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hiv Jun Apr 01. 2020

인도, 바라나시의 모습.

여행을 하다 보면 위도에 따라 빛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빛이 변하면 색도 변하기에 그에 따라 보이는 색도 변할 수 있는데 고흐가 보던 푸른색처럼 바라나시의 색은 인도에서도 유별나게 다른 느낌이 든다.


처음 도착한 바라나시의 고돌리아 그리고 벵갈리 토라로 향하는 골목의 초입. 어느 정도 인도에 익숙해진 나에게도 혼잡함의 정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바라나시 벵갈리 토라 2011.03.13
웰컴 투 카오스 2011.03.13


바라나시에 오면 한 번쯤은 쿠미코! 도미토리의 분위기는 멤버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첫 쿠미코 도미토리는 몇 번의 방문 중에서도 가장 좋았다.(첫사랑의 추억 같은 것일까?) 가득 찬 도미토리지만 베드가 꽉 차니 바닥에 자면서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을 정도였는데 저녁이 되면 할 일이 없으니 가지고 있는 악기가 총동원돼서 두드리고 춤을 춘다. 때로는 옥상에서 갠지스 강 위로 떠오르는 달과 별을 보며 일본과 한국 핀란드 미국인이 뒤섞여 서로의 삶을 나누는데 걸친 옷과 풍경만 보면 중세인지 현대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이다.(다행히 이때까지는 스마트폰이 일반적이지 않아 여행자들은 그저 이야기로 정보를 나눌 수밖에 없어서 밤이면 서로서로 이야기보따리들을 풀어놓았다.) 


바라나시의 명물 삼 형제 2011.03.14
혼잡한 골목에서 핀 웃음꽃 2011.03.14
고돌리아 거리 2011.03.14


고돌리아 거리 2011.03.14


고돌리아 거리 2011.03.14

바라나시에는 정말 많은 여행자들이 오지만 이곳은 현지인들의 분위기가 공간을 압도한다. 힌두교도들에게 가장 영적으로 중요한 장소. 죽음을 앞두고 가장 오고 싶어 하는 곳. 대도시에 살며 현대문명에 익숙해진 인도 사람들은 다를지라도 여전히 중요한 기도가 있는 때에는 어마 무시한 인파들이 몰려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그렇게 많은 여행자들이 오지만 여행자들에게 영향을 받지 않는 유일한 관광지가 아닐까 싶다.

강가의 새벽 어스름 그리고 자이살메르의 모래들 2011.03.15
강가 건너편 사두 하우스 2011.03.15
강가 여신이 내려오기 전 이곳에 뿌려진 피 때문일까? 붉디붉은 새벽 2011.03.15
강가를 바라보며 좌선 2011.03.15
쿠미코로 돌아오는 길에 만난 단란한 가족 2011.03.15


가족 중 최강 포스. 잘생김 주의 2011.03.15
바라나시의 핫플 판데이가트 2011.03.15
골목골목 꼬물이들을 위한 빠르지 과자는 필수템 2011.03.15


함피에서 사진과 아이들로 인해 행복했지만 여행의 느낌은 조금 아쉬웠다면 바라나시는 새벽가트와 오후 빛으로 선명한 대조를 보이던 골목길들의 모습과 다양한 배낭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하루가 꽉 차게 행복한 곳이었다.  


바라나시의 보트맨 2011.03.16
새벽 보팅 중인 여행객들 2011.03.16
도비 어른에겐 고된 생업의 장소 2011.03.16
귀엽지만 피부병이 많은 바라나시 댕댕이 라이프 2011.03.16
내기 크리켓의 명소 판데이 가트와 올드 쿠미코 하우스 2011.03.16
하누만 템플로 가는 골목 2011.03.16


작가의 이전글 김종욱의 도시, 조드푸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