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진짜요 Jan 27. 2023

처음 만난 브랜딩의 세계

Aㅏ, Eㅣ런 것도 제가 하나요?

내가 지원한 포지션은 디지털 콘텐츠 AE로, 

프로젝트의 주인으로서 프로젝트의 일정과 예산을 관리하고, 클라이언트와 내외부 디자이너 등을 조율하면서 프로젝트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는 역할이다. 


AE(Account Executive). 원래는 예산을 관리한다는 의미라지만, 

‘Aㅏ Eㅣ런 것도 제가 하나요’라서 AE가 됐다는 이제는 케케묵은 (그러나 여전히 유효한) 우스갯소리. 아무튼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AE가 되기 위해서라면 자사 브랜딩쯤이야 거뜬하게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종면접 때 대표님의 말씀처럼 나는 입사 후 브랜딩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아직 우리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 커피는 어떻게 내리는지, 화재 시 대피로는 어떻게 되는지 알기도 전에 얼렁뚱땅 홍보 TFT가 (사실상 브랜딩에 가깝지만 이름은 그렇다) 먼저 꾸려졌다. 


첫 킥오프 미팅에서 마주한 홍보 TFT 멤버는 단출했다.  

대표님과 디자인 총괄인 CD님, 그리고 4년차 경력직이라지만 그래봐야 주니어인 나


Unsplash 무료 이미지


대표님은 아래 세 가지를 우선 과제로 던져 주셨다. 


- 공식 웹사이트 구축

- iF 디자인 어워드 브랜딩 부문 출품

- 사내 세미나 기획 및 운영


언론홍보만 주구장창 해온 나로서는 모두 낯선 업무다. 홍보 전문가를 어렵게 모셔왔다고 나를 띄워 주시는데 이것은 브랜딩이지 홍보가 아니다.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아는 척, 알아들은 척만 하다가 킥오프 미팅이 얼렁뚱땅 끝이 났다. 


미팅이 끝나고 팀장님께 살짝 말씀드려보았다. 해본 적 없는 업무라 자신이 없다고. 

팀장님으로부터 심플한 답변이 되돌아왔다. 어차피 우리도 잘 모르니 하고싶은 대로 해보라고. 


그래. 까짓 거 해보지 뭐

일단 가보자고. 

작가의 이전글 어느날 대표님이 우리도 브랜딩 좀 해보자고 말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