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개월의 기록
디자이너로 10년 정도 일하며 언제부턴가 나의 막연한 꿈은 대기업 입사가 되었다.
여러 직장에서 꾸준히 일했었지만 중소기업, 스타트업 규모의 회사에서 일했었기 때문에
항상 커리어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10년 뒤에 나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필드 안에서 변변한 경력 없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 속에 속해 본적도 없었고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일해본적도 없었기에
좀 더 전문적인 시스템 안에서 발전하고 싶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참 막연하고 어찌 보면 한심한 생각이었지만,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위해
회사를 다니며 온라인 course를 듣고 포트폴리오를 만들며 좋은 잡 포지션이 열리기를 기다렸었다.
첫 직장에 들어갔을 때도, 이직을 했었을 때도 인터뷰를 많이 본 편은 아니라 인터뷰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구글 입사 전 다른 몇 회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UX포지션은 온사이트까지 진행되면 UX Exercise, 프레젠테이션이 거의 필수였기 때문에 강도 높은 인터뷰 프로세스에 사실상 진이 빠져있는 상태였다. 이직을 사실상 미뤄두고 다른 일에 빠져있었을 때 구글에서 연락이 왔다. 시작 전엔 내가 구글에 입사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또 한 번의 인터뷰 연습 기회라 생각하고 그저 열심히만 준비하며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한번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운이 좋게 linkedin을 통해 구글 리쿠르터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
구글의 인터뷰는 보통
HR(리크루터) 인터뷰 - 포트폴리오 리뷰 - 디자이너 전화 인터뷰 - 디자인 exercise - 온사이트 인터뷰 - 리뷰 프로세스 - 팀 매칭
이렇게 진행되는데 나는 중간에 온사이트 인터뷰를 도와주는 코칭 인터뷰와, 온사이트 인터뷰 후에 화상 인터뷰를 추가적으로 하고, 2번의 팀 매칭 인터뷰를 통해 현재 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케이스마다 다르겠지만 어느 팀에서 일할지 모른 채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진행과정도 거의 3달 정도가 걸렸기 때문에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은 개인생활 없이 준비만 했을 정도로 힘들었었다.
HR과의 인터뷰는 기본적인 경력 및 지난 일에 대한 질문들과 함께 진행되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며 인터넷에 나와있는 예상 질문지를 정말 있는 대로 찾아본 것 같다.
예상 질문을 모두 모아 질문들을 HR관련 질문, 경력 질문, 테크니컬 질문 등으로 분야별로 나눠 스크립트를 모두 적어 프린트해 달달 외우다시피 했다. 질문들이 살짝살짝 달랐기 때문에 답변도 조금씩 바꿔야 했고, 그대로 읽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잘 정리된 답변지를 가지고 있는 것은 인터뷰 진행 시에 도움이 되었다.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변할 순발력이 부족했기에 어떤 질문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도록 예상 질문을 최대한 많이 모아 잘 정리해 두었다. 답변을 준비하며 지나간 프로젝트들도 다시 돌아보고, 포트폴리오에 올렸던 작업 물들도 한 번씩 더 체크해 background나 design decision 등 디자인 작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이유들도 미리 생각해 두었다. 질문지를 경력, 테크니컬, 리서치 등으로 나누어 분류해놓은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포트폴리오를 셰어 하면 참 좋겠지만 구글에 이직한 후 포트폴리오 도메인을 옮기려다 포트폴리오가 다 사라졌다. 하하. 그 후 작업할 시간을 따로 내지 못해 복구를 못했는데 내년에는 구글에서 했던 작업들을 더해 업데이트해야지...
거의 일 년 넘게 작업했던 포트폴리오는 8개의 UX, UI 관련 작업물들로 간추렸었다.
나는 그래픽 디자인에서 UX로 전향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도 많이 신경 썼지만 그래픽 디자인에서 전향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UX에 대한 나의 전반적인 이해도 또한 강조해서 보여주고자 노력했었다.
다행히 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진행했었던 다양한 project use case들이 있었고, 크고 작게 진행했던 개인작업 물들도 있었다. 작업물이 조금 많은 포트폴리오였기 때문에 중요한 UX 관련 프로젝트를 앞쪽에 배치했었고 포트폴리오를 skim through 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에 자세한 journey와 process들도 최대한 visaulize 시키려고 노력했었다.
구글에 지원하며 지원자의 입장이었지만 전 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리쿠르팅에 참여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뽑는 입장에서 많이 생각하며 포트폴리오를 제작하였다. 한눈에 보기 쉽고, 인트로와 아웃풋이 잘 정리되어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려고 노력했었고 다른 경험과 스타일들을 다양하게 배치하였다. (포폴에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해도 좋을 것 같다.)
포트폴리오 심사는 어떠한 기준으로 이루어졌는지 확실하게는 모르겠지만 후에 팀 매칭 때 포트폴리오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팀은 디자이너가 3명, UXer가 총 7명 정도인 작은 팀이라 매니저가 디자이너를 뽑을 때 각각의 강점을 위주로 본 것 같았는데 아무래도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전향한 케이스이다 보니 비주얼 적인 부분과 작은 회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tight 한 timeline에서 일했던 부분이 많이 장점으로 부각된 것 같았다. 같은 팀 디자이너 같은 경우에는 instructor나 speecher경력이 부각되는 communication skill이 장점인 디자이너로 팀의 구성원들이 다방면에서 장점을 부각할 수 있도록 팀원을 뽑는 것 같아 각자 자신 있는 부분을 부각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과한 후 한 시간가량 구글 디자이너와의 전화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먼저 백그라운드에 관한 기본적인 질문들이 주어졌고
내가 대답한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더 깊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프로젝트에 관련해 왜 그런 디자인 결정을 내렸는지
그 결정 말고 다른 옵션들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왜 선택하지 않았는지
시간이 더 많았다면 어떠한 점들을 더 보완하고 싶은지 등등
진행했던 프로젝트에 관한 디테일한 것들을 질문했고 디자이너로써의 design thinking과 design decision에 관련된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에 대한 정확하고 깊이 있는 이해도가 필요한 질문들이었고 작은 design decision에도 rational 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스킬이 필요했던 인터뷰였다.
구글 디자인 exercise 주제는 몇 가지의 예제가 주어지고 지원자가 하나를 선택해 진행하게 되는데 검색해보니 이미 인터넷에 인터뷰 후 많은 지원자들이 use case를 공유하고 있었다.
내가 선택한 주제는 "Solving the shelter problem"이었고 준비하며 인터넷을 검색하니 같은 주제로 디자인을 한 예제가 정말 많았다. (위의 링크는 그중 구굴에 오퍼를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가장 잘 정리돼있었다고 생각한 디자인이다)
리쿠르터에게 다른 지원자들은 얼마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물어 10일에서 14일 정도를 예상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최대한 리얼하게 작업하고 싶은 마음에 이틀 정도를 리서치 기간으로 정해 직접 shelter에 방문해 직원과 인터뷰도 진행하고 강아지를 입양한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인터뷰도 했다. 친구 회사에 pet관련 커뮤니티 게시판 같은 곳이 있어서 survey monkey에 질문지를 만들어 설문조사도 진행해 프로젝트를 진행 전에 리서치한 내용을 바탕으로 assumption 및 constraint 같은 부분도 미리 정해 놓았다.
리서치 - 스케치 - low fi - final wireframe - prototype까지 만드는 작업이었고(얼마만큼 작업할지는 지원자가 직접 정할 수 있었다) 그때 당시 워드프레스로 제작했던 포트폴리오에 포스팅을 하나 따로 만들어 포트폴리오처럼 만들어 작업물 링크를 셰어 했다.
다행히 디자인 exercise 결과가 좋아 온사이트 인터뷰도 진행할 수 있었다.
구글에서는 온사이트 인터뷰 전에 구글에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와 지원자 간의 코칭 인터뷰라는 것도 있는데 선택사항이었지만 인터뷰 보는 입장에서 당연히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에 진행하였다.
코칭이라고 해서 그쪽에서 먼저 인터뷰 팁을 알려줄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잘해가지 못했는데
내가 질문을 하면 답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던 인터뷰라 궁금하거나 확실치 못한 것을 미리 준비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미리 준비해 리허설을 하고 피드백을 받았다면 더 좋았을 뻔했다. 행아웃으로 진행되는 인터뷰라 스크린 셰어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많은 것을 놓쳐 아쉬웠다.
온사이트 인터뷰는
30분 프레젠테이션+15분 QnA / 점심 / 45분 개인 인터뷰 x 5 = 이렇게 총 5시간 반 동안 진행되었다
프레젠테이션
처음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을 때 구글 디자인 exercise 15분, 그리고 전 회사에서 진행 중이었던 프로젝트 15분 이렇게 2개의 프로젝트를 준비하였다. 리크루터가 개인 프로젝트 하나는 너무 적다고 조언해 여유분으로 하나 더 준비해 갔지만 중간에 질문을 받아가며 진행하니 45분이 딱 맞게 흘러 2개만 발표하고 끝이 났다. 어떤 분의 인터뷰 후기를 보고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와 이력서를 출력해 폴더로 만들어 나누어 주었다.
디자인 exercise를 할 때 이미 인터넷에 다양한 예제가 많아 내가 생각했던 아이디어와 겹치는 내용들이 많았다. 뭔가 다른 디자인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 어느 부분을 중점으로 디자인할지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다. shelter에서 직원과 인터뷰를 했을때 shelter에도 return policy가 있어 30일안에 입양한 강아지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강아지를 리턴할수있다는 이야기가 내내 마음에 남았었다. 개인적으로 이미 한번 버려진 강아지들이 여러 문제들로 다시 리턴될 수 있다는 게 마음이 아팠고 리턴 케이스는 6%에 불과했지만 한해 입양되는 강아지들의 수를 따져 봤을 때 20만 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이 다시 버려진다는 게 놀라웠다.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 프로젝트 골을 [Present a "forever home" to the animals and a "perfect family" to the adopter]로 정해 웹사이트에서 강아지를 검색 시에 입양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강아지를 추천해줄 수 있는 personalization UI를 디자인하려고 노력했다. Search 쪽에 세분화된 UI뿐 이나리, 강아지 성격이나 성향을 제공해 어떠한 가족에게 어떠한 pet이 잘 맞을지를 추천하고 강아지 입양의 좋은 점뿐만이 아니라, 강아지를 입양했을 경우 어떠한 책임감이 따르는지에 대한 부분 및 단점들을 입양자들이 충분이 인지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려고 했고, 그 부분을 강조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negative 한 부분을 강조해 책임감 같은 부분을 이야기로 푼 지원자를 처음 봤다고 했고 그 부분이 플러스로 적용했던 것 같았다.
중간중간 질문들은 대부분 "왜?" 부분에 관련돼있었기 때문에 내가 한 디자인 결정들을 데이터 기반으로 예로 들어 답변하였다.
1:1 인터뷰
1:1 인터뷰는 총 5명의 디자이너/리서처와 진행되었다. 인터넷에 있는 구글 관련 인터뷰 글들을 다 읽어본 거 같다. 구글은 1대 1 인터뷰할 때 각각 스크립이 정해져 있다고 들어서 엄청 테크니컬 하지 않을까 걱정했었고 whiteboard excercise도 본다고 해서 어떠한 프로세스로 할지 예제를 찾아보며 회사에서 일 끝나고 whiteboard에 연습도 해보았다. 구글 1:1 인터뷰는 각각 다른 항목을 보도록 되어있는데 문제 해결 능력, 포지션에 대한 전반적이 이해도, 프로젝트 진행 능력과 협력성, 리더십, 테크니컬 한 실력, 그리고 구글 컬처에 얼마나 부합했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에서 질문을 통해 지원자를 심사한다.
백그라운드 및 디자인 관련 질문 인터뷰
내가 일한 경험에 대한 질문들이 대부분이었는데 테크니컬 하거나 이론적인 질문을 할 것 같아 term들의 정의다 다양한 디자인 방법론, 리서치 방법 등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갔는데 대부분 경험에 대한 질문이었다.
내가 했던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되짚어보고 어떠한 방식으로 디자인했는지 왜 그런 방식을 선택했으며 어떠한 부분을 더 develop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정리를 해가면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Whiteboard exercise
구글의 프로덕트를 하나로 예제로 주어 user flow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인터뷰어가 wireframe까지는 원하지 않는다고 하여 user flow까지만 만들었고
토픽을 인터뷰어가 던져주면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requirement/assuption/constraints 등등 고려해 질문을 하고 아이디어를 내며 flow를 완성해나가는 인터뷰였는데 내가 얘기를 하면 인터뷰어가 피드백/아이디어를 잘 얘기해주어 재밌게 진행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 체크를 하면서 주어진 task를 시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주의하고 flow를 만들어 나갈 때 인터뷰어에게 flow를 완성하기 위해 valid 한 질문을 던지고, 돌아온 대답을 토대로 rational 한 flow를 짜도록 주의해야 했다. 나의 생각을 말로 얘기하고 중간에 막히거나 잘 모르겠을 때도 왜 막혔는지 이 디자인을 구현할 때 어떤 장애가 있을 것 같은지 정말로 구현 가능할까 등의 질문들도 계속하며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 중요했던 인터뷰 같다.
Cross functional team 인터뷰
나는 리서처와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이 인터뷰에서는 다른 팀 멤버들과 어떻게 collaborate을 하는지에 대해 중점적으로 질문하였다.
작은 회사에서 리서처없이 외주에서 받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한 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하였는데 리서처뿐만 아니라 디벨로퍼들과 어떻게 파일을 주고받고 스타일 가이드는 어떻게 만들며 작업할 때 어떻게 대화하고 일을 진행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주였다. 타사와 인터뷰를 했었을 때는 다른 팀들과 갈등이 많아 어떻게 하면 ux보이스를 크게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구글에서는 서로 도와주고 함께 일하고.. 분위기가 훨씬 더 부드럽고 좋은 느낌이었다. 인터뷰어들의 에디튜트들도 정말 좋고 친절해 온사이트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정말 이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었다.
리서처와 일한 경험이 많이 없었는데 인터뷰 자리에서 내가 궁금했던 점도 물어보고, 구글에서는 어떠한 방법으로 리서치를 하며 어떻게 같이 일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인터뷰의 느낌보다는 리서치에 대해 자유롭게 논의하듯 진행된 인터뷰였다.
두 번째 whiteboard exercise
두 번째 exercise는 앞서 했던 exercise보다 더 간단한 주제였는데 테스트가 너무 간략한 주제였고 내가 전혀 경험이 없는 분야의 주제였어서 조금 많이 버벅거렸다. 앞의 인터뷰어보다 interaction도 없었고 wireframe sketch까지 진행했는데 인터뷰어가 feedback을 주기보다는 관찰하는 느낌으로 진행되어 내가 더 깊게 생각하고 더 많은 것을 생각했어야 해서 어려웠었던 것 같다. whiteboard exercise를 연습할 때 requirement나 feature부분에 대해 도움 없이 주어진 주제만으로 생각해낼 수 있게 연습하고, wireframe을 만들 때 consistant 한 디자인 시스템을 사용하는 연습을 하면 진행 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 인터뷰
마지막 인터뷰는 정말 간단하게 끝이 났었다. 인터뷰어가 프레젠테이션 한 부분에 대해 칭찬해주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과 구글에 대해 일하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얘기해주고 문답이 아니라 자유롭게 얘기하며 진행되었다. 그때 인터뷰어가 자신은 인터뷰 패스하기로 결정 내려서 질문할 게 없다며 칭찬을 많이 해줘 엄청 들뜨고 기뻐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인터뷰가 해야 했던 질문들을 하지 않아 follow up 인터뷰를 한번 더 진행했던 것 같기도 하다.
구글은 모든 인터뷰가 끝난 후 인터뷰어들이 인터뷰 과정과 자신의 결정을 문서화해 지원자의 packet이 hiring comittees에게 심사를 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지원자 패키지 안에는 인터뷰를 진행했던 모든 피드백과 점수, 이력서, 포트폴리오 등 모든 자료들이 포함되며 (만약 전에 구글에 지원한 경험이 있으면 그 전 자료 포함된다) 최대한 편견을 배제하고 공정한 심사를 하기 위해 인터뷰어들이 아닌 hiring comittees가 패킷에 나와있는 자료만으로 또 한 번의 총 결정과 피드백을 더하고 마지막으로 시니어 리더들이 최종 결과를 결정한다.
만약 패킷 안의 자료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인터뷰를 더 진행하는데 나는 온사이트 인터뷰 후 2개의 리뷰를 통과했다 라는 업데이트를 전해 들은 후 1시간 반 짜리의 추가 인터뷰를 행아웃으로 진행하였다.
이 인터뷰가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고 힘들었었다.
정말 물어봐야 하는 질문들이 전에 충분히 질문되지 않아 수십 개의 질문들을 한 번에 쏟아붓는 것 같았다.
내가 대답한 부분에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질문이 이어져 질문의 난이도 또한 높았다. 인터뷰 질문은 자세히 얘기할 수 없지만 그동안 인터뷰를 보며 모아두었던 질문지에 대한 공 유또 한 다음에 따로 글을 쓰고 싶다.
인터뷰를 진행하고 준비하며 시애틀에서 그 귀하다던 짧은 여름 3개월을 보냈다.
그리고 두 번의 팀 매칭 인터뷰를 통해 현재 팀에서 일하게 되었다.
큰 팀과 작은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작은 팀에 안착하게 되었고
장점과 단점을 함께 느끼며 일 년 동안 고군분투하며 버티고 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주변의 조언도 많이 받고 인터넷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때는 "구글 디자이너 인터뷰" 비슷한 관련 글은 다 찾아본 것 같고 아무리 작은 정보라도 귀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내가 다른 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나의 후기도 인터뷰를 준비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