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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흔살 어른이 May 26. 2022

마흔살이지만 어른이 되고 싶어

프롤로그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나이 마흔둘. 법적으로 미성년이었던 때보다 성인으로 살았던 시간이 긴 나이. 나 자신을 나이 든 꼰대 아저씨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회적 기준으로 볼 때 마흔둘이란 나이는 절대 적은 나이는 아니다.  한마디로 애 아니다. 어른이다.


'어른'이란 뭘까? 사전적 의미로 어른은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말한다. 참 애매모호한 설명이다. 다 자랐다는 기준은 무엇이며 책임을 진다는 것은 또 무슨 말인가? 사람들은 나를 어른이라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하고 돈을 벌어서?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독립을 해서? 결혼하고 자식이 있어서 어른일까? 그럼 아직 결혼하지 않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노총각 내 친구들은 아직 어른이 아닌가?


어린 시절 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남중, 남고를 다녔던 나는 대학생이 되면 19금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을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대학생의 나는 말끔한 정장을 입고 무거운 회전문을 밀고 들어가는 빌딩에서 근무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직장인이 되고 십수 년이 흐른 지금의 나는, 지금도 나는 어른이 되고 싶다.


이 이야기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40여  동안 내가 만났던 '어른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 어른들 중에는 닮고 싶은 사람도 절대 닮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아직 연재를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아쉽게도 본받지 말아야지란 어른이 더 많은 것 같다. 럼 어떤가? 절대 아닌 항목만이라도 확실히 제외한다면 나름 만족스러운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직 나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왜 어른이 되고 싶은지 모르지만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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