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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인 Feb 22. 2019

마음 시끄러울 때 떠나는
천 년 고찰 여행

혼자라 더 좋은 고요한 여행: 국내 천 년 고찰 3 대장


 때론 무언의 여행도 필요한 법. 조용한 어딘가로 홀로 떠나고 싶은 순간을 마주했다면 국내 사찰, 그중에서도 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천 년 고찰(古刹) 여행을 추천한다. 고즈넉한 멋의 고찰 마루에 앉아 있다 보면, 시끄럽던 마음이 어느새 잠잠해지는 것을 경험할 터이니. 지금, 고찰이 주는 고요한 매력 속으로 떠나 보자.


부드러운 카리스마에 안기다, 화엄사


속을 편안히 해주는 재첩국. 화엄사 초입에 혼자 들어가도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여럿 있다.


나무가 우거진 길 옆으론 계곡이 흐른다. 이 길을 따라 2Km 정도 걸으면 등장하는 화엄사.


담대한 카리스마의 국보 67호 각황전/ 국보 12호인 각황전 앞 석등


각황전 뒤편의 고즈넉한 공간





 1500여 년의 역사에, 무려 4점의 국보와 4점의 보물을 간직한 곳. 그 역사적 가치를 모른다 해도, 화엄사는 그 위용 만으로도 충분히 마음을 달뜨게 하는 곳이다. 콸콸 흐르는 계곡 소리와 울창한 나무 그늘을 벗 삼아 정류소에서부터 2km 정도 유유자적 걷다 보면, 대웅전과 각황전이 등장한다. 특히 현존 최대의 목조건물이라 칭송받는 국보인 각황전은 화엄사 여행의 하이라이트이다. 고요한 사찰에 둘러싸여 각황전의 그 담대한 기품을 만끽해 보자. 당신 역시, 속세의 번민이 잠시 잊힐 것이다.


화엄사만 들르는 것이 아쉽다면, 지리산 노고단 하이킹 후 내려오는 길에 화엄사를 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지리산 3대 봉우리 중 하나인 노고단은 한국의 알프스라고 소개해도 과언이 아닌 절경을 품고 있다. 등산이 아닌 하이킹 정도의 완만한 코스이니, 도전해 봄직하다. (왕복 약 6km, 2시간 소요.)


주소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12

전화 061-783-7600



배흘림기둥에 기대 쉬다, 부석사












 부석사는 인자하게 나이 든 어르신과 같은 고운 자태를 지녔다. 가을이면 초입길의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노오랗게 물들어 장관을 펼치지만, 꼭 가을이 아니라도 부석사의 운치는 언제나 경탄이 터져 나온다. 특히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인자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위안을 건네는 것만 같다. 그곳에서 노을이 질 시간을 기다리며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자.  


주소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전화 054-633-3464



새파란 절경 속에 근심을 버리다, 낙산사


낙산사 초입, 흡흡습습 들숨날숨 과하게 쉬며 고요한 소나무 길을 지나 본다.





바다를 마음껏 볼 수 있는 낙산사


 

 혹시 사찰 여행이 고리타분하다 생각하는가? 낙산사는 그 선입견을 돌리기에 충분한 곳이다. 바로 동해 절벽 위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바다’라는 극적인 위치상의 특징 덕분에, 낙산사의 방문객은 세대를 불문한다. 사찰 안에 있는 카페에서 전통차나 커피 한 잔을 들고 벤치에 앉아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무한의 평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다음, 절벽 위의 손바닥 만한 암자인 홍련암으로 향해보자. 이 암자에서 절벽에 부서지는 파도를 내려보고 있노라면, 마음속의 단단한 앙금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만 같은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주소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55

전화 033-672-2447~8

이용시간 06:00~19:30 (퇴장시간 20:30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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