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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커피 Oct 09. 2024

ALL DAY MODS

제주, 쉼

요즘 카페는 단지 커피만을 마시기 위한 공간이라기 보다는 쉼, 또는 작업의 공간으로도 활용되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 제주 한달살이에서 그런 쉼의 공간, 위로의 공간, 놀이를 위한 카페를 알게 되었답니다.

반려묘 코코페리를 혼자 두고 갈수 없어 제주로 데리고 가게 되었어요.

공항에서 체크인할 때 부터 순하게 수속을 밟아주었어요.

덕분에 승무원 언니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면서 왔답니다.

제주까지 데려온 녀석을 집에 혼자 두려니 신경이 쓰여 동네 주변 카페를 검색해 보았거든요.

마침 고양이나 개를 동반할 수 있는 제주 조천에 All Day Mods 라는 카페가 있었답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였어요.

남자는 영국에서 사진공부를 했는데, 제주에서 부업으로 카페를 본업으로는 신혼부부나 커플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오후 4시가 되면 카페는 일찍 문을 닫더라고요.

두분은 서울에서 만나 결혼을 하고 제주로 와서 카페를 오픈하기 위해 카페 건물을 짓고 있었대요. 그때 두사람을 찾아온 녀석이 모즈라는 녀석입니다. 길냥이였는데 자꾸 찾아오니 자연스럽게 입양이 된거죠.

고양이 카페를 할 생각이 아니었는데 모즈덕분에 고양이 카페가 되었고 인스타를 보고 많은 젊은 친구들이 다녀간다고 하네요.

모즈는 어느날 바깥에 산책을 갔다가 아깽이 다섯마리를 임신했고요.

지금 이 카페에는 입양보낸 두마리를 빼고 모즈와 아깽이들이 같이 살고 있답니다.

카페 앞에 너른 녹차밭을 지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모즈 가족이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손님이 냥냥이들 눈치를 보며 합석을 제의해야 할 판이네요.

같은 엄마냥이한테 태어났는데 모두 성격이 다르다고 여사장님이 친절하게 소개해주십니다.

데려간 저의 코코페리는 이런 친구들이 처음이고 사회성도 많이 부족해서 자꾸 혼자 있고 싶어합니다.

모즈와 아깽이들이 코코주변으로 몰리지만 자기 바구니만 내주고는 창틀로 가버립니다.

사장님이 제주 제철재료를 가지고 만들어주신 당근케익과 아메리카노를 시켜두고 한참을 이녀석들의 재롱에 힐링 받고 온 시간이었어요.

제주에서 머무는 동안 매주 방문해서 저에게도 코코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모즈와 새끼냥이들이, 그리고 올데이모즈의 젊은 아름다운 커플이 그곳에서 꿈을 이루며 행복하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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