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t형 UI 노출 순서에 따라 달라지는 UX
유저에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를 페이지에 리스트로 나열했을 때, 콘텐츠의 나열된 순서와 위치는 다른 요소를 제외하고 유저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콘텐츠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실험의 콘텐츠들은 평소 일반적인 유저들에게 영화, 책, 쇼핑 등과 다르게 생소할 수 있고, 뚜렷하게 유형화되지 않는 유저 군을 가진 상태에 어떤 콘텐츠가 큰 반응을 보일 수 있는지 모르는 상태여서, 콘텐츠의 배치가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을 기반으로 했다.
먼저 카테고리의 순서를 살펴보면 첫 번째 카테고리는 프로모션용으로 하나의 콘텐츠를 강조했으며,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는 감정별, 상황별, 목표별 콘텐츠로 각 8~9개의 콘텐츠를 가로 스크롤로 나열했다.
카테고리 1. 프로모션 콘텐츠 (1개)
카테고리 2. 감정별 콘텐츠 (8개)
카테고리 3. 상황별 콘텐츠 (9개)
카테고리 4. 목표별 콘텐츠(8개)
- 콘텐츠별 카테고리가 세로순 정렬되었을 때 상하 카테고리 선택 수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 각 카테고리별 콘텐츠가 가로로 정렬되었을 때 왼쪽과 오른쪽의 콘텐츠 선택 수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두 가지의 주제로 일주일간 유저가 각각 콘텐츠를 얼마나 클릭하는지 그 수를 비교하여 유저의 행동을 분석했고, 아래와 같은 양상의 일별 클릭 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클릭 수가 많았던 것은 프로모션 용으로 1-1(첫 번째 줄-첫 번째 순서)로 노출된 콘텐츠로, 클릭수는 일 평균 168회로 가장 크게 높았으며, 그 뒤로 2-2, 4-1, 4-2, 2-2, 4-3, 3-1, 3-2 순서로 선택률이 높았다.
개별 날짜로 확인했을 때, 순위는 상위권보다 하위권으로 갈수록 그 변동이 크다는 것을 아래 그래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앞서 1~8위까지의 카테고리별로 먼저 노출되는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유저의 클릭수가 많았으며, 이외의 콘텐츠는 위치와 상관없이 그 클릭수가 높지 않았다. 이를 통해 가로 스크롤을 통해 제공되는 리스트에서 노출되는 순서는 얼마나 먼저 노출되는지가 유저의 클릭 수에 영향을 준다고 예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기너 콘텐츠의 순위가 최신 2번밖에 없는 것은 최근 이틀 내에 새로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위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카테고리 간의 클릭률은 순서와 큰 상관관계를 찾을 수 없다. 가장 하단에 위치한 카테고리 4의 클릭률이 높은 것을 확인하면, 상하 스크롤에 있어서는 위치에 영향을 받기보다, 콘텐츠 네임 및 섬네일 이미지 등 다른 요인이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각각 콘텐츠에 대해 유저는 내용을 얼마나 주의 깊게 살펴보고 선택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위는 각각 2번째 리스팅 된 감정으로 분류된 카테고리, 3번째 상황으로 분류된 카테고리, 4번 째인 목표로 분류된 카테고리의 콘텐츠들의 클릭 수 순위를 나열한 것이다. 위에서 확인 가능한 것처럼 가로 리스트 내에서 1,2번째에 노출된 것일수록 가장 클릭 수가 많다. 그 외에는 순위 변동이 큰데, 이 순위 변동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카테고리 내 콘텐츠를 내용별로 분류하여 파악해 보았다.
첫 번째 카테고리는 감정을 기준으로 나눈 것으로 마이너스되는 감정을 주제로 한 콘텐츠가 플러스되는 감정을 주제로할 때보다는 클릭 수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나 3번째로 노출되었음에도 그 클릭수가 저조한 것을 보면 더욱이 콘텐츠 이름(내용)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카테고리는 상황을 주제로 한 것이다. 상황은 각각 감정 상황, 상태 상황, 시간 상황, 특정 상황으로 나눠볼 수 있다. 특별하게 순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없었으나, 특정 상황을 주제로 한 콘텐츠의 순위가 모두 낮은 것으로 보아 일상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상황보다 특정한 상황을 주제로 했을 때 클릭률이 낮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카테고리는 목표를 가진 콘텐츠를 분류한 카테고리이다. 여기서는 자기 이해, 자기 계발, 습관 형성, 긍정감정 형성, 관계 개선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 자기 이해, 자기 계발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가 상위,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 콘텐츠가 하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또한 콘텐츠의 내용이 클릭 수에 영향을 주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위를 통합하여 짐작해볼 때,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없으나, 스크롤이 필요 없는 영역에 노출되는 것은 그 위치가 크게 영향을 주지만, 그 외 숨겨진 영역에서는 콘텐츠의 순서보다 유저가 콘텐츠 내용을 파악하고 선택하는 것이 영향이 크다고 파악할 수 있다.
결론
1. 스크롤하지 않을 수 있는 범위 내에 노출되는 콘텐츠의 클릭률이 높다.
2. 리스트 별 1,2번째에 노출되는 콘텐츠의 클릭률이 높다.
3. 콘텐츠의 상하 위치에 따른 클릭률의 상관관계는 적다. 숨겨진 콘텐츠의 클릭 수는 위치보다는 내용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위와 같은 결론을 통해 앞으로 콘텐츠를 리스트 형태로 나열할 때 어떤 식으로 구성하여 유저의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유저는 하나의 화면을 천천히 모두 정독하면서 사용하지는 않는다. 또한 좌우 스크롤이라는 한 번 더 행동을 요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접근이 확실히 떨어지는 듯하다.
그렇기에 스크롤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숨겨진 영역에 콘텐츠를 나열하는 것보다, 상하로 스크롤하면서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훨씬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좌우 스크롤을 넣을 경우, 최대한 스크롤의 범위를 줄이고 숨겨진 내용을 더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제공하는 것이 그 내용을 파악하게 하는 데 더 집중도를 올릴 수 있다.
또한 숨겨진 범위 내에서는 콘텐츠의 내용에 따라 클릭 수가 다른 것을 보아, 좌우 스크롤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카테고리에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본다는 의미로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숨겨진 영역을 만들 시, 그 카테고리 간의 관계에 대해 뚜렷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콘텐츠의 위치를 정하고 배치하는 것은 유저의 행동에 큰 영향을 주고, 어떻게 배치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그 결과를 다르게 가져올 수 있다. 콘텐츠를 하나의 화면에 모두 한 번에 보여줄 수 없는 만큼 그 배치를 어떻게 하고, 레이아웃을 설정할지는 페이지 설계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현재와 같은 레이아웃을 통해 유저의 행동을 파악해보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유저의 탐색 활동을 위해 개선된 레이아웃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또한 앞으로의 과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