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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토 Aug 17. 2024

Raveena - Sweet Life

[곡 리뷰 #2]

https://youtu.be/D9TwKJwOmVs


#1 얼터너티브 R&B란?

 얼터너티브 R&B란 용어 그대로 기존 R&B의 대안(alternative)적 흐름을 총칭하는 말이다. 기존 R&B는 통상적으로 어쿠스틱 사운드를 사용하는 전통 R&B와 신디사이저 등 전자악기를 활용하는 컨템포러리 R&B를 의미한다.


 사실 오늘날 컨템포러리 R&B와 얼터너티브 R&B 간 구분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얼터너티브 R&B가 컨템포러리 R&B의 대안으로 등장하기는 했어도 그것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두 장르 모두 힙합과 EDM 등 다양한 장르와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음악적 특징만으로 두 장르를 구분하는 것이 점차 무의미해져가고 있다.


 얼터너티브 R&B의 대표 주자로는 Usher, Chris Brown 등이 있다. 다 한 번씩은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정말 유명한 사람들이다. 얼터너티브 R&B는 오늘날 가장 주류적인 R&B라고 볼 수 있다. The Weekend, Tyler the Creator, Frank Ocean 등 오늘날 수많은 R&B 아티스트의 곡 대부분이 얼터너티브 R&B로 분류된다.


 R&B라는 뿌리를 공유하는 것 외에 교집합을 설정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아티스트마다 개성과 차별점이 너무나 다양하기 때문에, 장르의 보편적 특성보다는 아티스트의 색깔에 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자 한다.


#2

 Raveena는 재즈, R&B, 소울 등의 장르를 주로 하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이다. 그녀는 비록 미국 태생이지만, 인도인 부모님의 영향과 주기적인 인도 방문 덕에 어린 시절부터 인도 문화를 깊이 접할 수 있었다.


 실제로 자신의 음악에 영감을 준 인물로 인도계 뮤지션인 Asha Puthli를 꼽기도 했고, 발리우드 사운드트랙을 듣고 자랐다고 말한 바 있다. 작년에 Asha’s Kiss라는 곡을 발매하기도 했다.


 이 Asha’s Kiss에서는 인도의 전통 악기인 반스리(bansri), 타블라(tabla), 무리당감(mridangam)등이 베이스, 신디사이저와 조화되어 무척 아름다운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중반부 Asha의 피처링 파트에서는 인도 음식점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발리우드 느낌이 물씬 난다. 인도식으로 말아주는 R&B, 너무 좋다!


#3

 이 노래는 <Sweet Time>이라는 싱글 앨범으로 발매가 되었지만, 별도로 발매된 정규 앨범 <Shanti>와 앨범 커버가 동일하다. 즉, 이 곡 또한 <Shanti>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Shanti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의미한다고 한다.


 Sweet Time이라는 제목답게 사운드와 멜로디, 보이스 모든 것이 너무나 달콤하다. 도입부의 하프 사운드는 마치 천국으로 입장하는 느낌을 준다. 하프는 노래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하면서, 곡의 몽환적이고 꿈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아주 톡톡한 기여를 한다.


 이 노래의 재미있는 점은 멜로디는 C maj와 F 코드를 자유자재로 사용하지만, 비트는 F maj와 F min를 번갈아 연주한다는 것이다. 몇몇 코드를 매개로 서로 다른 조성을 연결하여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야말로 재즈와 R&B가 갖는 묘한 매력 중 하나일 것이다.


#4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공통점은 바로 ‘치유’와 ‘내적 성장’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깨달음을 나누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비록 그것이 인생의 밑바닥 경험이라도 말이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삶에 접속되는 느낌이 든다. 가끔은 내가 겪었던 비슷한 경험이 공감을 받는 체험을 하기도 한다.


I’ve been meditating

I stopped medicating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곳을 여행하지 않더라도, 차분히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충분히 sweet time이 될 수 있다.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때, 비로소 주변을 사랑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게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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