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퀘스트 Mar 18. 2020

아이 넷 엄마가 많은 일을 하고도 시간이 남는 이유

아이 넷을 키우는 워킹맘,
나는 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7살, 5살, 3살, 갓난아기까지, 아이 넷을 돌보는 일은 시간 관리 전문가인 나조차도 시험에 들게 했다. 삶과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을 하면서 나 자신은 어떻게 삶과 시간을 관리하고 있는지 가능한 사실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30분 단위로 내 시간을 기록하는 시간일기를 쓰기로 결정했다. 이런 추적이 시간의 사각지대를 보여준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기록된 현실 사이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다. 사람들은 여유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인기 드라마의 최신 화 줄거리를 세세하게 기억한다.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모두 꺼내는 데는 실제로는 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육아부터 성생활까지!
나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하루 3분 시간일기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일요일의 시간일기를 마무리하고 그 주간의 시간일기 파일을 저장한 뒤 새로운 스프레드시트를 연다. 몇 시간에 한 번씩 시간일기를 작성한다. 

컴퓨터 앞에 있는 주중에는 간단한 일이다. 주말에는 집 안이 아이들로 붐비기 때문에 나는 한 일을 기억하는 방법을 따로 마련했다. 필요한 경우 종이에 메모를 하기도 하면서 곧 24시간을 거의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게 됐다. 많은 일에 보통 30분이 소요된다. 


하지만 시간일기를 기록하는 데는 하루 평균 3분이면 족하다. 일주일이면 21분, 1년이면 18시간이 조금 넘는다. 의문의 여지없이 이를 닦는 시간과 비슷하다. 

1년 동안 계속해서 시간일기를 기록했다. 모유를 짜는 데 소요된 시간, 가족들과 다녀온 여행, 아들을 수영 연습에 데려다 준 시간, 성생활 까지 일상의 시간을 모두 기록했다. 



마침내 드러난 시간의 사각지대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시간일기를 면밀히 분석한 나의 글은 한 달 뒤 〈바쁜 사람들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으로 토요일 자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시간을 면밀한 관찰하자 전에 몰랐던 내 거짓말이 꽤 많이 드러났다. 나조차 시간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1. 주당 50시간 일하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40시간 일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몇 주를 선택해서 내 시간을 추적했더니 일주일에 50시간 정도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특정 주간을 선택하지 않고 1년 내내 시간일기를 꼼꼼히 기록하자 일한 시간은 주당 40시간이었다.

일주일에 50시간이 아닌 40시간을 일하고 있다면 나머지 10시간은 어디로 간 것일까? 

많은 사람들의 시간일기를 통해서 나는 이런 시간 누수의 주범을 밝혀냈다. 범인은 일과 일 사이의 비효율적인 이동, 목적없이 TV보기, 온라인 쇼핑 등 다양하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2. 운동을 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나는 연간 233시간, 주당 4.4시간 운동을 했다. 시간일기를 기록한 첫 해에 하프 마라톤에 세 번 출전하느라 훈련을 꽤 했는데도 운동 시간 총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사실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운동을 하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말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변명인 것 같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3. 독서 시간은 많은 것 같지만, 정작 버킷리스트에 있는 책들은 다 읽지 못했다.

독서 시간은 327시간이었다. 하루에 약 1시간인 셈이니 대단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곧 내가 좋은 책은 많이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한 시간에 50~60페이지를 읽는다면 327시간에 16,350~19,620페이지를 읽는 셈이었다. 독서 버킷리스트에 있는 책들을 다 읽을 수 있을 만한 시간이었다. 그런데 난 그해에 그 책들은 읽지 못했다. 대신 주로 잡지를 봤다. 따라서 이 부분은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일관성 있는 부분도 있었다. 


1. 내 몸은 평균 수면 시간 7.4시간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었다.

갓난아이 때문에 자고 싶을 때 잘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평균 수면 시간은 2년 동안 7.4시간으로 변함이 없었다. 첫 해 일주일치 수면 시간의 범위는 47~57시간이었고 두 번째 해에는 46~56시간이었다. 그만큼 편차가 컸지만 몰아서 자는 시간을 통해 내 몸은 평균 수면 시간 7.4시간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었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2. 성생활 연간 총수가 매년 같았다.

놀라운 일관성이 발견되는 곳이 또 있었다. 성생활 영역이다. 우리는 특별히 시간을 정해두고 관계를 갖지 않았지만 첫 해와 두 번째 해 기록된 성생활의 횟수가 정확하게 일치했다.



시간을 추적하면 아무리 바빠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여유가 생긴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시간일기의 유용성을 깨달은 나는 계속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기억은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을 준다. 시간을 추적하려면 당연히 시간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시간을 30분 단위로 기억하는 시간일기를 쓰는 것이 당신에게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땐, 2주 동안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2주면 적절하다. 2주 동안의 변화를 확인하려면 전형적인 패턴을 유지한 주와 이례적인 패턴이 포함된 주를 함께 추적하는 것이 좋다.

어떤 충만한 삶이든 결국은 시계가 끼어들 수밖에 없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시간 추적을 시도하는 이유는 이로 인해 아무리 바빠도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들을 재배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의사인 누군가는 금요일 오후 행정 업무 처리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찍 병원을 빠져나가 센트럴파크에서 조깅을 할 수 있다. 부동산업자라면 정해진 시간에 이메일을 처리함으로써 사업을 키울 방안에 대해 생각할 여유를 얻을 수 있다.



나의 우선순위를 중심으로
시간을 재배치하자
내 삶이 변하기 시작했다.



시간일기를 통해 드러난 진실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일상을 어떻게 바꾸면 더 많은 시간을 가진 것처럼 느낄 수 있을지 자문할 기회를 갖게 됐다.

나는 시간을 재배치하는 새로운 습관을 통해 시간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시간을 추적한 첫 해에 얻은 수치를 관찰하고 몇 가지 변화를 시도했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1. 일하는 40시간을 최대한 활용했다.

어떤 글을 쓸지 좀 더 전략적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강연료도 조금 올렸다. 그리고 한창 일에 매진해야 할 시간에 잡다한 일을 해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쉬는 시간처럼 생각되기도 했고 상점도 붐비지 않았던 탓에 낮 시간에 곧잘 외출해서 볼일을 봤던 것이다. 이렇게 누수되는 시간을 줄여갔다.

시간을 추적한 두 번째 해에는 일하는 시간을 주당 35시간 목표로 잡았다. 그렇게 얻은 5시간을 정오의 교회 오르간 연주회에 가거나 강연 뒤 와인 시음회에 가는 등 시간에서 벗어나는 일상의 색다른 경험에 할애했다.

© 저자 로라 밴더캠 인스타그램


2. 독서가 잡지에 편중된 문제를 고민했다. 

독서 계획을 세우고 책을 사는 습관을 들였다. 2, 3주에 한 번 30분을 투자해서 서평을 읽거나, 아마존 알고리즘을 따라가거나 주위에서 추천하는 책들을 훑어보면서 다음에 읽을 책들을 구입했다. 독서 일기에 읽은 책 목록이 늘어나는 것을 보니 절로 흐뭇해졌다. 곧 잡지를 읽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전보다 독서 시간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시간을 생각 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자각과 유념으로 채웠다는 점에서 분명 전과는 달랐다. 마침내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시간에 주목하여 다른 것 대신 책을 펼치는 선택을 해낼 수 있었다. 독서 스케줄을 지키는 것은 다른 일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이 넷을 키우면서 일을 하는 내게 대학원생처럼 책을 읽을 수 있는 자유는 대단한 해방감을 가져다줬다. 



미국 최고의 시간 관리 전문가 로라 밴더캠은 CEO, 워킹맘, 직장인 등 바쁘게 살아가는 900명의 사람들의 시간일기를 추적 연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많은 일을 하면서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을 밝혀냈다.


그간의 연구와 시간 관리 전략이 담긴 <시간전쟁(원제:OFF THE CLOCK>은 시간 관리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물론이고 직무능력,인간관계, 행복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고 싶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900명의 시간 일기를 추적하여

많은 일을 하고도 여유로운 사람들의 비밀을 알아내다! 


<시간 전쟁> 읽어보기 http://gilbut.co/c/20037588Gi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