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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이트커피 Sep 11. 2024

마음이 쉬어가는 시간,

올티스다원, 커피, 거문오름

혼자인 시간에 깊은 향으로 조용히 함께 해주고,

좋아하는 친구와 마주 앉아 함께 나누기도 하는,

또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 얘기하며 빠지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이

커피입니다.

맛있는 커피를 찾아다니며 마시기도 하고, 카페 분위기까지 좋으면 한나절 앉아 그곳에서 일을 하기도 하지요.

습관처럼 커피의 진한 향과 가끔은 그 쓴맛에 기대어

글을 쓸 때도 많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 필명도 화이트커피네요^^.

예전에는 하루를 커피로 시작할 때가 많았답니다.

그러던 저에게 이 커피가 어느 순간 수면을 방해하더니 이제 오후에는 피해야 하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새벽에 눈이 떠질 때가 종종 있습니다.

왜 잠이 안 오지 생각해 보면 어김없이 서너 잔의 커피를 마신 하루가 생각납니다.

젊을 때에는 술 한잔하고 밤 9시에 해장커피를 마셔도 카페인 상관없이 잠만 잘 자더니, 이제 몸이 정직하게 딱 반응을 하네요.

하루에 두 잔 이상은 마시지 말자 생각합니다.


이런 저에게 커피 말고, 또 다른 세상을 알려준 곳이 제주에서 새롭게 알게 된 올티스 다원입니다.

예전 아이들과 들렀던 오설록에서는 광대한 차밭에 놀라 사진 찍고, 녹차아이스크림을 먹는 체험위주였습니다. 그래서 오설록에 대한 기억은 많은 관광객들과 엄청난 차밭이었습니다.

조천 거문오름 가까운 곳에 위치한 Organic Tea House, 줄여 올티스 다원이라고 부르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원을 꿈꾼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마침 비 온 후여서 차분한 차 밭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반듯하게 그리고 촘촘하게 녹차들이 심긴 올티스 다원이 넓게 펼쳐져 있고 고즈넉한 티하우스가 입구에 있습니다.

신청한 차 수업은 이곳에서 진행되었어요.

티클래스를 통해 차의 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네요.

수업 전에 잠시 산책을 했고, 수업 끝나고도 아쉬움에 너른 차밭 주변을 한 바퀴 더 돌았답니다.

차 수업을 신청하고 갔더니, 직접 차를 우려 마시는 법부터 차의 기원까지 여러 가지 차도 시음해 볼 수 있었습니다.

녹차와 홍차, 호지차, 말차가 차례대로, 그 모양새에 맞게 마시는 법을 배우고, 간단한 다과와 함께 마실 수 있었어요.

평소 별다방의 말차라테를 즐겨마셨는데, 이곳 말차에 반해서 신선한 말차가루를 구입해 왔습니다.

커피와는 또 다른 차분한 매력의 차에 빠져듭니다.

비 온 뒤라 그런지 따뜻한 차 한잔에 힐링이 되었네요.

소박한 찻잔에 담긴 맑은 찻물에 마음을 비추어보는,

바람도, 한여름 더위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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