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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Sep 28. 2023

브런치북을 발간했다

나 자신과의 약속


이혼 후 1년간 정리되지 않아 뒤죽박죽이던 내 마음을 차분히 돌아보기 위해선, 글을 써야만 할 것 같았다. 그리고 다음날 바로 [이젠 솔직하게 살래]라는 제목의 매거진으로 매일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약 2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매거진에 발행했다. 결심으로 쓰지 않았을 때는, 작가의 서랍 속에 보관만 할 뿐이지 발행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어떻게 읽힐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솔직할 수 있느냐'가 내게 중요했으니까.


결혼 생활을 하며 괜찮은 척 주위를 속이고 나를 속이며 지내왔던 지난날과 이별하고 싶었다. 솔직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서랍 속에 묻어두는 게 아니라, 용감하게 발행이 가능했으리라.


새 매거진을 시작하면서 마음속에 2가지 소망을 품었다. 매거진을 끝마칠 때는 복잡한 나의 감정도 많이 정리가 되어있기를 바랐고, 중간에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매거진을 끝맺음할 수 있기를 바랐다. 다행히 나의 2가지 소망은 잘 이루어져, [이젠 솔직하게 살래]라는 제목으로 브런치북이 완성되었다.


어쩌면 나는 다짐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나와의 약속을 하기 위해 글을 써 내려간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나는 솔직한 내 감정을 바라볼 수 있었고, 조금 더 덤덤하게 과거의 상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만하면 글을 쓴 보람이 있는 게 아닐까.


나와의 약속을 지켜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브런치에 내 글이 소개되어 많은 분들께서 읽어주셨다. 차갑게 얼어있던 내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퍼져나간 시간이었다. 부족한 내 글에 격려의 덧글도 남겨주시고, 라이크잇도 눌러주셔서 큰 위로를 받았다. 이해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나의 아픔이 이해받고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명절이 시작되기 전에 책을 완성하고 싶었고, 며칠은  많은 시간을 내어 하루에 2편씩 적어나갔다. 20대엔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며칠을 노트북 앞에 앉아 키보드를 두드렸지만, 아이를 낳고 이렇게 오랜 시간 글을   적은 없었다. 생각보다 글을 쓰는 시간이 행복했고, 오랜만에 살아있음을 느낄  있었다.


나의 서성임을 하나씩 모아 글로 묶었고, 내가 그린 그림으로 책 표지를 만들어 브런치북을 완성했다. 이 모든 시간들이 내게 의미 있음을 알기에, 이 의미 있는 시간을 나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꼭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소중한 시간을  글과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부족한 글솜씨지만, 제게 허락된 매일을 꾸준히 기록하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글과 함께 해주신다면  힘이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풍요로운 연휴 보내세요."



브런치북 주소는 https://brunch.co.kr/brunchbook/be-hones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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