나 많이 방황했다. 그 시간이 지나오면서 나는 내면의 원래, 저래 마인드가 절실하다고 여겼고, 그렇게 살아옴으로써 어떤 일을 만나든 타격감이 약해졌다. 세게 날라오는 펀치도 그저 그렇게 흘러가듯 물렁한 물펀치로 받아들이게 됐다.
혹자는 너무나 무뎌진 것 아니냐겠지만. 오히려 나의 오감은 이전보다도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스스로 믿고 있다. 무뎌진 게 아니라, 내가 그들을(세상을) 무디게 하는 물렁한 입자가 되었다. 강-강은 부딪치는 소리가 강하고 쎄다. 약-강은 부딪치는 소리가 약하다. 나는 그저 내 표면을 말랑하게 다듬었을 뿐이다.
하지만, 손으로 내 몸을 꽉 쥔다고 가정한다면 단단한 전분 덩어리로 비유하고 싶다. 말랑하지만 단단한 입자.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 가고, 또 더욱 되고 싶다.
세상 그 뭐든지 원래, 저래.
이 말 한마디면 뭐든 두렵지 않다.
그래서 쓰는 책장의 첫 페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